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oza 소모임 가입 후 첫 글 입니다. 스티미언 여러분과의 정보 선순환을 위해 노력해보겠습니다 :)
오늘은 13살 Cary의 전략에서 소개했던 PBR+PER 전략을 당신이 투자에 고려해야 할 네 가지에서 설명한 EV와 MDD를 개선하는 몇가지 방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짧게 복습하고 넘어가면, 전략을 개선하는데엔 네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 EV 증가
- Robust함 개선
- MDD 감소
- 투자기간, 매수매도 시점 변경
오늘은 이 중 1, 3, 4를 개선하는 방법을 몇가지 소개합니다.
CAGR(연평균 수익률)을 개선해보자!
잠시 생각해보자. PBR+PER 전략의 맹점은 무엇일까? 전략의 약점을 알기 위해선 이 전략이 커버하는 영역을 확인 할 필요가 있다. PBR+PER 전략은 모든 기업중 어떤 것이 저평가 되었는지 평가하고 그를 매수하는 전략이다. 그 외의 평가요소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저평가된 회사는 '언제나' 돈을 벌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순자산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 되었더라도, 순이익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 되었더라도 우리는 왜 저평가 되었는지 알 수 없다. 만약 저평가 된 이유가 시장의 비효율성 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그 회사가 불량하기 때문이라면 어떨까? 그 종목들은 기존의 전략에서 우리의 수익을 좀 먹는 종목이 될 것이다. 불량해서 주가가 떨어진 주식은 저평가되었다고 말하기 어려우니까.
이렇게 기존의 전략은 저평가 지표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불량한 종목이 편입 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이 약점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답은 간단하다. 기존의 공식으로 평가한 저평가 되어있는 종목 중 우량한 종목만 매수하면 된다!
그래서 소개한다. 주식의 퀄리티를 판단하는 훌륭한 지표, F-스코어!
우량주를 찾아보자! F-Score
필자가 강환국님의 저서 '할 수 있다 퀀트투자!' 책 안에서 새로 배운, 가장 요긴하게 쓰고 있는 지표다.
F-스코어는 조셉 피오트로스키(Joseph Piotroski)가 만들어 낸 지표로 주식의 퀄리티를 평가하는 9가지 항목을 검토해 각 사항이 맞으면 1점, 틀리면 0점을 부여하는 지표다. F-스코어의 평가항목 9개는 다음과 같다.
1 | 전년 당기순이익: 0 이상 |
---|---|
2 | 전년 영업현금흐름: 0 이상 |
3 | ROA 전년 대비 증가 |
4 | 전년 영업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높음 |
5 | 부채비율 전년 대비 감소 |
6 | 유동비율 전년 대비 증가 |
7 | 전년 유상증자 없음 |
8 | 매출총이익률 전년 대비 증가 |
9 | 자산회전율 전년 대비 증가 |
F-score 표 (번역: '할 수 있다 퀀트투자'- 강환국)
각 지표마다 1점을 부여해 점수를 보면, 점수가 9점에 가까워 질 때 CAGR(연 평균 수익률)이 0점에 가까울 때 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이렇게 좋은 지표가 있으니 우리의 PBR+PER 전략과 혼합 해 보도록 하자. 거기에 더해 복리의 효과를 더 받기 위해 리밸런싱 기간을 기존의 연 1회에서 월 1회로 줄여보았다.
PBR+PER+F-SCORE 전략
종목당 매수 비중 : 종목당 5%, 최대 20종목 보유
매수 조건
PBR 점수 + PER 점수가 180 이상인 종목 중 F스코어가 높은 순서대로 20종목 매수
(PBR 점수 = PBR이 높은 순으로 등수를 매긴 뒤, 퍼센트로 표시)
(PER 점수 = PER이 높은 순으로 등수를 매긴 뒤, 퍼센트로 표시)
매도 조건
보유기간 1달 후 매도
(필자가 사용 하는 뉴지스탁 백테스팅 툴이 리밸런싱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매수/매도조건을 기준으로 설명한다. 뉴지스탁은 자체 백테스팅 툴을 이용해 전략을 짜면 그대로 쉽게 자동매매 까지도 할 수 있는 훌륭한 툴이다. 웬만하면 써라.)
백테스트 상 누적 수익률 552.64% (기존 전략 347.37%)
CAGR 35.93% (기존 전략 29.12%)
MDD 19.36% (기존 전략 21.33%)
비슷한 MDD에서 약 7% 개선된 CAGR이 보이는가! 저평가 된 종목 중 우량주를 골라내면 이런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런 멋진 지표를 내게 소개 해준 강환국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필자가 강환국씨를 스팀잇에 오도록 열심히 꼬셨다. 그 결과 현재 스팀잇 가입신청중이시다. 퀀트킹의 스팀잇 데뷔를 기대하라!)
MDD를 줄여보자
PBR+PER 전략에서 MDD를 줄이는 전략을 알아보기 전, 우리가 깊이 생각 해 봐야 하는 질문이 있다.
훌륭한 퀀트투자자들은 왜 수익률이 좋은 전략을 놔두고 수익률을 포기하면서 까지 MDD를 줄이려고 할까?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영구적인 자본 손실 - 투자에서 한번 3~40% 이상의 MDD를 맞으면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만 원금을 회복 할 수 있다. 전략의 MDD를 줄이는 것은 이러한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만약 우리의 MDD가 50%인데 50% 대폭락을 맞고 시장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분명 끔찍할것이다.
- 완벽하지 않은 백테스트 - 백테스트의 결과가 미래에 그대로 재연되리란 보장은 없다. 아니, 돈을 걸라면 난 재연되지 않는다에 걸겠다.
- 투자자의 멍청함 - 기껏 현명해지고자 퀀트투자를 시작한 우리도 인간이다. 재산이 반토막 난 채 수년간 지켜 보고도 제정신인 사이코패스들은 세상에 몇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의 멘탈관리를 위해서라도 MDD관리는 중요하다.
MDD를 줄이는 것은 이토록 우리를 많은 위험에서 구해준다. MDD 관리의 중요성은 몇번을 강조해
도 중요해서 앞으로도 여러번 이야기 할 것이다.
자! 그렇다면 MDD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수백,수천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그 중 몇 가지 쉬운 방법을 소개한다.
- 현금(안전자산) 비중 늘리기 -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을 줄이고 현금이나 안전자산 비중을 늘린다면 MDD는 즉각적으로 떨어진다. 안전자산의 종류로 필자는 성향에 따라 ETF중에서 안정성이 높은 장기, 단기 국채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 포트폴리오 분산하기 = 종목을 분산함으로서 위험성을 평균값에 수렴하도록 줄일 수 있다.
- 손절매 조건 설정- 간단하게 MDD를 줄일 수 있다. 다만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함으로서 생기는 EV 기회비용 손해도 만만치 않다.
이제 MDD가 어떻게 줄어들었나 보자! 기존의 PBR+PER 전략에서 2번을 활용한 전략, 그리고 1번과 2번을 혼합한 전략을 소개한다.
PBR+PER 포트폴리오 30종목 분산 전략
(필자가 써놓은 이 조건을 그대로 뉴지스탁 백테스팅툴에 넣으면 같은 결과를 확인 할 수 있을것이다.)
기존 PBR+PER 전략의 보유종목 수 20종목에서 30종목, 종목당 매수비중 3.3%로 수정. 종목 보유일을 30일로 변경
백테스트 상 누적 수익률 319.46% (기존 전략 347.37%)
CAGR 26.98% (기존 전략 29.12%)
MDD 12.44% (기존 전략 21.33%)
2.2% 정도의 작은 CAGR을 희생해 MDD를 무려 9% 씩이나 줄였다!
PBR+PER 포트폴리오 25종목 분산, 50% 현금(안전자산) 전략
기존 전략에서 종목당 최대 2%, 최대 25종목까지 사도록 설정
보유일 30일 설정
백테스트 상 누적 수익률 148.34% (기존 전략 347.37%)
CAGR 16.93% (기존 전략 29.12%)
MDD 7.88% (기존 전략 21.33%)
CAGR의 희생은 있었지만 MDD가 7.88% 까지 줄었다! 백테스트는 현금 기준이다. 만약 현금 대신 국고채 ETF 등의 안전자산으로 대체한다면 비슷한 MDD에서 조금 더 큰 CAGR을 기대할 수 있을것이다. (필자의 백테스트 능력 바깥이라 첨부할 수 없었다.)
8%도 안되는 MDD로 연복리 16% 이상을 취하는 것은 안전함을 지향하는 투자자에겐 실로 매력적일 것이다.
마치며
퀀트투자의 매력은 투자 모델을 조합, 수정 해나가며 자신에게 최적화된 전략을 짜내가는 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위에 소개한 F-스코어와 50% 현금 보유전략을 동시에 사용해도 좋고, F-스코어 대신 GP/A 같은 다른 퀄리티 지표를 추가해도 좋고, 이동평균선과 같은 테크니컬 지표를 추가해도 좋다.
여러분의 상상력과 투자지식을 활용하여 새로운 전략을 만들어봤으면 한다. 퀀트는 정보의 선순환이 중요하다. 내 상상력과 지식에서 몰랐던 지표가 다른 사람에겐 보이기도 하고 그 역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여기에 공유해서 전략의 EV가 떨어지면 어쩌냐고? 투자자는 멍청해서 당신의 전략의 EV는 정말 웬만해서는 줄어들지 않는다!
참고문헌
Joseph Piotroski<Value Investing: The Use of Historical Financial Statement Information to Separate Winners from Losers>, Journal of Accounting Research 38, 2000
강환국<할 수 있다! 퀀트투자>, ISBN 979-11-958873-9-2 에프엔미디어,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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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량투자는 과거의 기록에 의존합니다. 필자는 기존에 존재하던 이론과 퀀트모델들을 조합하고 정리하여 소개합니다. 따라서 게시글에 서술될 내용들은 다른 책, 저작물과 유사한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여러분께서도 연구하다 괜찮은 아이디어가 생긴다면 스팀잇 토픽 kr-quant와 tooza에 올려주셨으면 합니다. 스팀잇 집단지성의 힘으로 더 나은 전략을 같이 개발해나가는게 어떨까요? :)
Cary의 계량투자 시리즈 읽으러 가기
투자자는 원래 멍청하다
13살 Cary의 전략
당신이 투자에 고려해야 할 네 가지 - EV, Robust, MDD, 큰수의 법칙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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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쉽게 잘 풀어쓰셨네요
이해가 쉽게 됩니다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리스팀해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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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rylee님 글보고 강환국님 퀀트책 ebook으로 구입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전략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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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post received a 43% upvote from @krwhale thanks to @carylee! For more information, click here!
이 글은 @carylee님의 소중한 스팀/스팀달러를 지원 받아 43% 보팅 후 작성한 글입니다. 이 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원하시면, click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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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환국 저자를 어찌 꼬셨나요?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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