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돈키호테(?), 삐에로쇼핑(Pierrot shopping) 강남논현점/코엑스점 솔직 후기 및 약간의 TIP

in tripsteem •  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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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에서 매출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도입한, 한국판 돈키호테 컨셉의 "삐에로쇼핑" 2곳(코엑스점, 논현점)을 최근 다녀왔습니다. 동대문점, 의왕점까지 합쳐 국내에 아직 4곳만 있다고 하네요.

일본 주요 도시들의 돈키호테를 수십차례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한 방문 후기 및 느낀 소소한 팁 몇가지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런 쇼핑몰들의 경우 일단 매장에 울려퍼지는 BGM송의 중독성이 장난 아닌데, 삐에로쇼핑도 꽤 잘 만든 것 같습니다. 김완선씨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리메이크한 것 같은데 중독성 굿입니다. 이 분 중년에 웬 저작권 횡재

안타깝게도 매장에 나오는 버전이 가장 좋은데 없네요. 아래 두 곡을 합치고 템포를 더 올렸다보면 적당하니 둘 다 들으시면서 보세요.


일단 잘 아시듯이 돈키호테는 꽤 넓은 공간에 정말 다양한 품목(식품/주류/의류/뷰티/헬스/가전 등)의 가성비 있는 제품들을 초저가부터 명품에 이르기까지 약간은 대충 물량공세로 전시하여, 좁고 정신없는 그 속에 푹 빠져서 필요한 것 좀 사다가 처음 간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았던 이것저것 막 사게 만드는 그런 곳으로 일본 내 매출규모는 대략 원화 10조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도쿄나 주요 도시의 유명지점은 5층 정도의 건물을 모두 사용하여 24시간 운영하고 아이템도 정말 다양하지만, 일부 작은 지점들은 상대적으로 아이템이 적고 새벽 5시 경 문을 닫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주 좋은 제품을 구하려면 아무래도 백화점이나 전문점이 더 나을 수 있다는 단점은 있습니다만, 적당히 쓸만한 웬만한 것 다 있긴 하지요.

일단 삐에로쇼핑에 들어가봅니다. 사진은 모두 논현점입니다. 코엑스점은 사진 찍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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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카피 스타일, 매장 구성 및 진열 스타일 모두 A부터 Z까지 돈키호테 스타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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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정신없는 그 분위기도 재현했는데, 제 생각에 오히려 한술 더 떠서 진열대 간 간격을 더욱 좁힌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는 대부분 대형카트를 가지고 다닐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있고 물건이 많은 건데, 아직 오픈 초기 상대적으로 작은 공간에서 시작해서인지 바구니만 제공되고 있고 만약 같은 진열대 앞에서 누군가를 만나면 서로 비켜줘야만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압박감 있는 좁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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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튬과 성인샵까지 대기업에서 직접 다루게 되다니 재미있는 풍경입니다. 코엑스점은 아무래도 오가는 이가 많다보니, 일본 돈키호테에서도 볼 수 없는, 성인샵 들어가려고 줄 서 있기라는 진풍경을 보았었는데 논현점은 알려지지 않아서 아무래도 한가하네요. 조용한 쇼핑을 원하시면 논현점이 낫고, 다만 코엑스점이 아이템은 조금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일본 문화와 제품들은 대부분 시차를 두고 결국 한국으로 넘어오는 것 같습니다. 좀 더 쇼핑범위가 자유로워지는 건 좋은 현상인 것 같고, 다만 이쪽 파트는 어린 아이를 동반해서는 안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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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것부터 위 사진처럼 천만원 근처의 양주까지는 팔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도 다 모르는 다양한 종류의 국산술들도 같이 전시되고 있어서 골라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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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사케는 처음 보았네요. 호로요이도 편의점보다는 꽤 저렴한 것 같고, 135ml의 초미니 사이즈의 아사히맥주도 보이네요. 국내에서 찾기 힘든 다양한 와인, 맥주, 사케가 사이즈별로 상당히 전시되어 있습니다. 대체로 전문샵보다는 저렴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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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타만쥬가 일본에서 5~7만원 정도면 구할 수 있는데, 여기서 15만원 정도 하는 것 감안해서 보면 쉽겠네요.

사실 일본술 등 해외술의 제품 경쟁력이 여전히 좀 더 높죠. 저 정도 가격대의 술에 제품가격 대비 몇 배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안타까운 정책 같기도 합니다. 주류소비 감소 목적도 있긴 하겠지만, 역차별이 여전히 심한 상황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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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국내 미출시된 음료가 많습니다. 일본 미츠야 사이다 체했을 때 마시면 정말 효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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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국내 과자도 다양하고, 역시 국내 미출시된 핫한 과자, 사탕 등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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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란라멘과 인도네시아/베트남에서 유행하는 라면도 있군요. 요새 일본가기가 매우 쉽지만, 그래도 종종 그리울 때 사먹으면 좋은 것들이 꽤 있습니다. 뭐가 좋은지 모르겠으면, 일본 물건은 포장 또는 팜플렛에 No.1, 2, 3라고 써 있는 것 중에서 고르면 수월한 것 같습니다. 정말로 어느해에는 인기 1, 2, 3위를 찍었던 제품들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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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지는 않지만 가방/지갑 등 잡화류도 있고, 뷰티 세션은 아무래도 일본이 매우 세밀하게 발달한 나라이기 때문에 꽤나 발전한 국내 올xxx/롭x 매장 등에서 여전히 보기 힘든 다양한 아이템들이 많이 있습니다. 일본 쇼핑몰들은 고데기(아이롱)와 헤어드라이어를 거의 1대1의 비율로 진열하고 있죠. 얼마 전부터 올xxx/롭x매장에도 아이롱을 잔뜩 진열하기 시작하더군요. 아마 점점 더 국내 사용빈도가 높아질 제품 같습니다.

아이들이나 남자들도 좋아할만한 피규어 / 레저 제품도 어느 정도는 구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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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현점 같은 경우에는 일렉트로마트가 별도로 같이 입점되어 있어서 삐에로쇼핑의 가전 코너는 별로 없었습니다만, 코엑스점은 재미있는 현지 가전이 조금 구비되어 있더군요.

여튼 이렇게 남성과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세션이 같이 있으니 가족이 가서 따로 구경해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일본의 경우 지점장 권한으로 지역 특성을 많이 반영하는 것으로 아는데, 국내도 그 정도는 아니지만 위치 특성에 맞게 지점별로 최적화를 좀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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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위 사진처럼 카트에 싣고 엘레베이터로 층을 옮겨다니며 쇼핑하는 곳이 돈키호테인데, 아직 삐에로쇼핑은 아직 그렇지 못했습니다. 작은 바구니만 이용가능한 좁은 간격이었고, 물건도 현지만큼 구비하려면 한참 멀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3, 4층도 세팅 중인 것 같으니 향후 기대해볼만 하겠네요.

그래도 일본 및 세계물건의 최신 식품과 제품에 관심많은 이들이라면, 현지 트렌드도 간접적으로 익히면서 놀러간 것 같은 기분전환용으로 가서 먹거리나 필요한 것들 좀 사올 것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가격 측면에서는 대형마트나 편의점보다는 대체로 저렴하지만, 현지에 비하면 관세가 그대로 적용되고 한국인 입장에서는 면세가 미적용되므로 큰 메리트는 없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급히 꼭 필요하거나 국내 미출시 상품 구매를 위해 들르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국내 제품도 마트 이상 다양하게 있는 편입니다. 다만 사이즈는 대체로 작은 것 위주입니다.

좁고 정신없는 것이 이곳의 매력이기 때문에, 그것을 싫어한다면 피하는 것이 좋겠지요. 그리고 아직은 24시간이 아니라 오후 10시 또는 11시 정도면 영업을 종료합니다.

다만 현지 돈키호테가 대부분 (어디서 제조했든) 일본기업의 물건 위주로 판매하는 반면에, 삐에로쇼핑은 국내제품의 비중도 꽤 높지만, 사실상 해외제품의 라인업이 주를 이루는 것 같았습니다. 저 또한 아무래도 일본과 해외 제품들에 더 눈이 많이 가구요. 물론 국산 제품은 대형마트, 백화점 및 할인점 등에서 충분히 구입할 수 있으므로 신세계 입장에서 굳이 추가수익을 위한 컨셉인데 여기에 국산제품을 많이 놓을 필요는 적어 보이기도 하네요.

한국에 온 관광객 입장에서는 기념삼아 체험삼아 국내산을 살 것이 많겠지만, 거주자 입장에서는 아직까지 국내제품 경쟁력이 조금 더 올라와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럼 불필요한 관세부과도 낮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가 흔히 마시는 녹색병 소주가 어떤 원료로 만들어지는지를 알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너무 별로라서요) 일부 특수 분야를 제외하고는 과감한 오픈과 경쟁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양한 라면 종류를 볼 때 우리도 많이 그렇게 되고는 있으나) 그것이 우리 제품의 품질 향상과 다양한 품종 생산을 더욱 불러오지 않을까 하네요.

여튼 이런 파트마저 대기업에서 더 가져가는 것은 조금 안타깝지만, 종종 더 다양한 제품을 먹거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아직 아쉬운 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약간의 시간을 보낼 때 조용한 논현점을 종종 애용할 것 같습니다. 점차 규모기 확장되기를 기대해봅니다. 향후에는 점차 더 많은 곳에 입점되지 않을까 싶네요.


여행지 정보
●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164-7



한국판 돈키호테(?), 삐에로 쇼핑 강남논현점/코엑스점 솔직 후기 및 약간의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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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h-m-e님이 lostmine27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lostmine27님의 "Proof-of-Brain이냐, Power-of-Bid(bot)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을 보아도 알 수 있죠. 그리고 그 결과는 현재의 스팀 토큰 가격이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lostmine27님이 비드봇에 위임된 SP 및 보상풀의 보상 수령 정도를 시각적으로 직관적인 그래프를 제공해주시니.. 심증...

돈키호테 샵이랑 정말 비슷하네요. 한번 들어가면 시간가는 줄 모를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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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실 간판부터 거의 베껴온 것 같아요 ㅎㅎ

일본에서는 몇번 연속으로 가다보면 질리기도 하지만, 야밤에 할거 없을 때 시간 보내기 좋고 돌아오면 은근 생각나는 그런 곳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쇼핑 그리 오래 못하는 남성임에도 어쩌다 제가 최초로 서너시까지 거의 밤샘을 해본 곳이기도 합니다 ㅎㅎ

국내버전은 돈키호테를 완전히 벤치마크한 것 같은데, 규모를 많이 키워야 재미가 좋아질 것 같긴 합니다만, 애매한 시간에 가끔 들르기에는 좋을 것 같습니다.

켄스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구경하다보면 시간이 어떻게흘러가는지 모르겠어요.

네 계시는 미국의 대형마트들처럼 압도하는 스케일은 아니지만,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2019년 보내시길 바랍니다.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뭔가 일본의 느낌이 많이 살아있네요ㅎㅎ
한번 구경갈 만 한 것 같은데요?

네 코엑스점은 붐비니, 강남논현점이 한가하고 좋습니다. 점차 더 좋아지겠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전철에서 광고하는걸 통해서 존재를 알게 되었지만
가보지는 않았었네요
그동안에는;;;

근데 이렇게 후기를 써주시니
재미나게 잘 보고 갑니다.

갠적으로 카트를 수반할 수 있는 정도의
길을 만드는것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저한테는 있네요;;

저도 그런데, 1년을 공들인거라니 뭔가 목표나 계획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바구니만 가지고는 아무래도 물건 많이 안사게 되는 경향도 좀 있죠.
차차 개선확장해나가길 기대해봅니다.
편한 시간 보내세요.

Ikea보다 더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힘든 곳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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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인테리어를 위한 IKEA랑은 스타일이 많이 다른 곳인데 몇 시간 보내기에는 괜찮은 곳 같습니다.

일본의 대형지점에서라면 아마 한 번 들어가면 나오기 힘들겠지요.

논현점의 경우 지하가 삐에로고 1~3층은 일렉트로마트 4층은 게임라운지 5층은 푸른밤살롱이라는 신세계 자체 브랜드 소주방이더라구요. 고터 데블스도어의 소주 버전이랄까요. 사실 삐에로로 5층을 채워도 작은 공간인데, 국산제품으로 다 채우기엔 경쟁력이 아직 부족하고 그렇다고 일본이나 해외산으로 다 채우자니 그것도 좀 이상했을 것 같구요.

뭔가 좀 더 업그레이드는 필요해 보입니다.

가까우니 한 번 들러보세요. 급하게 국내에 잘 없는 술이나 과자 등 구입하기에 괜찮은 가격대인 것 같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삐에로 근처에도 바로 논현 가구거리가 있어서 IKEA광명 등에 꼭 가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많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