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 미스티 @mistytruth
바사호 박물관에서 나와서 일행은 크리스탈 전문점으로 갔다.
바사호를 보고 난 후여서인지 해적선 그림이 가운데 박힌 작은 크리스탈 장식품을 하나 샀다.
이제 실자라인을 타고 헬싱키로 가야 했기에 모범운전사 라르손과 헤어지게 되었는데 북유럽 모든 차에서 음식 먹는 것은 금지되어 있음에도 라르손씨 버스에서 술을 마신 최초의 팀이라는 말을 들으며 어째 좋은 소리인지 너네만 규칙을 어겼다는 소리인지 모르겠으나 일단은 라스손이 좋아서 허락했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크리스탈 가게에서 산 장식품과 실자라인 대합실에서 만난 공연단과 함께 찍은 사진.
이들은 실자라인에서 공연하는 팀이었다.
실자라인(Silja line)은 발트해 연안의 스톡홀름과 헬싱키 간을 운행하는 500톤급 대형 유람선으로 우리는 이 배의 객실에서 1박하기로 되어 있어서 기대감을 갖고 실자라인 터미널을 통과해서 승선했다.
승선하는 출입구에서는 연방 셔터를 눌러 대고 있었다.
지금 찍히고 있는 사진들은 이따 저녁 시간에 7층엔가 전시를 해놓는다고 한다.
규모면에서 타이타닉 버금가는 이 크루즈선은 승선가능인원이 3000명이 넘고, 총 12층의 규모로 카지노, 레스토랑, 면세점은 물론 수영장까지 갖추고 있다.
객실은 넓지 않지만 욕실을 갖추고 있어 하룻밤을 묵기에는 충분한 시설이었고 창문으로는 다른 객실 유리창과 면세점 복도가 내려다 보였다.
짐을 푼 후에는 일행들과 유람선 내부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때로는 갑판에 털썩 주저앉아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간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상점도 구경하고 서로 선물 고르는 걸 참견도 하면서 크루즈 안에서의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했다.
출항할 때 이 500톤급 실자라인을 타면 경치를 꼭 봐야한다던 가이드 말을 떠올리고 모두 갑판 위로 올라갔다.
과연 환상적이다.
내 생애 어느 구석에 이런 행운이 있었단 말인가!
갑판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살아있음이 축복이고,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든다.
10층 우리 객실에서 내려다 보이는 실자라인 내부 복도. 유리창 보이는 곳이 모두 객실이다.
실자라인 갑판에서 풍경을 바라보며 살아있음이 축복임을 온몸으로 온 마음으로 느꼈다.
친구들 중 누가 찍어줬는지는 모르지만 가장 좋아하는 사진.
손인사를 나눈 요트를 탄 사람
거금을 주고 찾은 승선할 때 찍힌 사진.
갑판 위 아이스크림 가게, 가로등
크루즈 유람선은 시속 20km/h 정도로 천천히 움직이고 있어서 해안에 정박 중인 다른 회사의 크루즈를 비롯해 오고 가는 대형 크루즈 유람선과 바다에 수놓은 크고 작은 섬들을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었고, 요트를 타고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과 손인사를 나눌 수도 있었다.
사진이 전시된다는 곳에 가서 다른 사람들 찍힌 사진도 구경하고 거금?을 주고 남편 사진만 찾았는데 그 사진 속엔 뒤따라 들어오는 내 사진이 같이 찍혔기 때문이었다.
저녁식사는 8시부터 시작됐는데 레스토랑 안에서는 뷔페음식은 물론 포도주와 맥주를 마음껏 먹고 마실 수 있었다.
마침 생일을 맞은 친구가 있어 생일축하 노래도 부르고 와인 잔을 부딪히며 건배도 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맘껏 즐겼다.
레스토랑을 나와서는 면세점에서 약간의 맥주와 안주를 준비해서 갑판으로 올라가 다시 한 번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고, 어쩌면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은 밤 바다 풍경을 기억 속에 새기며 크루즈의 행운을 누렸다.
- 이 포스팅은 2007년 여름에 친구들, 남편과 함께 했던 북유럽여행을 회상하며 올리고 있습니다.
여행지 정보
● 스웨덴 스톡홀름
● 발트 해
● 핀란드 헬싱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유람선 내부가 촌스런 나에게는 나무나 화려해보이네요 이 여행 오랫동안 못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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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도 과분하고 화려한 크루즈선이었습니다~
그 행운에 감사하고 오랫동안 잊지 못하는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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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소중한 추억을 남기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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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포스팅하느라 사진이랑 당시 일정표 보고 있는데 새삼 그때가 생각나서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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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ㅜㅜ 아니 또 이런 부러운 글을.. 이곳에도 크루즈가 있었군요. 북유럽 여행할 기회가 생기면 꼭 일정에 포함시켜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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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자라인 외에도 그 경로를 운행하는 크루즈는 많을 것 같아요~
실자라인 시설을 다 이용해본 건 아니지만 일생에 실자라인 크루즈를 한 것 만으로도 행운아라는 생각이 들어요.
써니님도 꼭 타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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