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것들에 둘러진 일상
애인이 퇴직하고 내내 고양이들과 집에서 시간을 보낸지 3달 정도 지났다.
집 밖으로 나가면 큰 화를 당할 것 같은지 ...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자고 낑낑- 우는 애인을 보고 있자니.
대인기피가 생긴 건 아닐지 걱정이 좀 됐지만. 사람에게 피곤한 것만큼 에너지가 달리는 일도 문제란 걸 잘 알기에...
잘 넘어가고 잘 먹고 잘 쉬고 있다.
집에서 생산적인 일을 하는 건 살림뿐일까?!
일을 쉬고 있을 땐 살림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였다.
조금이라도 정돈되어 있지 않으면 큰일이 일어날 것 같은... 초조함, 정돈이 잘 된 집에서 가장 편안하게 쉴 수 없었던 나날도 있었다.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이렇게나 큰 걱정거리가 되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거란걸 알면서도,
계속 집에서의 나날들이 길어질 즈음- 그런 내가 걱정되었는지.
애인이 카드 한 장을 내밀며 먹고 싶은거 하고 싶은거 실컷 하라고 해줬다.(이것이 어른의 사랑인가보다.)
내 것이 귀한 만큼 타인의 것은 더 귀하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더해 날 향한 애정이 담겨 있다는 건, 더욱 함부로 할 수 없다는 결론. 마구잡이로 쓸 수 없었던 그 카드...
나의 지금
오는 11월에 계약 만료되는 재택근무가, 어서 종결되길... 3개월 전부터 염원하고 있었다!!
오늘은 살고 지금을 향유하지만, 언제나 걸림돌이 되는 건 생업에 관한 문제다.
일앞에서는 조금도 긴장의 끊을 놓을 수 없는 타입이기에 이리도 고되다... 멀티도 못하기에.. 꽤 부리기 어렵고...
그래도 함께를 약속한 사랑스런 나의 반려묘들과 반려 인간을 위해, 출근은 부지런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