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보이는 마을, 가마쿠라와 에노시마

in travel •  7 years ago  (edited)

봄이 시작되고 있어서일까. 요즘 부쩍 봄의 일본에 가고 싶다. 

사실 사계절의 일본을다 보고 싶다.

 일본에 산다면 더 좋겠지. 이런저런 현실적인 상황에 

당장 일본은 못가니 지난 1월의 여행기를 남겨본다. 

우리 부부가 묵었던 요코하마 인근의 에어비앤비. 

차량을 렌트해서 다니기때문에 크게 숙소의 위치가 중요하지 않다. 

주요 관광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깔끔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숙소를 찾을 수 있다. 

여행만 가면 생리현상에 어려움을 겪는 나를 위해서 신랑이 준비해준 

배출을 돕는 삼종세트로 아침을 먹고 가마쿠라와 에노시마로 향했다. 


나는 일본의 거리 모습을 좋아한다. 주정차 과태료가 

엄격한 탓에 불법주차도 거의 찾아볼 수 없고, 

거리가 깨끗하다. 낡은 건물들이라도 깔끔하게 

관리가 되어 있어서 보고 있으면 편안함이 느껴진다. 

한국은 사계절 미세먼지로 고통받지만 일본은 

비교적 하늘이 맑은 것도 좋다. 

친구에게 추천받고 들른 요리도코로. 

가마쿠라의 명물인 에노덴이 지나가는 모습을

창가로 볼 수 있는 작은 카페다. 식사도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가 도착했을 때 마침 

신년휴가를 가셨다. 눈물을 머금고 벽에 붙어서 

에노덴이 지날 때 사진만 찍고 왔다. 

다음에 꼭 다시 찾아가서 지라시돈을 먹으면서 

에노덴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저 멀리 후지산도 살짝 보이는 가마쿠라 바닷가.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도 봤던 

풍경이 그대로 눈 앞에 펼쳐진다. 

이곳에서 네 자매가 거닐었겠구나 생각했다. 

고향이 울산이라서 바다에 대한 

특별한 로망이 없는 편인데 이 곳 바다는 

왠지 따뜻하고 편안했다. 


겨울인데도 이상 기온으로 

날씨가 아주 따뜻해서 마치 봄이 온 듯했다. 



요리도코로를 들르지 못해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동네를 타박 타박 산책하다가 

도자기 제품을 파는 셀렉샵에 들어갔다가 

구매한 다관. 요즘 애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뚜껑에 독특한 무늬가 너무 

화려한가 싶었는데 사용할 수록 더 좋다. 

작가분이 만든 세상에 하나 뿐인 도자기. 

일본 문화에서는 이 다관을 손에 익게 

하는 걸 기른다고 표현하던데 잘 관리하고 

사용해 멋진 다관으로 키우고 싶다. 



저녁무렵에는 에노시마쪽으로 가서 

석양과 바다를 보기로 했다. 

가는 길에 눈에 들어온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탄성을 질렀다. 

이 풍경은 오래오래 기억할 것 같다. 

바다에는 석양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켠에서 낚시하시는 분의 모습이 

멋지고 여유로워 보여서 사진에 담아보았다. 

숙소에 돌아가는 시간이 제법 걸려서 

석양을 제대로 보지는 못하고 

하늘이 핑크, 주황으로 물들 때쯤 에노시마를 떠났다. 


언젠가 꼭 일본의 작은 마을에서 살아보고 싶다. 

그렇게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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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travel thanks for sharing

thanx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