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팸투어] 다시 찾은 안동

in tripsteem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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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팸투어로 인해 10년 만에 안동을 다시 찾았다. 고즈넉한 한옥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졌던 평화로운 마을의 모습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과 일치했다. 특히 올해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방문 20주년을 맞아 많은 기념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영국 엔드류 왕자가 5월 14일에 방문한다고 하여 요즘 안동은 뜨거웠다. 특히 아름답고 독특하기로 유명한 우리 선조들의 줄불놀이가 진행된다고 하여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안동을 누볐다. 그리고 다녀왔던 장소들을 소개한다.






잔잔하고 푸른 호수에서 느껴보는 휴식, 안동호

안동댐으로 인해 생겨난 안동호는 춘천 소양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인공 호수이다. 넓은 호수이기에 한눈으로 다 보기에는 힘들 정도다. ‘세계물포럼기념센터’로 가면 전망대처럼 높은 곳에 카페가 하나 있다. 탁 트인 창가와 그 너머로 보이는 안동호의 전경이 예술 그 자체이다. 마치 사진 액자를 걸어 놓은 듯한 예술품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커피를 마시면서 호수를 바라보면 먼 길을 달려온 여행객들에게 큰 위로가 되는 곳이다. 잔잔한 호수를 한참 동안 바라본 뒤 카페 옆길로 나있는 산책로를 걸어보자. 잠시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정자가 하나 보인다. 나무로 된 정자에 앉으면 안동호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으며 호수의 잔잔함으로 인해 낮잠을 자고 싶어지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잠시 여독을 풀고 머물기에는 최고의 장소이다.




부용대에서 하회마을 한눈에 담기

하회마을 주변에서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인 부용대에 올라가 보자. 오르는 거리가 길지 않기 때문에 5~10분 정도 올라가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도착하면 눈앞에 펼쳐진 하회마을과 그 주변을 둘러싼 낙동강 지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러면 하회마을의 이름에 대한 정의를 바로 이해할 수 있다. 강이 마을을 회전하며 돌고 있는 듯하여 ‘하회마을’이라 한다. 에스자(S)로 휘어지는 강과 함께 그 속에 움츠리고 있는 단아한 안동마을을 감상할 수 있다. 부용대 주변에는 서애 류성룡 선생께서 징비록을 쓰셨던 역사의 현장인 옥연정사도 위치하고 있어 짧은 시간 두 곳을 함께 방문할 수 있는 곳이다.





자연이라는 병풍을 가진 병산서원

병산서원에 도착하면 일단 맞은편 산 쪽을 바라보자. 흐르는 강과 푸른 산 그리고 파란 하늘이 서원에서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그리고 병산서원의 지붕들도 여유로운 곡선을 취하며 하나같이 자연과 잘 어우러져있다. 서애 류성룡 선생과 그 아들 류진을 배향한 이 서원에서 우리 선조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좁은 교실에서 공부하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요즘 학생들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다. 제일 먼저 복례문을 지나 만대루를 보면 한 여름에도 시원하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이 보인다. 하지만 출입은 할 수 없어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영국 여왕이 찾은 가장 한국다운 마을, 하회마을

하회마을의 입구부터 20년 만에 다시 안동을 방문하는 영국 왕실, 특히 엔드류 왕자의 방문을 환영하는 현수막들을 끊임없이 볼 수 있다. 20년 전 영국 여왕이 가장 한국다운 곳을 보고자 하여 찾은 안동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하회마을이 있다. 풍산류씨가 대대로 살아온 동성마을인 하회마을에는 여전히 초가집과 기와집이 잘 보존되어 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과 집안에서 뻗어 나온 나무 그리고 꽃들을 보면 자연친화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높은 건물이 없어서 햇살을 가리지도 않고 게다가 마을을 둘러싼 산을 쉽게 볼 수 있기도 하다. 마을 중앙에는 삼신당의 느티나무가 있는데, 자신의 소원을 적어 줄에 매달고 소원을 빌 수 있다. 종이와 펜이 삼신당에 구비되어 있으니 한 번쯤 소원을 적어보는 것도 좋다.






한국의 은은한 정서를 담은 줄불놀이

불놀이하면 빠르게 타서 터져버리는 불꽃놀이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선유 줄불놀이는 그렇지 않다. 불이 붙은 숯을 줄에 매달고 조금씩 절벽으로 줄을 감는다. 그러면 숯들이 일렬로 세워진다. 그리고 조금씩 불어오는 바람에 의해 작은 불씨들이 떨어진다. 이때 불씨들은 마치 눈이 내리듯 은은하게 밤하늘을 채우며 떨어진다. 처음 줄불놀이가 시작될 때는 조금 기대와는 달리 빠르게 전개되지 않아 실망할 수도 있으나 여유를 가지게 되면 모든 줄에 숯이 채워지면 거기서 떨어지는 불씨들에게 마음을 빼앗겨버릴 수 있다. 그렇게 줄불놀이가 시작될 때 강에는 불이 붙은 배가 줄지어 떠다닌다. 천천히 움직이는 이 배와 불씨들이 우리 조상님들의 여유로운 마음을 닮은 듯하다. 그리고 건너편 부용대에서 ‘낙화’라고 불덩어리를 떨어뜨릴 때, 모두가 한마음으로 자신의 염원을 담아 본다. 화려한 줄불놀이가 끝나면 그날 안동 여행의 하루를 잘 마무리한 셈이다.






영국 여왕이 감탄한 세계 유네스코 봉정사

‘조용한 산사 봉정사에서 한국의 봄을 맞다.’ 20년 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봉정사를 방문해서 남긴 말이다. 실제로 일주문을 지나 봉정사로 향하다 보면 푸른 새싹과 꽃들이 곳곳에 피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조용한 사찰과 함께 연등으로 물든 봉정사를 만나게 된다. 5월 11일부터 15일까지 사찰 스탬프 투어가 진행되는데 스탬프를 모두 찍어서 운영본부에 가져가면 영국 여왕 방문 기념엽서 혹은 부채를 기념품으로 받을 수 있다. 스탬프를 찍어 가며 하나 둘 찾아보면 봉정사의 구석구석을 면밀히 볼 수 있게 된다. 큰 사찰이 아니기 때문에 잠시 숨 고르기로 산책하며 돌아본다면 저절로 힐링이 될 것이다.

가장 한국 다운 장소인 안동은 계속해서 많은 관광 인프라가 생겨나고 있다. 특히 영국 왕실의 재방문으로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를 기념해 우리 선조들의 문화가 담긴 안동에서 잠시 잊고 있던 우리의 얼을 찾아보면 어떨까?


여행지 정보
● 안동시 용상동 안동댐
● 대한민국 안동 풍천면 부용대(芙蓉臺)
● 대한민국 경상북도 안동 풍천면 병산리 병산서원(屛山書院)
● 대한민국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종가길 안동 하회마을
● 대한민국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 봉정사길 봉정사

관련 링크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0205646&memberNo=4330818


[안동팸투어] 다시 찾은 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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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 많으셨습니다 ^^ 왠지 즐거워 보이는 안동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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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팸투어 다녀오시느라 고생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족하지만 기회주셔서 즐겁게 잘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안동 가신 분들은 다들 사진을 엄청 잘 찍으시나봐요. 구도도 그렇고 멋있게 잘 담으셨네요!

감사합니다. 아직 부족한게 많아서 사진 연습이 필요합니다 ㅠ

카페에서 커피 마시며 호수 바라보면 정말 환상적일듯요~ ^^

테이크아웃해서 정자에서 마셔도 너무 좋더라고요!ㅎ

안동이 잘 담겨 있네요. 국내 여행도 주욱 돌아보고 싶어집니다. :)

안동을 이틀동안 돌아보는게 쉽지 않더라고요~ 3~4일은 있어야 그나마 제대로 볼 수 있는 곳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