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티미언 여러분들! MKLAND 입니다. 아래 여행기는 2009년 12월부터 2010년 7월까지 아시아 10개국을 여행했던 두 친구의 이야기를 다시 정리해서 포스팅 하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
[중국 이야기 3] 참을수 있는 유혹!
오늘도 아침이 밝았습니다. 너무 추워서 입에서 입김이 납니다. 침낭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머물 수 없기에 철새처럼 남쪽으로 향해 오늘도 떠납니다. 남쪽으로 가면 조금은 더 따듯해지겠지... 라는 희망을 품으며!
백마광장을 지나가는데 처음으로 한글이 보입니다. 외국에 나가면 다들 애국자가 된다던데 그 말이 맞는 거 같습니다. 한글이 참 반가웠습니다 ^^
백마 광장 옆에 한국 호떡 같은 음식을 파는 노점상이 보입니다. 그곳에서 0.5원짜리 호떡을 정말 맛있게 먹고 20원짜리 밥을 깎아서 19원에 먹었습니다.
이번에도 10원을 보여주며 10원어치만 음식을 달라고 그랬는데 밥 먹고 나니까 20원을 달라고 합니다. 어쩐지 음식량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언어의 장벽은 높기만 합니다. ㅠㅠ
과일 트럭이 보입니다. 중국에 와서 과일은 구경도 못했습니다. 사과가 먹고 싶어서 기웃기웃 거르는데 가격이 싸지 않아 그냥 돌아왔습니다. 중국 남부 쪽으로 갈수록 과일이 저렴하다고 해서 조금만 더 참기로 했습니다.
강가에서 쉬고 있는데 옆에 물소가 보입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물소, 다가가도 괜찮을까? 사람 공격하는 건 아닐까? 두려움 반 호기심 반으로 물소에게 접근했습니다. 다행히도 물소는 우리가 다가가도 상관없이 풀을 뜯고 놀았습니다.
다시 열심히 달리는데 이번에는 강에 오리가 엄청나게 많이 보입니다. 한 천마리 이상? 역시 대륙입니다. 인해전술 아니 오리 전술입니다 ㅋㅋ 물만 조금 더 깨끗했으면 최고였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자전거 여행의 매력은 나와 여행하는 곳 사이에 벽이 없다는 것입니다. 버스,기차,비행기,자동차 모두 다 나와 그곳 사이에 벽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전거는 나와 여행하는 곳 이 직접 맞닿아 있어 여행하는 곳의 100%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 그것이 가장 큰 자전거여행의 장점입니다.
드디어 처음으로 상해 이정표가 나왔습니다!! 감동 입니다! 모터의 힘을 빌리지 않고 내 두 다리로 이렇게 이동한다는게 힘들기도 하지만 신기하기도 하고 내 자신이 기특 합니다. 그동안 다리에 근육이 좀 붙었는지 예전처럼 힘들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추위는 힘들아직도 힙듭니다 ㅠㅠ 상해야 기다려라 우리들이 간다!
역시 저녁이 되니까 지치기 시작합니다. 날씨도 어둑어둑해지려 하고 해서 근처 동타이 라는 도시에 들어왔습니다. 마을 입구에서 주민께 식당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자기를 따라오라고 하십니다. 다행히도 우리는 마을 주민 덕분에 쉽게 식당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도 어김없이 10원을 보여주며 10원어치 밥을 달라고 했습니다. 푸짐한 반찬 2가지와 공깃밥이 나왔습니다. 밥 좀 더 달라고 부탁하니 인심 좋은 주인아저씨께서 밥과 반찬을 하나 더 해 주십니다. 각자 밥 3공기씩을 먹었는데도 배가 부르지 않습니다 ㅋㅋ 밥을 더 달라고 하고 싶었으나 너무 죄송해서 밥 더 달라고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국 돈으로 2천 원이 안되는 돈으로 공깃밥 6공기 요리 3개! 더 바랄 수 없는 좋은 조건이였습니다.
밥을 다 먹고 나오는데 아주머니께서 큰비가 올 거라고 하십니다.
큰일입니다. 근처에 텐트 치고 자려고 했는데 비가 오면 텐트치고 자기에는 무리입니다. 동네 주민에게 물어물어 여관에 들어왔는데 간판이 굉장히 화려합니다.
들어가서 방 있느냐고 물어보니 110원이라고 한다. 뭐? 110원? 너무 비쌉니다. 우리 돈 없어요 제일 싼 방은 얼마냐고 물어보니 한 사람당 30원만 달라고 합니다. 30원도 비싸다고 더 깎아 달라고 하니 두 명에 50원에 재워주신다고 하십니다.
설훈이와 여긴 왜 이렇게 비싸지? 하며 방으로 가려는데. 중국 여인들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간판은 화려하고, 여인들이 돌아다니고... 뭐지? 혹시....
그렇다 우리들의 예상이 맞았습니다. 방에 들어와서 옷 갈아입고 쉬고 있는데. 누군가가 문을 두드립니다. 곧 여성 두 명이 들어오더니. 중국어로 뭐라고 합니다. 틴부동(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겠어요) 워먼슬한궈런(우리 한국사람이에요) 라고 대답하니. 놀라면서, 몸짓으로 그 흐뭇한 행위를 표현해 주십니다 -_-
메이요 치엔! 메이요 치엔!(우리 돈 없어요!) 라고 강력하게 말하니 그냥 돌아가신다
잠시후에 다른 여성분들이 들어오더니 또 뭐라고 합니다. 그날 있었던 일은 비밀입니다 ㅋㅋ
옆방에서 들려오는 소리에도 우리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주행거리 172 Km
중국 누적거리 305 Km
총 누적거리 810 Km
여행비용 117 元
총 여행비용 216 元
중국 여행기간 5 일
지난여행기 입니다
------------중국----------
중국2 양갱은어디로...
중국1 대륙진출(상해로의첫걸음)
------------한국----------
한국5 부산도착(몸풀기 끝!)
한국4 빨래는 과연 누가?
한국3 첫 야영(야생버라이어티)
한국2 생각지도 않은 행운
한국1 여행의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