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자전거에 입문했다

in triathlon •  6 years ago  (edited)

2012년 산 미니벨로를 지금껏 타다가 몇주전 로드자전거를 장만했다.

수영을 처음 시작한 스무 살, 농담처럼 "서른 전에 철인삼종 나갈거다"라고 말하고 다녔다. 달리기를 마음먹고 해본적은 얼마전까지 없었고 수영과 자전거는 나름 꾸준히 했다. 자전거를 한참 탈 땐 친구랑 주말에 훌쩍 타고 구리나 팔당, 가끔은 춘천까지 가 놀다 오곤 했다.

여러 핑계로 로드 장만을 미뤘다. 우선 미니벨로로도 불편함을 못 느꼈고 무엇보다 목돈 지출이 부담됐다. 그러다 서른을 목전에 두고 지금이 아니면 계속 미루게 될 것 같아 크게 마음을 먹었다. 마침 중고 자전거 거래 플랫폼 '라이트브라더스'에서 일하던 다운님을 지인 생일파티에서 만났다. 안그래도 조언을 구해야지 생각만 하고 있던 차였는데, 마침 자전거를 타고 모임 장소에 온 다운님!

곧장 근처 하천가로 나가 테스트 라이딩을 해 보고 결심이 섰다. 그리고 일주일 뒤에 서빙고 라브 매장에 갔다.

매장 방문 전에 다운님이 카톡으로 몇개 모델을 추천해 주셔서 그중 하나를 살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타보니 모두 내 체격보다 조금 컸다. 몰랐는데 키뿐 아니라 어깨너비, 팔다리 길이도 고려해 제품을 골라야 했다. 이것저것 고민하기 귀찮아서 믿을만한 플랫폼, 그리고 믿을만한 지인에게 묻어가려 한 거였는데 약간 당황했다.

그런데 다행히도 마침 며칠 전 나와 체격이 비슷한 여성분이 팔고 가신 거의 새것과 다름없는 자전거가 있었다. 뜯다 만 비닐 포장 흔적마저 군데군데 남아있는.. 스페셜라이즈드 아미라 익스퍼트 룰루레몬 에디션!

사실 매장 방문 전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봤던 모델인데 이미 추천받은 다른 모델들을 살피느라 자세히 안 봤었다. 꽃무늬가 조금 거슬리긴 했지만 타보니 따로 조정이 필요 없을만큼 내 몸에 잘 맞았다. 요가복으로 유명한 브랜드 룰루레몬이 여성 프로 자전거 선수팀을 스폰했었는데, 그걸 기념해 나온 한정판 콜라보 에디션이라는 스토리를 듣고 나니 거슬렸던 꽃무늬가 막 마음에 들고... 가격도 원래 생각한 예산보다 조금 저렴해, 고글과 안장가방, 전조등, 후미등까지 한번에 살 수 있었다.

그렇게 나에게 오게 된 아미라. 아직 서빙고 매장에서 픽업해 집에 모셔다두던 날 딱 한번밖에 못 탔다. 이제 날이 추워지니 그전에 얼른 길을 들여야하는데.

내년 시월, 트라이애슬럿이 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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