두번째 리딩업 독서모임은 회사근처에 있는 커피스미스에게 가졌다.
맛있는 치아바타와 커피, 와플을 S팀장님이 사재출연으로 사주신 덕분에 너무 맛있게 먹었다.
팀장님의 우려와 달리 5명밖에 오지 않았다. 이제 회원이 12명이다. ㅋㅋㅋ
오늘의 토론 책은 H과장님이 정하신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였다. 치유에 관한 책보다는 의욕을 끓어오르게 하는 책을 더 좋아해서 내용에 대해 반신반의했는데 읽어보니 왠걸 너무 가슴에 와닿는 말이 많아서 회사 도서관”혼창통”에서 바로 대여해서 정독으로 읽기 시작했다.(나도 아직 서른 아니 삼십대이다. 내년에는 ...만으로는 아직 ...)
역시 베스트셀러는 일반 대중의 공감을 사는 내용과 주제로 구성이 되어있는듯하다.
우선 모임 시작전에 H과장님이 본인이 읽은 책내용 요약과 감상평을 다음과 같이 올려주셨다.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김혜남 -
정신과 의사인 작가 김혜남이 여러 상담인을 관찰하고 공감해 왔던 경험을 정리해서,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는 당연한 질문들에 답하는 조언서.
서른 살, 혹은 30대로 특정된 대상자를 향해서 그들은 살아가는 과정에서 처음 겪는 혼란과 어려움에 맞닥뜨리게 마련이고, 이를 헤쳐나가기 위한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있음.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져야하는 어른이 되어버린 나이 서른. 선택의 기로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텐데, 선택이 힘든 이유는 모든 가능한 선택에 따른 결과가 상상이 되고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말한다. #선택의기로에서가지않은길때문에가야할길을못가는형국 이라고.
이어지는 여러 상담 사례들과 책, 영화의 장면들을 읽고 지나다 보면 마지막 한 줄 결론을 만나게 되는데, “예전의 그 선택은 그 당시의 당신이 내릴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음이 틀림없다. 거침없이 나아가라, #당신은항상옳다 ” 라고 응원하고 있다.
비록 지난 결단이 오판이었다고 해도, 그렇게 해서 잘못되어 버린 현재의 내가 되었던 무슨 상관인가. 누구나 자기네 인생의 주인공을 살고 있겠지만, 그 각본없는 드라마를 관심있게 봐주는 관객은 아무도 없다. 실체가 없는 ‘상상속의 관중’을 모셔다 놓고 내가 사는 인생을 평가받길 원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 주인공의 삶을 평가하는 것은 결국 오롯이 나 자신 뿐이므로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맞다고 생각한대로 밀고 나가보자. 잘못되면 나중에 바로 잡으면 되니까.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항상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고 잘못을 고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믿어보라고 한다. 인간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옛 선인들의 말도 다 믿을 순 없지만, 괴테 역시도 “신만이 완벽하고 인간은 완벽을 추구할 뿐이다. 인간은 실수를 통해 배우고 자란다”라고 인간의 불완전성을 지지함.
서른이 지나 마흔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도 미숙한 자신에 대한 반성, 그리고 과거 어린 자아와의 결별에 대한 애도(작가의 주장에 따르면, 애도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이 비로소 준비가 된다)의 필요성, 또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다잡을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그리고 함께 읽을만한 내용을 정리해서 오셔서 같이 읽고 본인들의 느낌을 이야기했다.
첫번째로 의견이 분분했던 주제는 “그때 그시절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이렇게 살지는 않을텐데....”였다.
나는 사실 회계사 공부를 합격하고 나서 그리고 회사에서 일을하면서 예전의 나태했던 생활에 대한 반성이 많았기 때문에 다시 돌아간다면 해보고싶은 공부 읽고싶은 책들이 무척 많다. (물론 지금도 짬을내서 할 수는 있다. 노오오오오오력해서....)
그래서 다시 돌아간다면 더 잘 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는데, 책내용도 그렇고 대다수의 의견은 “그때 그것이 최선이었다.” “돌아가도 똑같다.” 였다.
책내용 중에 이런 말이 있었는데
“네가 옳다는 것을 잊지마라. 심지어 네가 틀렸더라도 말이다.”
이 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주제로 넘어갔다.
두번째 주제는 “직장에서 실패하는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되는가?” 였다.
물론 답은 성장에 도움이 된다였지만, 개인의 성장은 잠시 접어두고 실패(여기에는 납기준수여부와 내용의 부실, 프로젝트의 최종 실패 등이 포함된다.)한 그 상황에서 구성원들에게 끼치는 민폐, 조직에 가해지는 패널티 등을 더 성장한다는 이유로 두고 볼 것인가? 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그렇다면 관리자 입장에서는 미리 이런 상황이 악화되지 않고 충분히 컨트롤 할 수 있게 업무를 안분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아” 로 마무리되었다. (아프니까 직장이다.)
다음으로 각자 2주간 읽은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 데 보노보노, 공감을 디자인하라, 일취월장이 있었다.
보노보노는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와 일맥상통하는 주제였는데 지금 그대로 괜찮다는 내용이 주였다. 그리고 공감을 디자인하라는 세그웨이의 실패에서 보듯이 제품이 출시될 때에는 고객이 처하게 될 도로 상황이라든지 제반 규정을 잘 고려해서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 했다.
또한 일취월장에 나오는 이야기 중 운에 대해서 많은 의견을 나누었는데, 성공하는 데 운이 많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회계사 공부를 하면서 마지막에는 이게 열심히 한다고 합격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에서 집착을 내려놓고 공부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실제로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기때문에 합격할 때까지 공부를 할 생각이었고, 합격은 실력과 운이 맞아떨어지는 순간에 오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기도도 많이 했었다. 나의 실력으로만 합격한다고 생각했으면, 기도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기도를 한다든지, 목표를 세우는 행위자체가 자신이 이루고 싶은 일에 집중하고 모든일을 거기에 맞춰서 생각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마치 특정 브랜드의 차를 사기로 마음먹고 나면 거리에서 그 차만 유독 눈에 띄이듯이 말이다.
그리고, 본인들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우연히 만나게된 멘토같은 상사로 인해 가지게된 좋은 기회들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였다.
물론 운이 중요하다고 해서, 연목구어하는 바보짓을 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아마도 운이 중요한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고, 그중에서 우열을 가리기란 사실 힘들기 때문에 운같은 요소(물론 성공한 사람들은 자기가 했던 특정한 행동들과 노오오력때문이라고 강조하지만?)로 벌어지는 미세한 차이가 판이하게 다른 결과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70점 합격에 70점을 받은 사람과 69점을 받은 사람의 차이는 정말 서로의 인생을 판가름지을만큼 클까?
공부하면서 항상 들었던 생각이다. 99점을 받지 못한 자신을 탓해야 한다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아무튼 두번째 독서모임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유익했다.
아마 독서모임을 하지 않았으면 영원히 읽지않았을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를 읽게 해준. H과장님께 감사드리며, 이모임으로 모두가 책을 가까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지속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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