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짱구 남자 브라질리언 왁싱

결국 질렀습니다.

늘 호기심은 있었지만 이렇게 갑자기 마주할 줄은 몰랐는데, 막상 경험하고나니 얼떨떨하고 시원섭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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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실행으로 옮기는데 큰 도움을 준 친구들에게 고맙습니다.

그리고 지난 삼십여년을 신체발부 수지부모의 마음으로 지켜온 제 소중이 부근 털들을 아주 망설임없이 걷어가신 왁서분께도 감사드립니다.

발리가 왁싱이 싸다던데 찾다보면 다 여성 전용 샵 밖에 없고, 남자는 어디서 해야하는지, 실제로 가격대가 얼마인지 그 과정은 안전한지 등의 정보가 궁금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샵을 결정하기 전에 왓츠앱으로 5~6개 샵에 문의했던것 같은데 남자 왁싱이 가능한 곳은 아쉽게도 꾸따 지역엔 없고 짱구(스미냑) 지역 3개 샵에서 가능하다고 하네요.

1. 하이슈가(HiSUGARS) https://goo.gl/maps/psFSDs3M9XSAhG2k9
2. 블루왁싱헛(Bulu Waxing Hut) https://goo.gl/maps/yAxcsuo68dm5FREHA
3. 모들롭(Modlov Salon) 살롱 https://goo.gl/maps/vGQL4LZNiS7mN7dR6

이렇게 3개인데, 가격은 내림차순입니다. 위에서부터 브라질리언 기준으로 450k, 200k, 100k 정도 였는데 여기에 tax + service charge는 샵마다 별도일거고 다른 부위와 묶어서 하면 또 패키지 가격이 다 달라서 하기전에 직접 문의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숙소랑 가깝고 가격도 가장 저렴한 3번 모들롭살롱(Modlov Salon)을 선택했는데 1호점이 아닌 2호점에서 받았습니다. 가격은 동일하나 운영시간이 조금 다르니 주의하시구요. 저도 대략적인 가격만 메시지로 전달받고 직접 방문해서 원하는 부위 선택해서 다시 네고했습니다.

내부 모습을 보면 헤어, 눈썹, 네일, 왁싱, 마사지 등의 공간이 아기자기 잘 나눠져 있네요

아무래도 위 2곳에 비해 왁싱 전문점이 아니다보니 가격이 많이 저렴합니다. 솔직히 위생이 괜찮을지 좀 고민했지만 왁서 아주머니의 너무나도 쿨하고 시크한 모습에 자연스레 이끌려 들어갔던것 같네요.

​좋은 곳에서는 탈의하고 샤워도 하고 준비할 시간도 주고 한다던데, 그런거 없습니다.

결정한 순간 부터는 일사천리로 진행되니 결정에 신중하셔야 합니다.

아, 물론 왁싱 도중에 계속 더 할지 말지 물어봐주시긴 합니다. 이미 반쯤 뜯겨 나갔는데 그 상태로도 중단하는 사람이 있었나봅니다.

나는 슈가를 데울테니, 너는 옷을 벗거라

왁싱 전용 공간은 따로 없고, 침대의 모양을 보아하니 마사지베드를 같이 쓰는듯 합니다. 누운 방향이 마사지 받을때랑 위아래가 반대이지만 괜찮을겁니다. 너무 떨려서 그런거 고민할 생각이 안나요. 왁싱만 잘 받으면 되는거죠 뭐.

그리고 시작합니다.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네요.

아참, 시작전에 털이 너무 길게 자라난 경우엔 가위로 좀 짧게 잘라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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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처음 느껴보는 고통입니다.

첫 왁싱이니 가능한 가장 소프트하게 해달라고 그렇게 부탁했는데, 이게 오히려 독이 된 것 같은 기분입니다. 스피드하게 20분 정도면 충분할 줄 알았던 왁싱이 대략 한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네요.

그래도 처음이 좀 오래걸리고 그 다음부터는 제법 빠르게 진행됩니다. 왜냐면 아래가 가장 아프고 위로 갈수록 괜찮거든요. 사실 저는 뜯기는 순간에 고통보다는 뜯기고 나서 화끈거리는 피부에 뜨거운 슈가가 다시 발라질 때가 더 아팠습니다.

특히 소중이 12시 방향. 거긴 진짜..... 하.....

좀 민망하지만 뒤쪽 엉덩이골 사이에 털도 말끔이 제거하고 나면 위로 올라갑니다.

배 주변, 가슴까지 말끔히 제거하다보면 이미 아래서 느낀 고통은 잊혀지고 꽤 할만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방심하면서 결국 겨드랑이 까지 부탁드렸습니다. 비록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바로 후회했지만요.

래디 - 셋 - 고!

이곳은 소중이 만큼 연약한 살이라는걸 왜 깜빡했을까요.
하지만 부위가 넓지 않기때문에 한두번 정도만에 말끔해지니 다행입니다.

​그렇게 모든 부분에 대한 왁싱이 끝나면, 후처리로 쓰레딩(threading)을 해주시네요.

실을 꼬아서 남아있는 잔털들을 뽑아내는 과정인데, 좀 따끔한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무난하고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부분 부분 남아있는 털을 보면 괜히 기분이 안좋을 수 있으니 이때 구석구석 확인하며 완전히 말끔해졌는지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그렇게 첫 왁싱이 모두 끝났습니다.

너무 붉어진 피부가 안쓰러워보였는지 알로에 수딩젤도 발라주시고, 따로 또 챙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Modlov Salon 가격표 / 남녀동일

처음에 가슴 + 배 + 브라질리언 이렇게 3곳을 선택했고 도중에 충동적으로 겨드랑이(under arms)까지 추가해서 토탈 270K에 무사히 잘 받고 나왔습니다. 다행인지 앞판이 비교적 털이 많지 않아서 할인도 받았네요.

가게 앞 화단에 있는 알로에를 직접 잘라서 주셨어요

뭔가 허전하고 어색한 기분이 들지만 홀가분한 마음으로 근처에 있는 바투볼롱비치에 들려 해질녘 해변 구경을 하고 잘 돌아왔습니다.

Batu Bolong Beach

이제 대략 1주일 정도 지났는데, 확실히 여러가지 부분에서 만족합니다.

발리 떠나기전에 한번 더 들려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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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정보
● Modlov Salon Spa 2, Jalan Padang Linjong, Canggu, 바둥 군 발리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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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짱구 남자 브라질리언 왁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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