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8월 6일 아침 8시 15분, 미쯔비시 중공업 직원 야마구치 쯔토무씨는 히로시마에 출장중에 핵폭격을 당했다. 핵폭발 장소에서 3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었던 야마구치 쯔토무씨는 상체 왼쪽에 심한 화상을 입고 한쪽 고막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지만 무사히 응급치료를 받고 귀가했는데, 집은 나가사키였다.
8월 9일 아침에는 이미 상태가 많이 호전돼서 출근까지 할 수 있었다. 11시쯤 직장 상사에게 히로시마에서 겪은 핵폭격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다시 3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핵폭탄이 떨어졌다. 이번에는 불행중 다행으로 큰 부상은 입지 않았지만 일주일간 고열에 시달렸다.
그 뒤 비교적 일상적인 삶을 살던 야마구치 씨는 노년기에 들면서부터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두번 핵폭격을 겪은 피해자로서 반핵무기 운동에 앞장 섰고, 역시 피폭자였던 동갑내기 아내와 2010년 같은 해에 93세의 나이로 삶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