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쟁이 여우비와 함께한 쿄토 후시미이나리

in travel •  7 years ago 

날이 흐렸다 맑았다 분단위로 반복된다. 비도 십분 간격으로 왔다 그쳤다를 반복한다. 그러다 맑은 하늘에 비가 내린다.

여우비다.

지구반대편 그곳도 웨딩시즌인지, 많은 여우신부들이 시집을 가는가보다.

나는 나홀로여행을 좋아한다.

혼자하는 여행 중엔 내면의 소리에 더 집중을 하게 된다. 그리고 내 주변을 감싸는 공기, 바람, 냄새, 낯선 사람들의 목소리, 길가에 핀 꽃, 잘 찾아보지 않았던 동물을 찾아보고 내 눈과 마음을 열게 된다.

혼자 여행을 하다보면 늘 느끼는 감정이 있다. 날씨가 나의 트래블메이트 같다는 거다. 날씨가 좋으면, 나도 기분이 좋고, 흐리면 나도 흐리다. 그래서 매번 혼자여행하기 전 '이번 매이트는 제발 긍정적인 아이였으면' 한다.

이번 트래블매이트는 참으로 변덕이 심하다. 이럴땐 굳이 어르고 달래고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나라도 감정컨트롤을 해야한다. 게다가 오늘은 특히 특별한 날이니 이해를 해주어야 할지도 모른다. 결혼준비에 바쁜 여우마음도 알아주어야 하고, 여우를 떠나보내는 구름 마음도 이해를 못하는 것이 아니니 말이다.

그냥 오늘은 비가 오면 맞고, 햇볕이 비추어도 너무 기뻐하지 말아야 겠다. 묵묵히 너의 변덕을 받아주어야겠다.

In Ky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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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bakkum.kim, want free resteems? All ya gotta do is follow me...

어라 니글은 왜 피드에 안떴었지 많이 올렸네 이제야 본다 화이팅 흐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