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일기 #181

in travel •  3 days ago  (edited)

2025.2.2(일)

오늘도 힘든 일정이다. 똘랑똥고 - 세로쁘리에또 (Cerro Prieto) - 모렐리아로 이동해야 한다. 총 5시간 정도의 거리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려고 구글지도를 검색해보니 똘랑똥고 - 세로쁘리에또 5시간 30분, 세로쁘리에또 - 모렐리아 2시간 30분으로 총 8시간 일정이다. 거기에 나비 투어까지 포함하면 11시간 강행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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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 숙소에서 바라본 온천수 계곡(나무사이로 삐질)

쉽지않은 오늘 일정을 소화하려면 힘을 내야하니 아침밥 든든하게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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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둘세, 과일, 멕시코식콩죽과 에그스크램블, 칠라낄레스, 소뻬

생각보다 맛도 괜찮고 가성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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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이 막막한 경로

맛있게 밥을 먹고 나와서 짐을 챙기고 힘차게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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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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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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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3

끝없이 산을 오르기만 4시간. 산골짜기에서 갑자기 목적지에 도착했단다. 아무것도 없는데.
4시간을 넘게 달려왔는데...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네비게이션을 찾아보다가 입구로 보이는 곳을 다시 찍고 갔다. 그리고 1시간을 더 달려 5시간 30분만에 입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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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uario Sierra Chincua 투어 매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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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입장권

차량출입 80페소 (6000원), 투어 일인당 100페소 (7000원), 가이드 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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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투어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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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투어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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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주의사항

나비하나 보는데 뭐가 참 거창하다. 심지어 말까지 동원된다. 끝까지 다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절반만 말을 타고 올라가는데 편도 170페소 (12,000원), 왕복 340페소 (2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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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타기 협상 중

우리는 걸어가기로 결정했다. 한국에서는 치악산 비로봉까지 올랐던 우리 가족인데, 이정도 언덕쯤이야... 등산 시작! 드가자~ (신세계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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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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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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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아래 마을이 까마득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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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는 해발 3,350M에 위치

아... 어쩐지 다들 힘들어 한다 싶었다. 에너지가 넘치는 작은아이가 갑자기 기운이 빠져서 헤롱거리기 시작했다. 나도 두통기운이 살짝 오길래 여행하느라 몇일 무리해서 그런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해발 3,000M 정도 부터는 고산병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나와 작은아이는 증상이 살짝 왔고, 아내와 큰아이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나비를 안보고 내려갈 순 없지. 이정도 고산병은 견딜만 하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다.) 다시 등산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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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꺼뭇꺼뭇한게 뭐지?

한 15분 정도 더 올라가다 하늘을 올려다 보는데,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고 있었다. 그런줄 알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전부 나비다. 모나크 나비는 추운 겨울을 멕시코에서 보내고 봄이되면 미국을 거쳐 캐나다로 이동한다. 2~3세대를 거쳐 철새처럼 이동하는 나비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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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크나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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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크나비 2

엄청난 장관이다. 이렇게 많은 나비를 본적이 없다. 내가 나비에게 둘러쌓인 기분이다. 신비롭다. 이 비현실적인 풍경이 놀랍고 황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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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크나비 3

나무에 보이는 노랑색이 모두 나비다. 이 숲 전체가 나비로 가득하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멕시코 모나크나비가 유네스코 지정 자연유산인 이유가 이제야 이해가 된다. 산을 내려오는 내내 감동이 가시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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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크나비 4

이제 진짜 내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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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중

1시간 가량을 올랐는데 내려오는건 금방이다. 풍경이 아름답다. 살짝 빗방울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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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중인 가게들

하산하는 손님들을 맞기위해 식당들은 열심히 뭔가를 굽고있다. 연기가 자욱하다.

이제 모렐리아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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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니 더 운치있지만... 산길 운전은 조심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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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비는 그치고. 쭉 벋은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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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저녁, 해질녘. 여전히 이동중

모렐리아 호텔까지 2시간 30분 걸렸다. 모두 녹초가 됐다. 기절하기 전에 얼른 호텔근처에 있는 타코집에 가서 저녁밥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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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맛집!

지나가다가 사람이 많길래 들어가봤더니 여기가 타코 맛집이다. 가격도 비싸지 않았다. 우리가족은 곱창타코 (Taco de Tripa)를 좋아한다.
이번여행의 마지막 밤이 이렇게 지나간다.

내일은 집으로 돌아가는 날.
푹자고 일어나서 조식먹고, 모렐리아 시내구경하고, 4시간 정도 이동하는 일정만 있다.

#travel #mexico #krsuccess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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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도 위험한 지역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자연풍광이 수려합니다. 차 타고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묘미를 느낄듯 합니다

멕시코의 자연은 정말 너무나 멋집니다. 저도 잘은 모르지만 위험한 곳도 꽤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잘 알아보고 어느 정도 검증된 곳을 다닙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정말 어렵게 찾아갈만 하내요
나비 몇마리가 아니라 수만마리가 저렇게 다니는 건
평생 한 번 보기 힘든 장면일 거 같아요 !!

힘들게 찾아갔는데, 막상 가보니 잘 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들도 많이 좋아했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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