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5. 카자흐스탄에서 키르기스스탄으로~

여행하는 미스티 @mistytruth

해발고도 2000m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멋진 점심을 하고 케이블카를 타고 주차장으로 내려오니 키르기스스탄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3년간 공부하며 석사학위까지 땄다는 키 크고 잘생긴 알리와 이별하고 귀엽게 배가 나온 키르기스스탄 가이드 Lee와 미니버스를 타고 키르기스스탄으로 출발했다.

키르기스스탄으로 가기 위해 일단 메데우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알마티 쪽으로 나온 후에 알마티 시내를 벗어나 2 시간 이상을 달려 국경에 도착했고 삼엄한 입국심사를 받고 키르기스스탄 땅을 밟았다.

입국심사를 하는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말을 크게 해서도, 사진을 찍어서도 아니 된다는 가이드의 말을 들으니 괜스레 긴장이 되었다.

입국심사를 받고도 서너 시간을 달리는 동안 황량한 키르기스스탄의 들판을 실컷 보기도 하고 카자흐스탄에 비해 비교적 물이 많아 카자흐스탄에 물을 주고 기름을 받는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며, 해발고도 2000m 이상의 고지대를 지나기도 하다가 해가 질 무렵에야 저녁이 예약된 하와이 유원지에 도착했다.

알마티 시내

우리나라 건설회사가 지었다는 고급 아파트

알마티 외곽에 있는 대형 mall

국토의 대부분이 산지인데다가 인구도 적은 편이어서 사용하고 있는 않은 땅이 넓다.

유원지가 가까워질 때쯤 다음 날 먹을 과일을 샀던 과일가게.

8명이 합자를 해서 만들었다는 이 유원지 옆에는 호텔이 있고 말똥 냄새가 나긴 했지만 자그만 호수와 놀이기구, 제법 규모가 큰 레스토랑 등이 있어 현지인뿐만 아니라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 한다.

저녁으로는 현지식이었는데 샐러드와 보르사크빵, 꼬치구이, 소고기찜 등이 나왔다.
보르사크의 맛은 송어양식장에서의 것을 따라갈 수 없었고 어른 얼굴만큼 큰 빵이 나왔는데 키르기스스탄 사람들은 식탁에 빵을 내놓을 때 뒤집어 내놓은 것을 금기시한다는 얘길 들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주변을 돌아보며 사진을 찍었는데 금세 날이 어두워져 일행들이 나오길 기다리며 서성이는데 웬 청년이 말을 걸어와 얘길 나누게 되었다.
한 달 정도의 일정으로 키르기스스탄을 여행하는 우리나라 팀의 가이드를 맡고 있는 고려인 3세 가이드였는데 그들은 이식쿨에서 나와 여기에 오게 되었다고 했다.

청년과 행운을 빌어주는 인사를 나누고 헤어져 이식쿨이 있는 리조트를 향해 서둘러 떠났다.
긴 시간의 이동으로 피곤해서 숙소인 포시즌 리조트에 도착해서는 씻자마자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