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6. 이중섭 박물관& 거리 / 서귀포

in tripsteem •  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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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꿈꾸는 미스티 @mistytruth


지난 8월 중순, 여름 가족여행을 제주도로 다녀왔었다.

3탄 여행을 다녀오고 며칠 뒤였는데 태풍이 오고 있다는 일기 예보가 있어 걱정을 하기도 하고, 출발 당일은 아이들 방 온수관이 터져 집 전체로 들어오는 수도를 잠가 놓고 아침도 공항에서 해결해야 했지만 무사히 출발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제주도에 도착하니 바람도 불고 비도 내렸지만 하루 전에 배에 차를 싣고 미리 들어온 애들이 공항까지 와줘서 여행하기에 좋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점심으로 고기국수를 먹은 후에는 아이들이 준비한 일정에 따라 가장 먼저 이중섭 미술관과 거리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우리나라 근대 서양화가의 대표로, 6.25 전쟁 시기에 힘든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작품활동을 이어가다가 결국은 40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중섭, 그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익히 들어왔기에 그의 미술관 탐방은 기대가 컸다.


주차장에서 골목을 따라 미술관 쪽으로 가는 길


골목 오른쪽으로 작가의 산책길에 있는 이중섭 동상이 보인다.


  • 이중섭 거주지. 골목 왼쪽으로 이중섭이 1951년 1월부터 12월까지 지냈던 거주지가 있다.
    이 집 전체에서 살았던 것이 아니라 1.4평의 방 하나에 네 식구가 살았었다고 하며, 이후 1952년 부인은 생활고로 두 아들과 함께 도일(渡日) 하였다.

이중섭 가족이 살았던 방. 1.4평 되는 방에서 네 식구가 살았다고 하며 벽에는 그의 유일한 시 <소의 맘>이 붙어 있다.




  • 이중섭 미술관. 1층 상설 전시실에 이중섭 화가의 원화 작품과 관련 자료 등을 전시하여 화가의 삶과 예술 세계를 조명하고 있다. 2층 기획전시실에는 미술관 소장품과 제주 거주 작가 작품 중심의 기획 전시를 하고 있으며 3층 전망대에서는 이중섭 화가의 작품 소재가 되었던 섶섬과 문섬, 새섬 등을 조망할 수 있다.


1층 오론쪽엔 이중섭의 작품을 모티브로 한 상품들을 파는 가게가 있다.


1층 이중섭 전시실 입구에는 이중섭의 그림이 걸려 있어 포토존이 된다.



이중섭의 그림 연보와 그의 유일한 시, <소의 맘>.


<닭과 개> 29X141cm. 종이에 유채. 1950년대. 이 그림은 이중섭이 초정 김상옥의 시집 출판 기념회 방명록에 그려놓은 그림으로 시인은 이 그림을 보고 <꽃으로 그린 악보>라는 시를 지었다고 한다.


어디선가 게가 한마리 기어나온다.
눈을 부라리고 옆걸음질로 기어나온다.
게는 거품 뿜는다 뿜은 거품은 공중에서 꽃이 된다.
때 아닌 복숭아 꽃이 된다.

꽃이 된 거품은 공중에서 악보를 그린다.
꽃은 높고 낮은 가락으로 크고 작은 음햑으로 울려 퍼진다.

이때 뜻밖에도 봉같이 생긴 수탉이 찾아 와서
꽃으로 울리는 음악을 듣는다.
한쪽 다리를 오그리고 향기처럼 퍼붓는 음악을 듣는다.
수탉은 놀란 눈이다 꼬리를 치케세운 채 놀란 눈이다.
입에는 어인일인지 잘 익은 복숭아 한 가지가 물려 있다.

<닭과 게>에 대한 시인의 답 시, <꽃으로 그린 악보> 중 일부



<선착장을 내려다 본 풍경>


  • 이중섭의 은지화
    이중섭의 삶과 작품세계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작품 양식으로 종이를 구하지 못하는 절박함이 은지와의 만남이었고 이중섭의 주제를 구축한 하나의 형식이자 전쟁기라는 시대적인 소산이기도 하다. 이중섭의 은지화는 아더 맥타카트(Arthur. J. Mctaggart)에 의해 미국에 알려졌으며 그 고유성을 인정받아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소장되어 있다.

<복숭아밭에서 노는 가족>. 9X15cm. 은지에 새김. 1950년대


<포옹> 15X9.7cm. 은지에 새김. 1941년


<무제 6>. 10X15.3cm. 은지에 새김. 1950년대


<아이들1>. 10.2X15cm. 은지에 새김. 1950년대


<물고기와 게와 아이들> 9.5X15.5cm. 은지에 새김. 1950년대


<아이들2> 10.2.X15.1cm. 은지에 새김. 1950년대


<가족> 8.5X15cm. 은지에 새김. 1950년대.


<아이들1> 8.7X15cm. 은지에 새김. 1950년대


<가족과 자화상> 15X11.3cm. 은지에 새김. 1950년대.
그가 추구하였던 작품의 소재는 소, 닭, 어린이, 가족 등으로 특징은 향토성을 강하게 띠는 요소와 동화적이며 동시에 자신의 생애와 관련된 소재들이 많다.




이남덕은 이중섭의 일본인 아내의 한국 이름이다.


이중섭이 일본에 떨어져 지내는 가족에게 보낸 편지글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글 모음


2층 전시실에는 <가족에게 보내는 그림편지> 들이 전시 중이었다.


3층 전망대에서 본 제주 바다


미술관 관람을 통해 이중섭의 생애와 작품을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제 이중섭 공원을 지나 거리로 나가보기로 했다.
이슬비가 내리고 있어 우산을 쓰기도, 안 쓰기도 그런 날씨여서 공원 속으로 들어가니 싱그런 분위기이다.

​이중섭 거리에서는 아기자기한 소품이나 액세서리를 파는 가게가 많고 주말에는 플리마켓이 열리기도 한다.


  • 작가의 산책길


  • 이중섭 거리

보도 블럭조차 특별하다.






여행지 정보
● 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귀동 이중섭로 이중섭미술관



#616. 이중섭 박물관& 거리 / 서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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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가족여행 좋으셨겠네요^^
이중섭 박물관이 제주도에 있는줄은 몰랐네요!! 뭐 미술쪽에 관심이 없긴하지만...ㅎㅎ

큰 아이가 준비하느라 힘들었겠지만 덕분에 가족 모두 행복한 여행했죠~
이중섭은 제주도에 1년 쯤 살았었는데 그런 이유로 미술관까지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몇년전에 다녀왔던곳이네요. 길아래 유동커피집이라고 맛난커피집 있었던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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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셨군요.
우리는 천지연폭포 보러 가느라 커피마실 생각을 못했네요~^^

여기 꼭 가보라는 얘기는 몇 번 들었는데, 어쩌다 보니 한 번도 못들렀어요. 자연의 싱그러움도, 그림도 너무나 좋은 곳이네요. 그런데 저는 당시 화가였다는 사실에 금수저 도련님일 줄만..

태어날 때는 지주의 막내아들이었으니 금수저라는 말이 맞을 수도 있겠어요~
그런데 전쟁의 시기여서 힘든 시기를 보낸 것 같아요.
천재화가라 하는데 참 안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