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시의 형성과 발전1-농민시장

Book Reviewer @ilovemylife 입니다.

북한의 농민시장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장, 또는 장마당입니다. 다만 농민시장이라 부르는 것은 북한당국에서 공식적으로 그렇게 부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당국자들도 장마당이라 부르는 등 많이 보편화 되었습니다.

북한 농민시장 전경, 출처 : daum

공산주의사회에서 시장이란 표현은 매우 어색합니다. 그렇지만 전세계 공산주의 국가나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제한적인 시장경제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인간의 본성에서 나오는 소유욕을 채우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일지도 모릅니다.

책에서 언급된 세 도시는 농민시장이 발달한 대표적인 곳입니다. 이곳의 농민시장이 발달하게된 것은 중국 국경지역으로부터 유입되는 물류의 유통이 원활하기 때문입니다.

이곳에 농민시장이 들어선 것은 1950년대부터였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전후 복구물자가 이곳을 통해 들어오면서부터입니다.

청진의 주요 농민시장으로는 근화시장, 송평시장, 인곡시장 등이 있습니다. 이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이 근화시장입니다. 신의주의 대표적인 시장은 채하시장과 남송동시장 두곳입니다. 한편, 혜산진은 청진이나 신의주에 비해 시장 형성이 지체되었습니다. 규모도 크지 않고 역전에 한곳만 위치했습니다.

북한의 농민시장은 당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합법적인 사회주의적 상업의 한 형태입니다. 그러나 농민시장 내부에 암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에 북한 당국의 고민이 있습니다. 만약 북한당국이 농민시장의 활성화를 추진한다면 시장은 이를 암시장의 확대로 받아들일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시장이 변질된 것은 1990년대 이른바 고난의 행군시기에 집중되었습니다. 이제는 그 시기에 형성된 암시장에서 큰 돈을 번 새로운 계층이 출현해, 북한당국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소위 '전주' 또는 '돈주'라고 불리는 이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중앙정치권에 줄을대 자신들의 위치를 견고히 하고 있습니다.

농민시장은 중앙배급 및 공급제도가 붕괴된 북한에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입니다. 농민시장내 암시장은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적용되는 자본주의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북한 내부의 변화를 원한다면 이들 세도시에서의 농민시장의 활성화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합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