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이 암호화폐 겨울에 접어들면서 가상자산 거래에 실명계좌를 제공하는 국내 은행들의 수익이 절반으로 줄었다.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에게 제공한 통계에 따르면 은행 수수료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 데 비해 감소세를 보였다.
자료에 따르면 빗썸, 코인원, 고팍스, 코빗, 업비트 등 5개 암호화폐 거래소는 실명계좌 발급을 약정한 은행에 수수료로 총 204억원을 지급했다. 수수료가 403억원이었던 2021년과 비교하면 49.4%나 대폭 감소한 수치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2018년 자금세탁방지대책이 시행된 이후 실제 딜러 명의의 은행계좌를 이용한 거래를 의무화했다.
특히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2022년 K뱅크에 139억원을 지급해 2021년 대비 52.4% 감소했다. 빗썸은 NH농협은행에 35% 감소한 49억원을 지급했다.
코인원은 지난 11월 인터넷전문은행과 신규 제휴를 맺은 뒤 NH농협은행과 카카오뱅크에 각각 98억원과 7200만원을 결제했다. 코빗과 고팍스는 신한은행과 전북은행에 각각 48억원과 1900만원을 줬다.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의 판매 및 운영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시장 침체는 은행 수수료의 상당한 하락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2021년 11월 8000만원 가까이 급등한 뒤 2022년 12월 2100만원대로 떨어졌다.
업비트 거래소 두나무는 지난해 순이익이 1308억원으로 전년 대비 94.1% 감소했다.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순이익은 2017년 953억원으로 85.3% 감소했다.
윤 의원은 은행과 가상자산 거래소 사이에 부당한 제휴가 있었다고 말했다. "더 많은 은행이 다른 블록체인 기업에 참여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하나의 거래소를 하나의 은행으로 제한하는 현재 규칙을 재검토해야 할 때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