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발전, 인간의 대처는?[드라마 'HUMANS']

in tvdrama •  7 years ago  (edited)

2015년 영국 channel4와 미국 AMC에서 방영된 영미 합작드라마 'HUMANS'를 소개한다.
얼마 전 인공지능 관련 영상과 기사를 검색하던 중 보게 된 것인데.
본인은 평소 드라마를 즐겨 보지 않아 인공지능 로봇을 어떻게 표현했나만 보자는 생각으로 1화를 보았다.
잠깐 기지개를 펴고 나니 시즌 2의 마지막을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여타 인공지능을 가진 휴머노이드 관련 영화나 드라마들이 그렇듯
자아를 느끼는 강인공지능 휴머노이드가 등장하고 드라마 내용의 핵심적 인물들로 짜여 있다.
그러나 흥미롭게 봤던 것은 굉장히 미래적인 도시를 그리지 않고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 그대로이면서 단지 그곳에 휴머노이드만 갖다 놨다는 거다.
그래서 더 현실감 있게 다가와 몰입해 보게 된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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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시민들이 이용하는 인공지능 로봇은 약인공지능을 보유하여
인간들을 도와주며 인간 삶의 윤택함을 더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정말 저런 시대가 도래했을 때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은 이것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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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엄마의 역할을 대신해 로봇이 있다면 어떨까
청소면 청소, 육아면 육아, 아침마다 진수성찬으로 차려내는 밥상
모두가 만족스러울 것이다. 자신의 역할이 없어지면서 소외감을 느끼는 엄마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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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라고 사정은 다를 거 없다. 평소 몸이 불편한 아내를 직접 케어하던 남편이지만
이제는 훈남 휴머노이드 도우미가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아내를 보살펴주니 남편은 로봇의 임대료를 벌어다 주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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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사별하기 전부터 같이 지냈던 아들 같은 휴머노이드, 연식이 오래되어 기능을 할 수 없는 로봇이지만 아내와의 추억을 모두 기억하고 있는 로봇을 노인은 버릴수가 없다.

이 밖에도 인공지능 로봇이 현실로 다가 왔을 때 생각해 봐야 할 문제들을 곳곳에서 보여주고 있다.
약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을 성추행 하는건 범죄일까?
로봇에게 일자리를 뺏긴 노동자들.
인간과 로봇의 사랑.
강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자신의 인권을 위해 재판을 받는다면 그의 인간성은 어떤 기준으로 인정받아야 하는가.

평범한 한 가정에서 가정용 도우미 휴머노이드를 임대하면서
도우미 로봇에 숨겨진 반전 비밀에 엮이면서 이야기가 전개 된다.
드라마에 보이는 약인공지능 로봇과 강인공지능 로봇을 판이하게 다르다.
강인공지능 로봇은 분노 하고, 연약하게 슬퍼 하기도 하고, 인간에게 속아 배신 당하기도 하고,
어찌보면 강인공지능은 인간과 별반 다를게 없다.
인간하고 똑같이 만들 거면 뭐 하러 돈을 들여 로봇을 만들지.
그저 출산장려정책에 힘을 쏟는 게 좋지 않을까란 의문까지 들게 만들었다.
드라마는 인공지능이라는 소재를 빌려 왔을 뿐
결국 인간다움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에 의문을 품게 만든다.
인간은 하루에도 수십 번 후회하기도 하고,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게 다반사다.
그렇게 비효율적인 삶을 살면서도 인간은 인간답게 대우받는다.
사람보다 우수한 신체능력과 두뇌를 가졌지만, 사람과 다르다는 이유.
인간만이 인간이란 호칭을 가질 수 있는 그 이유는 무엇인지.
당장 오늘도 퇴근 후 상사에게 인간 대접을 못 받고 왔다고 속시원히 욕 한 번 하고 나서 차분히 보면 좋을 드라마.
시즌1 총 8화
시즌2 총 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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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너무 흥미로운 이야기인것 같습니다. 꼭 찾아서 봐야겠어요 +ㅁ+!

드라마라서 화려한 영상미는 없지만
현실적인 배경과 흥미로운 소재가 잘 어울려 계속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