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변동성 포트폴리오의 위력: 평범한 개인투자자를 위한

in tooza •  6 years ago  (edited)

다음 중 어떤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가장 높을까요?


  1. 연간 수익률이 +100%, -50%, +100%, -50%, +100%를 반복하는 포트폴리오
  2. 연간 수익률이 꾸준히 +5%씩 증가하는 포트폴리오
  3. 연간 수익률이 +70%, -30%, +70, -30%를 반복하는 포트폴리오
  4. 연간 수익률이 꾸준히 +10%씩 증가하는 포트폴리오

시뮬레이션


위의 4개 사례를 가지고 총 18년간의 포트폴리오를 운용 했을 때 각각의 실적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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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 송종식

앞에서 언급한 1, 2, 3 ,4 순서대로 18년간 수익률 결과를 보면 가장 수익률이 높은 포트폴리오는 매해 꾸준히 연평균 10%의 수익률을 올려 온 포트폴리오입니다. 1억 원의 투자금이 5억 5,600만원이 되었네요.

꼴찌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던 +100%, -50%의 포트폴리오입니다. 열심히 투자를 하였지만 18년 후에도 계좌 규모는 제자리입니다. 1억 원으로 시작한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1억 원입니다. 18년간 허송세월을 보냈네요.

이보다 변동성을 살짝만 줄여보았습니다. +70%, -30% 정도의 변동성을 보이는 포트폴리오를 주목해주세요.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이 조금만 줄었을 뿐인데, 결과는 시간이 갈수록 달라집니다. 1억 원의 종자돈이 4억 7,900만원이 되었습니다.

꾸준히 연간 5%의 수익을 올려 온 포트폴리오는 18년 후에 2억 4,100만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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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 송종식

기간을 조금 더 늘리면 복리의 위력이 엄청나게 드러납니다. 연간 꾸준히 10%씩 투자를 해 온 투자자의 1억 원짜리 계좌는 40년 후에 45억 2,600만원이 됩니다.

image.png

연평균 20%의 수익률을 40년간 올렸을 경우 <그래프 : 송종식>

위의 그래프는 덤으로 연평균 20%의 수익률을 40년간 올렸을 경우를 시뮬레이션 하여 리니어 그래프로 표현한 것입니다. 1억 원의 초기 투자금은 40년후에 1,600억 원으로 불어나 있습니다. 재벌이죠.

실제 워런버핏의 수익률인데, '연평균 수익률 20%'를 우습게 생각하시는 초보 투자자들이 많으십니다. 그러나 그 수익률을 장기간 올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버핏이 괜히 현인이 아닙니다).

위의 시뮬레이션이 시사하는 점


  •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최소화 하는 것이 좋다
  • 손실은 되도록 안 내는 것이 좋다. 버핏의 투자원칙이 괜히 '첫번째 투자원칙은 잃지 않는 것이고, 두번째 원칙은 첫 번째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라고 말한게 아닙니다. 손실을 내면 복리에 타격을 입어서 더 많은 시간과 자원을 소모하게 되는데 이는 시간이 갈수록 엄청난 타격이 됩니다.

투자를 잘 하는 사람인지 판단 여부는?


  • 비교적 연평균 수익률의 편차가 적다.
  • 손실없이 꾸준히 수익을 누적 시켜왔다.
  • 포트폴리오 운용기간이 길다.
  • 기업과 투자 전반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다.

이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연평균 수익률 20%를 무시하면서 '1년에 1,000%' 수익은 내야지..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1,000% 수익내고 이듬해에 -90% 맞고 시장에서 아웃되는 경우는 허다하게 많습니다. 비교적 오래도록 꾸준히 좋은 실적을 쌓고, 건전한 투자 철학과, 해박한 기업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 잘 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손실을 키우지 마라


손실률 -10% -20% -30% -50% -60% -70% -80% -100%
원금회복에 필요한 수익률 +11% +25% +43% +100% +150% +233% +500% 회복불능

투자 원금이 되기 위한 손실 복구에 필요한 수익률 <표 : 송종식>

프로 전업투자자들의 세계는?


전업 투자자들의 세계는 이처럼 이론적으로만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이론적으로 투자하시는 분들도 계시는가 하면 가치투자의 토대를 기반으로도 매우 투기적으로 투자하는 모멘텀 투자가도 적지 않습니다.

전업 첫해의 수익률이 매우 중요합니다. 전업 첫해의 수익이 전업투자자 생활의 전반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종자돈이 적을때는 폭발적으로 수익을 올리고, 일정 투자 금액이 되면 다시 보수적인 전략으로 회귀하는 영리한 투자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투자자가 되려면 몇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 방대하고 디테일한 투자지식과 철학의 장착
  • 자금 관리 기술과 포트폴리오 운용 기술의 장착
  • 잠을 줄이고 기업 분석과 탐방을 해내겠다는 성실함의 장착
  • 그리고 용기와 담력, 긍정적인 마인드
  • 끝으로 어느 정도의 운

오늘 글은 이 정도에서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욕심 내지 말고 좋은 수익을 올리시길 바랍니다. 시간은 개인투자자의 편이고, 우리를 부자로 만들어주는 것은 시간과 그 시간을 굴릴 작은 눈덩이 하나면 충분합니다.


본 글은 @wakeprince님의 에 대한 옹호글이기도 합니다. 방어적으로 하면서 수익이 누적되면 결국은 클 수 밖에 없는 건 투자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큰 손실을 입고 재기불능에 빠지면 싸워 볼 기회도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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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본 해의 3월 모의고사 성적이 젤 중요한 거랑 같은 맥락이네요.. 요즘 계속 떡락인데 이글 보고 화이팅 합니다

햄님. 화이팅입니다.로키80님 풍천장어 드시러 갔던데 혹시 같이 가셨나요~

거긴 가족모임인듯 ㅋㅋㅋ 우리가족 장어 못먹어유 ㅠㅠ

아 글쿤요... 그럼 장어는 천상 형 혼밥으로 ㅋㅋ

손실을 안키워야하는데 코인시장 등락이 워낙 크고 차트를 벗어난 폭락이 이어져서 쉽지가 않네요 ㅠㅠ
잘보고 갑니다~ 기분 좋은 주말 보내세요^^

코인 시장의 변동성이 주식시장보다 몇배는 커서 시장 참여자분들이 대응하기가 많이 어려우실거 같긴합니다.

손실을 줄여야 수익이 늘어난다는 이야기에 동의합니다.

그렇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포기하면 편해요..ㅠㅠ

화이팅입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흥미로운 시뮬레이션이네요
헌데 변동성이 크다고 해도 +100 -50 이면 +50 과 동일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 결과가 정확히 이해가진 않네요 그 부분을 조금 더 설명해주실수 있으실까요?

먼저, 복리의 원칙이 적용돼서 그렇습니다. 손실 그래프에서 보여드렸듯이 -50%가 원금이 되려면 얻어야 하는 수익률은 +100%가 됩니다. 그래서, 단순히 50%씩 누적해서 복리 수익을 얻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가 됩니다. %와 %p의 차이, 등가와 등비의 차이이기도 합니다.

image.png

+100, -50가 반복되면 1억원은 40년 후에도 1억원이지만 +50%씩 누적해서 수익을 얻으면 40년 후에는 1억원이 1,200조 원이 됩니다. 엄청난 차이가 됩니다..^^

그래서, 복리의 원칙을 반드시 이해하고 지켜내야 하고, 손실을 키우면 안되는 것 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부의 격차는 더욱 더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복리의 위엄!!
'투자금을 잃지 말라'는 게 버핏 할아버지의 첫번째 투자원칙인 이유겠죠. ㅎㅎ

네, 그렇죠^^

목에 칼이들어와도 손실을 키우고 싶지 않지만
이미 너무나 큰 손실을 봐버렸네요
하시만 손실이 너무 크니 욕심이 사라졌는지 아님 포기를 한건지
지금은 마음이 편안합니다~그냥 언젠가는 올라가려니 하는 막연한 마음~

어떤 시세 등락에도 마음이 편안하실 수 있다면 정말 대단한 능력을 가지신거라 생각합니다. 보통 투자자들이 마음 다스리는 걸 가장 힘들어 하잖아요~ 좋은 성과 있으시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