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아픔 함께 한 동거차도 감시·기록 초소와 팽목항 분향소 ‘기억 속으로’

in vop •  6 years ago 

세월호 가족협의회 “동거차도 세월호인양 감시·기록 초소, 팽목항 분향소 철거·정리한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기억하고 함께 한 동거차도 세월호인양 감시·기록 초소와 팽목항 분향소가 기억 속에 남게 됐다.

9일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이하, 세월호 가족협의회) "세월호 인양과 진상규명을 방해하는 박근혜 정부에 맞서 직접 인양과정을 감시하고 기록하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설치·운영한 '동거차도 세월호인양 감시·기록 초소'와 수많은 국민들이 참사의 현장으로 여기고 찾아와주셨던 '팽목항 분향소'를 철거·정리한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발생 4년5개월, 세월호가 인양된 지 1년5개월 만이다.

세월호 가족협의회는 "그동안 온갖 불편함을 감수하며 도와주신 동거차도 주민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고 한다"며 "이 자리에 함께 하실 분들을 모신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가족과 참여를 원하는 시민들이 오는 31일부터 진도 팽목분향소와 동거차도 세월호 인양 감시·기록 초소가 정리할 예정이다.

세월호 가족들은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2015년 1월 14일 오후 4시 16분에 전남 진도 팽목항 인근 부지에 컨테이너 2동을 이어붙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분향소를 설치했다. 미수습자 9명에 대한 기다림과 참사가 일어난 4월16일을 잊지 말고 기억해달라는 의미에서다. 참사 초기 수습 거점이었던 팽목항에 있는 합동분향소는 3년이 넘게 전국 각지에서 온 추모객들을 맞이한 추모의 공간이다.

진도 팽목항에서 25km 떨어진 인구 100여명의 작은 섬 동거차도는 세월호 사고해역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아 인양작업을 육안으로도 볼 수 있다. 세월호 가족들이 '세월호 인양 가족감시단'을 구성해 인양 현장에서 2.6㎞ 떨어진 동거차도에 있는 산마루에 감시·기록 초소를 마련했다.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이 세월호 인양에 착수하던 2015년 9월 당시 정부는 인양을 비공개로 하고, 세월호 가족들의 현장 접근을 막았기 때문이다. 세월호 가족들은 이곳에서 상주하면서 망원 카메라를 통해 수중 수색 작업을 감시하고 인양 현장을 지켜보며 꼼꼼히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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