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 함께 우리나라 내륙에서 가장 깊은 지리산을 찾았다
나는 산을 좋아하지만 그렇지 않은 여자친구가 나와 힘든 여정을 나눠주는 것이 고맙다.
지리산의 어원은 '다름을 아는 것' 이며, 혹자는 민족의 영산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다름을 아는 이 산은 오르는 이들에게 늘 깊은 영감을 허락한다.
깊은 안개가 산의 입구와 중턱까지 덮혀있다.
그리고 습기 가득한 산 중턱에서 마시는 물 한모금..
지리산에서 운해를 본다는 것은 하이커들 사이에서 정말 드물고 반가운 일이다.
대피소(롯지)에 도착했을 때의 모습이다.
오를 때는 앞도 잘 보이지 않아서 지루했던 시간을 보상받는 시간이다.
혼자 오르면 4시간이면 올라올 거리를 여자친구와 7시간이 걸려 올라왔지만
이 구름위에 서는 순간 함께한 산행은 더 큰 보람으로 다가왔다.
정답은 역시 과정에 있는 것이다.
이 광경을 보고 여자친구가 한마디 한다
"이럴려고 오르는구나."
대피소에서 아침까지 쉼을 갖고 다시 일찍이 정상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이곳은 지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해발1,916m)'이다.
정상에서 끝없이 보이는 지리산과 태백산맥을 바라보며 커피도 한잔 하였다.
정말 아름다운 시간이다.
우리가 본 풍경 이상의 것을 얻어 온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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