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아'라는 행성이 존재한다고 가정해보자.
2014년 11월 09일 19시 우연치 않게 그 행성으로 가는 인류로 선택되어버렸네.
빛의 속도로 4년을 지나 2018년 11월 09일 19시 스타리아 행성에 도착해서 옷을 갈아입었고, 그 모습을 지구에서는 망원경으로 관찰을 하고 있었겠지. 알다시피 스타리아는 4광년이 떨어진 곳이기 때문에 2022년 11월19일에 나를 관찰할 수 있을거야.
우연치 않게 그 행성에서 나는 빛보다 조금 더 빠른 걸 발견했고 그걸 타고 2022년 11월18일에 지구로 돌아올 수 있었네. 다음날 그 망원경이 있는 곳으로 간다면 스타리아에 이제 막 도착해서 옷을 갈아입고 있는 내 모습을 볼 수 있겠네. 내가 나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된 거야. 내가 미래로 넘어갔을까 과거로 돌아갔을까.
지금 세상에 존재하는 이론중에서 시간의 기준이 될 수 있는 건 열역학 제 2법칙 '엔트로피 법칙'밖에는 없다고들 하지. 컵은 깨지게 되어있고, 건물은 부서지게 되어있고, 나는 한 줌의 재로 돌아가게 되어 있어.
만약 과거로 돌아갔다고 치자면 미래는 정해져 있다는 결론이 나올거야.
다만 그 망원경을 어디에서 어떻게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보느냐에 따라 찾을 수 도 찾지 못할 수 도 있겠지만 말야.
지금 이야기하는 이 지금도 지금이 아니겠지만 어떤 선택에서 어떤 기준으로 지금을 살아야 할까 고민해 볼 만한 저녁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