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글] 트레이딩의 기억. 1) 2018년 8월24일 PAX매매

in trading •  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겨울 모두가 코인을 시작할 쯤 함께 시장에 참여해 아직도 발을 빼지않고 있는 어찌보면 멍청한 투자자이기도 합니다.

약 9달정도의 시간을 시장과 함께하며 손실이 났던 적도, 수익이 났던 적도 있습니다. 제가 앞으로 적고자 하는 글들은 이 과정 속에서 몇가지 일화로 투기꾼으로써 제가 느꼈던 감정들, 배운점 등을 쓰고자하는 목적입니다.

그리 길지는 않은 시간이었고 수익금도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공부가 될만한 추억이었기에 시작해봅니다.


비교적 최근인 8월 24일의 매매로 첫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당시 저는 꽤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손절.png
8월초 여기 노란색 부분에서 ELF와 BCPT에서 상당히 큰 손절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 날의 기억도 추후에 업로드 할 예정입니다.)

한달 이상동안 노력했던 시간들이 정말 순식간에 날아가 버리고 약 3주가량을 쉬고있던 차에 드디어 기회를 보았습니다. 당시 한창 핫하던 TREBIT 거래소의 페이엑스(PAX)상장이 그 기회였습니다.

기회라고 생각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1. 돈이 몰리기 때문
    입니다.

TREBIT이 핫했던 이유는 옵저버(OBSR)의 상장때문이었는데, 5원에 최초상장된 옵저버는 5원의 매도벽을 뚫은 이후 몇배나 상승해 19원까지 올라갔었던 전력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 이후 끝없는 우하향을 보여줬지만 그건 중요한 부분이 아닙니다. 상장초기 엄청난 돈이 몰릴 것이고 분명 저런 상승세를 보여줄 것이라는 판단으로 남아있는 자금을 모아 트레빗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8월24일 정오가 상장 일정이었기에, 트레빗에서 11시 45분정도부터 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점점 시간이 다가오고 투기꾼의 심장은 뜨거워집니다. 그리고 갑자기, 이상현상을 발견합니다.

(위 그림은 당시의 10분봉입니다.)

누군가 갑자기 매수주문을 엄청나게 넣어버리고, 급작스런 펌핑이 벌어졌습니다. 아마 트레빗에서 대기를 하던 수많은 트레이더들이 이 광경을 목격했을 것입니다. 이 순간 저는 이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는 시골거래소고 봇이 없을 것이다'
생각이 든 동시에 OBSR/BTC페어를 확인했습니다. 역시나 BTC마켓의 매물은 그 자리에 있었고 저는 바로 있는대로 매수를 했습니다.

시장가 매수, 그리고 원화페어에서 시장가 매도.
10초의 순간에 20%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뒀지만 여기서 옵저버는 미쳐버린 황소마냥 계속 상승하여 또 한번 BTC마켓을 다녀왔습니다.

얼마치가 사지고 얼마치가 팔렸는지는 계산도 못할 시간이었습니다.

여기서 그 전일에 손해를 본 부분을 상당부분 복구를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PAX 상장이라는 메인 이벤트가 남아있었으니까요.

PAX는 상장을 50원에 거래소에서 일괄매도물량을 올려놓는 방식으로 상장이 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정된 시간에 물량이 나오지 않게되고 극소수의 물량만이 풀리자 몇분만에 50원으로 예고되었던 코인은 무려 1900원까지 가격이 치솟게 됩니다...


흔히들 갓분봉이라 말하는 1분봉입니다.

2천원까지 치솟았던 코인은 거래소가 매도물량을 쏟아내자 50원으로 빠르게 돌아가게 됩니다. 이 광경을 실제로 목격한 분은 아시겠지만 정말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원래 저는 50원에 가장빨리 매수를 하여 그 이상의 가격에 매도를 하려는 전략을 세웠으나 1900원을 갔다가 50원으로 돌아오는 광경을 보며 정말 뇌가 정지되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페이엑스 매매에서 얻었던 경험을 되살립니다.

이미 1900원을 다녀와 시체가 생겨버린 상황에서 큰 이득을 취할 수는 없을것이라는 판단으로 PAX/BTC페어를 확인을 하고 곧 70원대에 매수벽을 확인했습니다.
확인후 곧장 50원에 매수하여 BTC마켓에 매도를 합니다.

1초가 급한 상황이었으므로 아까와 마찬가지로 얼마가 매수되었는지 계산도 하지않고 매매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다음 전 페이엑스라는 코인이 너무 위험하다는 판단을 하여 매수를 하지않고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이상현상을 발견했는데, 원화마켓에서는 엄청난 볼륨을 자랑하는 페이엑스였지만 BTC마켓에서는 이상하리만치 거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매수벽도 매도벽도 없는 그 순간... 혹시 어쩌면? 이라는 생각으로 1/10 가격의 매수벽을 생성합니다. 그리고..


750사토시에 판매했던 코인을 75사토시에 매수하는데 성공하여 순식간에 1000%의 수익률을 올리게됩니다.
KakaoTalk_20180825_145106679.png

결론적으로 제 시드의 30%의 손절을 보고 3주를 휴식한 뒤, 이 날 화려한 복귀를 하게 됐습니다.
제가 이 시장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면, 경험이 없었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벌어들인 총 수익은 이 날을 훨씬 뛰어넘는 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들이 미처 하지못한 생각을 해서 초로우리스크 초하이리턴으로 만든 경험은 마치 제가 이날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행복을 주었습니다.

결코 자랑을 하기위해 작성하는 글이 아닙니다. 이런 투자방법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고자, 로우리스크 하이리턴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고자 오늘의 글을 작성한 것입니다.

다음에 쓸 글은 손실을 본 글을 적게될 것 같습니다. 제 부족한 첫 글이었습니다.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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