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후들의 천국 아키하바라에서 인형 구입기

in tripsteem •  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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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트립스팀으로 인사드리네요!
트립스팀에서 새해를 맞아 "이벤트 보따리"
종합선물 셋트로 잔뜩 푸셨더라고요~
트립스팀 지지자인 제가 참여 안 할 수가 없죠! ㅎㅎ

"여행지에서 생긴 일" 이벤트에 참여합니다!


예전에 도쿄에서 3개월 정도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여행이라기보다는 생활에 가까웠네요~ ㅋㅋㅋ
그때 저는 오덕후는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아키하바라만 가면 재밌더라구요!
그래서 일주일세 번 정도는 꼭 아키하바라에 가서 놀았어요~

아키하바라가 어떤 곳인지 아시죠?
우리나라 용산이나 세운상가 생각하시면 됩니다.
전자기기들도 팔고 피규어도 팔고 만화책도 팔고 그런 곳이죠~
그리고 성인샵도 엄청 큰 데다가 그때만 해도 일본국민 정서
우리나라보다 훨씬 개방적이어서
저녁 시간에 가면 퇴근오피스걸들이 다른 사람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껏 성인용품쇼핑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곳이었어요~

근데 요새는 우리나라도 그런 곳이 많이 생겼더군요~ ㅎㅎ
얼마 전에 합정동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는~
이제 우리나라일본보다 더 개방적인 것 같네요~

아무튼, 저는 아키하바라의 많은 가게 중에서
인형판매장을 특히 좋아했는데요~
너무 비싼 가격이라서 모두 그림의 떡들이었지만~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아서
아키하바라골목길을 하나하나 누비며
모든 인형감상했었어요~

그러다가 어느덧 3개월이 후딱 지나가 버리고
이제 여권 비자만료되어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어요~
저는 무엇보다 이제 아키하바라인형들을
못 본다는 사실이 너무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남은 돈을 탈탈 털어~
아키하바라에서 가장 싼 인형을 찾아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런데 저는 인형들의 가격을 보고 좌절할 수밖에 없었어요~
사진에 보이는 저런 인형들이
보통 40만원~50만원 정도 하거든요~
하지만 제가 가진 남은 엔화만엔(10만원) 밖에 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포기하고 돌아가려던 찰나,
한쪽 구석에 처박혀 있는 인형이 하나 보였어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헐벗은 상태였고~
먼지가 뽀얗게 쌓여있었어요~
그리고 빛이 바랜 가격표에는 단돈, 오천엔(오만원)이라는
숫자가 적혀있었죠~

저는 순간 가슴두근 두근거리기 시작했어요~
시중가10분의 1밖에 안 되는 싼 가격매력적이었지만
인형우수에 찬 을 보는 순간

마치 임시보호소에서 선택받지 못해 안락사를 기다리는
유기견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냥 나올 수가 없었거든요~
아무래도 하자가 있어서 누가 반품한 듯한데 도 없고 하니까
싸게 파는 것 같더라구요~

계속 안 팔리면 뭐 언젠가는 폐기되겠죠~

그런데 일본구체관절인형들은 다 벗겨놓으면
우리나라 인형들과 달리 매우 구체적입니다.

크흠~

사진일본 온라인 매장 상품을 퍼온 것인데~
사진참고하시면 돼용!
좋게 말하면 너무 사실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너무 선정적이죠~
파는 곳에서도 사진에서는
자체 모자이크 처리를 했네요~ ㅋㅋㅋ

아무튼, 저는 한국에 돌아가면
이쁜 옷을 만들어 입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오천엔인형구입했어요~

그리고 여행가방에 저 인형을 쑤셔 넣고 귀국했죠~
근데 저는 귀국한 지 며칠 안되어 지방으로 일하러 떠났고
인형은 제 여행용 가방 속 좁고 어두운 곳에서
제가 오기만을 기다리게 되었죠~

하지만 인형은...

그 후로 저와 다시는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몇 주가 지난 후, 쉬는 날에 집에 왔을 때,
인형은 제 여행 가방 속에서 사라지고 없더라구요...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저희 어머니와 누나들이
여행용 가방정리하다가
발견하고 흉측해서 버린 듯했어요~

저는 그렇게 집에서 변태 취급받으며
소중인형작별 인사도 못 하고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요즘도 가끔 그 인형이 생각나네요~


여행지 정보
● 일본 東京都千代田区外神田3丁目11−12

관련 링크
https://www.kr.jal.co.jp/krl/ko/guidetojapan/detail/?spot_code=akihabara


오덕후들의 천국 아키하바라에서 인형 구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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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나네용ㅎㅎ
인형 옷 만들어 입힌거 기대했는데 아쉽네용.^-^

  ·  6 years ago (edited)

인형 옷을 제가 만들지는 못하고~
사서 입히려고 했었죠! ㅎㅎ

근데 미미님!
그거 제파토 캐릭터인가요? ㅎㅎ

아뇨 .그냥 어플에 있는 캐리터예요. ㅎㅎ

크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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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흠!~ ㅎㅎ

마지막 부분이 당황스러우면서도 슬프네요 ㅠ

재밌으려고 쓴 글인데~
슬프게 해드려서 죄송하네요~ ㅎㅎ

크헙~!

KR 커뮤니티 출석부 함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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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목욜 ♥ 보내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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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렇게 집에서 변태 취급받으며
제 소중한 인형과 작별 인사도 못 하고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ㅋㅋㅋ 키돈님 저는 웃었습니다. 그저 인형에게 예쁜 옷을 입혀주려는 마음이었는데.

저는 봉제인형을 좋아라하는데 구체관절 인형도 정말 예쁘죠. 그런데 저렇게 나체(?)상태는 처음이라 조금 놀랐네요. 정말 사실적이네요. 허허헛.

인형이 사실적이면 좋죠 뭐~ ㅎㅎ
재밌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KR 커뮤니티 출석부 후원으로 왔습니다.
인형 정말 좋긴한데..
누구나 오해받기 딱좋을성 싶네요...

고맙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ㅋㅋㅋㅋ아이고 옷이라도 입었더라면 ㅋㅋㅋㅋㅋㅋ 아 한참 웃었네요. 해명이 되신거지요? ㅋㅋ 저도 제 남동생 가방에 헐벗은 인형이 있다면... 🤣🤣

옷이 굉장히 비싸더라구요! ㅎㅎ
해명은 하지 않고 그냥 시간이 흘렀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