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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ge Inflation
지난주 미국에서 1월 고용동향이 발표되고 나자 금융시장은 또 한 번 요동쳤다. 그간 거의 자연실업률에 가까운 실업률 달성으로 고용 호황이 이어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상승률로 연준의 통화정책에 한 가지 골칫거리가 되어 왔던 시간당 임금이 전년동기대비 2.9% 상승하여 2009년 이래 최고 상승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하락일로의 지지율에 중간선거에 대한 고민이 깊어만 가던 여당 공화당은 반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번 미국 고용동향 지표에는 어떠한 특이한 점이 있었으며, 우리는 어떠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까? 하나씩 알아 보도록 하자.
Source : Fred | Source : Fred |
Reason for Lagging Wage
얼마 전 (그러니까 미국의 1월 고용동향 지표가 발표된 직후) New York Times 에서는 기획 기사로 '왜 미국의 임금이 오르지 않는가' 에 대한 Article 을 내놓은 적이 있었다. 여기서 NYT는 노조조직률의 약화,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최저임금의 정체, 세계화에 의한 미국 제조업의 아웃소싱 등을 그 예로 들었다. 물론 1월 고용동향 지표가 원인이 되어 채권 수익률이 크게 오르고 위험자산 가격이 하락함으로써 이들은 왠지 뒷머리를 긁적이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지적들이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다. 미국이 사실상의 고압경제로 진입하고 있음을 알려 주는 신호가 몇 가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Source : Fred | Source : Fred |
또한 바로 위 차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바와 같이, 전반적으로 제조업의 일자리가 아직 금융위기 이전 수준 대비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 역시 임금상승률을 줄이는 한 가지의 요소다. 또한 미국에서는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이 기업이익의 대부분을 향유하며 서비스업의 선두 주자로 올라선 까닭에 한 가지의 외부 효과가 발생했는데, 제조업 중심 경제 대비 같거나 더 많은 부가가치를 더 적은 인원이 향유하게 됨으로써 인플레이션 정체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한 명의 개별경제주체의 한계효용은 무한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이들은 도시의 지대를 올림으로써 오히려 불평등 확산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
“This is where the money is supposed to be at.” It dreamt up solutions to world’s problems yet failed to tackle inequality on its doorstep - Tom Braithwaite at FT
또한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연방 최저임금이 실질적으로는 계속 정체 상태에 있었던 것도 하나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잡은 동부 - 남부 - 중북부 - 서부 간의 격차가 각 주별 최저임금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것 또한 실질적인 임금 인상을 가로막는 한 가지의 요인이 되어 왔다는 것이다. 연방 최저임금은 Nominal 하게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으나, NYT의 분석 결과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였을 경우 1960년대 최저임금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Source : New York Times | Source : New York Times |
Above Average
그러나 저 위대한 존 메이너드 케인즈가 지적했듯이, 명목임금은 사실상 내려갈 일이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거의 1%대의 인플레이션만을 기록하면서 지속적으로 명목임금이 1~2% 상승하는 환경 하에서는 결국 언제부턴가 경제에 High Pressure 가 발생하게 마련이다. 물론 Amazon 을 필두로 한 각종 인터넷 플랫폼이 일상적인 상거래에 드는 비용을 크게 낮춘 덕에 수요공급 곡선의 균형점까지 낮아져 인플레이션을 억제해 왔다는 점은 자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산업에서 고용은 증가해 왔고 결국 작년이 그 임계점을 어느 정도 넘어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는 실업률과 임금상승률 간의 실제 상관관계를 들여다 본다면 조금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다.
기준 : Headline Rate | 기준 : U6 Rate |
사실 이 상관관계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20년 이상의 장기시계열을 두고 계산하는 것이 옳으나, 이번에는 타임 프레임을 좁혀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V자 반등을 준 2009년을 제외하고 2010년부터 2015년, 2016년부터 2017년까지의 관계를 나타내 보았다. 차트를 보시게 되면 당연한 수요공급의 법칙에 의한 일이지만, 확연히 실업률이 낮아질수록 임금상승률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다. 특히 2016년부터 2017년까지는 10년 장기추세의 상단에 위치해 있다. 즉 임금상승률은 이미 평균 이상으로 올라와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경기가 이전과 같이 폭발적인 팽창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며 노동시장 자체도 변화하였기 때문에 코어 인플레이션율로 직접 전가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Productivity & Labor Cost
문제는 우리가 그토록 원하던 인플레이션이 이제 드디어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미국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크고 완만한 U를 그리며 반등을 시작했던 2016년 2월부터 이미 인플레이션 조짐은 왔었다고 봐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어째 시장의 반응은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두려워하는 눈치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전 포스팅에서도 설명했지만 인플레이션의 상승은 위험자산에 대한 요구수익률을 상승시키기 때문에, 위험자산 가격이 하락할 위험성이 있고 또한 기업과 가계의 가처분소득에 손상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의 단위당 노동비용 및 노동생산성 지표를 보면 조금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Source : Fred | Source : Fred |
OECD 기준 PPP 단위로 노동생산성을 측정했을 경우 보통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은 제조업보다 낮은 편이다. (특히 한국은 그 격차가 아주 심한 나라 중 하나다.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이 꼴찌에 가깝기 때문이다.) 문제는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신규 취업자수가 대부분 서비스업 위주로 재편되었다는 것이다. 즉 기계적인 노동생산성 하락은 불가피한 문제다. 이 상황에서 임금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결국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으면 이상해질 상황까지 미국은 이미 도달해 있는 것이다.
적절한 인플레이션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그러나 어째 미국의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을 대하는 모양은 이전과는 사뭇 다른 것 같다. 일각에서는 2019~20년 경 미국의 경기가 다시 한 번 꺾이면서 세계적인 위기가 또 다시 찾아오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것은, 과연 이렇게 되면 현금이 유리할까, 아니면 BTC가 유리할까? 선택은 여러분 각자의 몫이다.
nice shar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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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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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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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정말 깔끔하게 잘쓰시내요! 혹시 해당 글의 출처를 포함하여 SNEK의 독자분들에게 소개해드려도 될까요? @홍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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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그렇게 하시지용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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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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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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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과 같은 기업들이 억제하고 있었던 인플레이션 이슈가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과 더불어 유가까지 60불 중반까지 치고 올라오니 불거지는 것 같습니다. 미국의 시장금리 상승도 fed가 기준금리 4차례 인상의 가능성을 확대 시키며 위험자산을 흔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만약 다시 리스크가 확대된다면 저는 BTC시장의 큰 기회가 다시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팔로업하고 갈게요!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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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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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알수없는 시장이 이 유가증권 시장인거 같습니다! 그토록 바라던
인플레이션에 찾아왔는데.. 시장상황은 너무나 좋아지고 있는데..
주가는 반대로 폭락해 버리네요 ㅎㅎㅎ 당분간 조정은 불가피할 거 같네요^^ 좋은글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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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번 조정이 건전한 조정이라는 것에 한 가닥 희망을 걸어 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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