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로스 -- 투자에 실패하는 사람들의 심리

in tooza •  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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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심리에 관한 책은 많이 나왔습니다. 그 중에 가장 고전은 알렉산더 엘더의 <심리투자법칙> 입니다. 너무도 유명한 책이라서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읽어보셨으리라 생각해요. 여기서 엘더는 어떤 종목을 샀을 때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끼치는 손실이 2% 정도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잘라내라고 합니다.

예컨대 내가 어떤 주식을 포트 비중 10%로 들어갔을 때 20% 손실이 나면 손절해야 한다는 거죠. 만일 5% 들어갔으면 40% 손실이 날 때까지는 크게 우려스럽지 않다는 겁니다. 만일 50% 포트 비중이라면 어떨까요? 0.4% 손실 나면 잘라야 하니깐 밥먹듯 손절해야 할 겁니다. 100% 몰빵했다면 엘더 입장에서는 제정신이 아닌 사람인 거죠.

물론 엘더 개인적인 청산 기법이니 반드시 엘더를 따를 필요는 없어요. 그러나 엘더가 왜 그 이야기를 하는지에 대해서는 우리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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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pokara61/150067670017

엘더는 3가지가 투자의 성패를 가른다고 했어요. 투자심리, 기법, 자금관리,,,, 이 세가지는 서로 얽혀 있어요. 투자기법이 없으면 이익을 내기 어렵죠. 그런데 아무리 좋은 기법이라도 투자심리가 무너지면 만사가 무너집니다. 그리고 이러한 투자심리를 안정화시키는 조치가 자금관리에 있어요. 따라서 이 3가지가 유기적으로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80 볼밴 하단에서 3분할 매매를 한다고 칩시다. 초우량주 하단에서 달단 자신이 원하는 비중의 1/3을 산 뒤에 거기서 오르면 추가매수를 하지 않고, 만일 하락할 경우 추가매수 전략을 세웠다고 칩시다. 1차 매수 가격에서 10% 추가하락하면 2번째로 1/3 매수합니다. 그리고 주가가 거기서 턴해서 오르면 그것만 갖고 갑니다. 그런데 2번째 샀어도 거기서 다시 10% 하락하면 마지막 총알을 발사합니다.

초우량주가 하단에서 30% 정도 빠질 경우 이 주식은 볼밴 상단에서 50% 이상 빠진 상황이 될 겁니다. 여기 까지 오지 않고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요. 만일 포트 비중을 다 채웠는데 거기서 다시 하락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예컨대 3분할로 주식을 10% 비중으로 샀다고 칩시다. 거기서부터 내 포트에 손실을 3% 준다면 손절한다는 기준을 세웠다면 최종 매수단가 대비 30% 하락하면 손절해야 합니다. 그럼 아마도 고점 대비 70% 하락할 때 손절해야 할 겁니다. 영업이익률 20% 기업이 고점 대비 70% 하락한다? 그건 쉽지 않을 겁니다. 만일 그 정도로 아작이 난다면 분명 그 회사는 뭔가 문제가 있을 겁니다.

이 기법엔 자금관리, 투자기법이 이성적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문제는 투자심리입니다. 분명 3분할로 샀고 주가가 손절 가격 이하로 내려섰다면 그 때 이렇게 생각할수 있어요. '초우량주가 이렇게 하락했으니 다시 반등할 거야. 그냥 놔두면 복구될 거야.' 라고 자기 합리화 하면서 청산 원칙을 무시합니다. 이게 문제라는 거죠.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바로 이 지점 입니다. 초우량주니깐 다시 회복될거다, 라는 시각. 이 주식만큼은 내가 잘 아니깐 예외로 하자는 생각. 여기서부터 투자는 망가지기 시작하죠. ( 볼밴 하단 3분할 기법은 단지 하나의 예시로 든 것이고, 매수 기법은 얼마든지 다양합니다. 오해 마시길)

<로스> 첫 챕터에 승승장구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주가가 하락하자 자기 합리화하면서 무너지는 내용이 실감나게 나옵니다. 이런 내용이야 우리가 늘상 겪어온 것이라서 새삼스럽지는 않습니다. 정말 중요한 챕터는 2장과 3장이라고 봐요. 이 부분만큼은 천천리 씹어서 읽어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내용을 우리가 배워야 합니다.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보세요.

엘더의 <심리투자 법칙> 을 가상의 투자자와 증권사 직원을 등장시켜 심리 변화를 추적한 좋은 책이 있습니다. <주식투자와 군중심리>라는 책입니다. 이 책도 읽어볼만 합니다. 아마도 주식을 보유하면서 심리가 변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일 겁니다. 왜냐면 여러분들도 그런 경험이 있을 테니까요. 자기 합리화야 말로 주식투자자들에게 최고 악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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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pokara61/150074464578

그리고 오늘 리뷰하는 <로스>를 포함해 이렇게 세 권을 저는 주식투자심리 분야 3대 서적으로 꼽고 싶네요.

가장 중요한 것은 청산 기법입니다. <로스>에서 시종일관 강조하고 결론 내리는 것은 돈을 벌려고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손실관리 라고 말합니다. 주식을 샀을 때 이 주식으로 얼마를 벌겠다는 카운팅하지 말고 손실이 날 경우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라는 겁니다. 그런데 그게 쉽나요?

일단 주식을 사면 우리 가슴은 장밋빛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보유한 주식수 곱하기 상승 예상 가격을 곱해서 그걸로 차도 사고 집도 사고 해외여행을 하는 꿈을 꿉니다. 그리고 행복감에 젖어 눈을 지그시 감고 입가에 웃음을 머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입이 살짝 벌어질 겁니다. 뭐, 그것도 괜찮습니다. 인간은 희망과 기대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으니까요. 주식을 사고 난뒤에 곧바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를 생각하는 것은 아무래도 별로 하고 싶은 일은 아니죠.

그런데 <로스>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주식을 매수하기 전에 매도 전략을 세우라고요. 이것이 바로 <로스>에서 강조하는 '계획" 입니다.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주식을 살 때 청산 가격을 지정하는가? 지정하지 않는다면 투기하는 겁니다. 청산은 익절(이익내고 청산)과 손절(손실이 나서 청산) 이 있습니다. 익절은 행복하죠. 물론 이익이 났을 때 어디서 빠져 나와야 하는지도 중요해요. 엘더는 이익이 나면 피라미딩을 하라고 합니다. 트레일링 스탑도 있고요.

하여튼 익절 지점을 어디로 둘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은 행복한 고민이니 미뤄둡시다. 중요한 것은 내가 산 주식이 손실이 났을 때 입니다. <로스> 이 부분에 대해 시종일관 이야기 합니다. 미리 손절 가격을 지정해 두지 않고 주식을 산 경우를 생각해봅시다. 나중에 주가가 하락하면 빠져 나오겠다고 하죠. 그러나 그 상황에 부딪혔을 때 정말 그게 가능할까요? 울 카페에 트레일링 스탑하는 분들이 있으신데 사자마자 손절 가격을 예약주문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요즘은 HTS가 너무 잘되어 있어요. 나의 자기 합리화를 방지하기에 너무 좋은 도구 입니다. 미리 스탑가격을 지정하고, 그걸 아애 기계에 맡기지 않는 한 손절은 쉽지 않습니다. 제가 구구절절 이야기 안 해도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시잖아요.

우리가 생각해볼 문제는 손절매를 한다는 것에 이의 없다고 해도 이것이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바로 포트 비중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애요. 예컨대 내가 어느 주식을 샀는데 주가가 하락해서 포트 수익률에 3% 정도 영향을 미칠 때 청산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칩시다. 그럼 포트 비중을 생각해야 합니다. 삼성전자 같이 대형 우량주는 단숨에 30% 하락하지 않으니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사지만 않으면 손절이 자주 발생하지 않겠네요.

그런데 바이오주식을 살 경우는 어떤가요? 순식간에 50% 하락 하잖아요. 만일 20% 포트 비중으로 들어갔다면 15% 하락하면 손절해야 합니다. 그럼 사서 얼마 안 있다 손절해야 합니다. 30% 비중이라면 당일날 손절해야 합니다. 몰빵했다면? 아마 몰빵한 분들은 그 주식에 대해 꿈에 부풀어 있기 때문에 몰빵한 것이니 아애 손절을 생각조차 않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깐 손절하다가 날밤 새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은 나옵니다. 포트 비중과 손절매 빈도는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어요. 손절매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럼 한 종목당 비중을 5% 이내로 들어가면 됩니다. 산 뒤로 60% 빠질 때까지 견딜 수 있잖아요. 그리고 설령 그 종목을 손절하더라도 다른 종목이 있습니다. 5% 비중으로 20개 종목을 갖고 있다면 포트폴리오 안정성은 높지만 수익률 차원에서 미진할 수도 있겠네요. 버핏은 개인투자자들에게 10개 종목을 권유합니다. 평균적으로 한 종목당 10% 정도? 그럼 나름 안정성과 수익성을 도모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빨리 돈 벌어 집도 사고 차도 바꾸고 해외여행도 가야 하는데 종목당 10% 넣고선 성이 차지 않는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인정합니다. 그래서 제 주변엔 아미코젠이나 셀트리온에 몰빵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몇 억을 넣고 있죠. 당근 이분들은 손절을 생각하지 않고 상방만 생각합니다. 물론 각오는 단단히 되어 있는 것 같아요. 변동성에 따라 심장이 떨리는 것도 감수할 의향이 있죠. 결국 자신의 선택 문제 입니다. 심장이 쫄깃거리는 삶을 택할 것인가? 마음이 평안한 삶을 택할 것인가? 당신은 어떤 삶이 좋은가요? 적당히 쫄깃거리면서 편안한 삶? ㅎㅎㅎㅎㅎㅎ

<로스>의 주인공은 대두 스프레드 거래에 몰빵을 하고 큰 이익이 나서 콩코드 전세기 타고 런던을 여행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심연으로 추락하죠.

<로스>가 제기하는 문제의식에 우리는 한번 고민해야 합니다. 어렵고 난해하고 복잡하고 머리 지끈거리는 '손절' 에 대해서 말입니다. 대두 거래로 망하고 난 뒤에 자신의 실패원인을 복기하는 장면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이 책에 경구로 나오죠?

" 영리한 사람은 자신의 경험으로 부터 배우고 현명한 사람은 남의 경험으로 부터 배운다"

굳이 자신의 처절한 실패를 통해 배울 것이 아니라 남의 실패와 성공담을 통해 배우는 것이 수업료 덜 내는 것이니 좋지 않겠어요? 뭐하러 굳이 내가 실패하고 거기서 배웁니까? <로스>는 올해 나온 최고 증권서적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꼭 한번 읽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https://cafe.naver.com/pokara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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