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yurizard 입니다. 드디어 3회 백일장에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3회 내내 참여한 것만을도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앞으도 쭈욱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marginshort 님과 @lekang 님에게 감사함을 먼저 전하고 시작하겠습니다. 두분 너무너무 칭찬해~~!!
태어나 처음으로 느낀 공포 그로 인해 멈출수 없었던 떨림에 대한 주제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에 일입니다. 그 당시 저희 집은 너무나 가난해서 방 한칸에 5명이 지내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곳에는 아주 작은 창문하나가 있었는데 그 조그마한 창문을 통해서 겨우 햇빛이 들어오는 낮에도 불을 켜지 않으면 너무나 어두워서 한밤중이라 착각할정도로 어둡고 습했던 방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5살이였던 어린 저에게 그 곳은 참 살기 싫은 곳 이였지만 이사를 갈 형편은 되지 못했기에 버틸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평소 부모님은 가게를 아침 일찍 나가시고, 집에는 할머니와 저희 형제만 남게 됩니다. 그러면 저 역시 어린 동생과 할머니를 집에두고 밖으로 놀러나가는 날이 많았습니다. 집이 어둡고 무서운 장소라면 집 밖은 밝고 즐거운꿈동산의 느낌이였기에 저는 집보다 밖이 더 좋았고 잠도 밖에 자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부터 한참 열심히 놀다가 들어온 저는 낮잠을 자게 됩니다. 사실 그 당시 집에서 낮에 잠을 자도 그게 낮인지 밤인지 잘 모를때도 많았습니다. 동생과 할머니가 옆에 있어서 너무 편하게 달콤한 잠을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잠에서 깬 순간 당황스러웠습니다. 집에 아무도 없는 것입니다. 순간 무서움이 몰려왔고, 불을 켜기 위해 스위치쪽으로 갔지만 의자 하나 제대로 없는 저희 집에서 제 키보다 더 높이 있는 스위치를 켜는건 불가능했습니다. 점점 공포가 몰려왔습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온통 어둠만 가득했기에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있었습니다. 주저 앉아 떨고 있던 제게 순간 창문으로 살짝 들어오는 빛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마치 힘든 제게 누군가 내밀어주는 따뜻한 손과 같은 느낌이였습니다. 그곳을 잡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창문이 있는 쪽으로 기어갔고, 엄청 높이 있는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고 싶어져서 무작정 세탁기 위를 밟고 올라갔습니다. 제 눈에는 창문만 보였고, 세탁기 뚜껑이 그렇게 약한 플라스틱인지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가벼운 저의 몸을 지탱해줄만큼 세탁기 뚜껑은 튼튼한 방패막이 되어주지 못했습니다. 몇개의 파편으로 부서지면서 저는 세탁기 안으로 빠져 버렸습니다. 가뜩이나 어두운 방인데 그래서 무서웠는데 세탁기에 빠지면서 저는 더 깊은 나락으로 빠져버리는 기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두려움은 최고치에 올랐고 저는 참았던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도 없는 그런 우물에 빠져서 멍하니 쳐다보면 달빛과 햇빛의 위로를 받는 그런 상태가 되어버린 저는 1시간을 넘게 울면서 덜덜 떨다가 지쳐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그 당시 자는 저를 두고 동생만 데리고 시장에 다녀온 할머니는 세탁기 통에 들어가 있는 저를 발견하시고 놀라셔서 얼른 꺼내주셨지만 저는 그 뒤로 한참동안 덜덜 떨어야했습니다. 할머니를 보자 다시 울음이 터졌고, 서러워서 더욱더 큰 소리로 꺼억꺼억 울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느껴본 공포감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해서 지금도 불꺼진 아무도 없는 집을 들어가야할 때는 잘 안들어가려고 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그때에 비해서 몸도 마음도 많이 자라서 어둠에 대한 두려움은 없지만 지금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다시 덜덜 떨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마도 이게 제가 느낀 36년 평생중에서 내면이 가장 떨렸던 순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회 백일장은 저번 보다 더 많은 분들이 참가하셔서 다양한 글을 쓰시길 바라면서 이상 유리자드였습니다.
세탁기에빠지셨다니ㅠㅠ 어린나이에 정말무서웠을것 같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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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심한건 아니지만 밀폐된 공간에 들어가면 조금 답답함을 느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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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의 공포감이 생생하게 느껴지네요. 지금보다 팔다리가 짧았던 시절은 훨씬 무서운것들이 많았을 것 같아요. 팔을 뻗어도 켤수 없는 전등과 그 어느 구덩이 보다 아득하게 느껴졌을 세탁기까지... 오싹하군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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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그 어떤 공포영화보다 무서웠던 이야기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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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izard 님에게 완전 칭찬의 박수 짝짝짝!! 3회를 모두 참가하신 분은 얼마 없다구요!! 유리자드님 짱짱이에요.
와.. 그런데 귀신이 아닌 일상의 집만으로도 이렇게 무서운 이야기가 나올 줄은 짐작도 못했습니다. 좁고 어두운 집 안의 축축한 어둠이 제 폐에까지 배어드는 느낌이군요.
유리자드님에게 큰 트라우마로 남으셨을 것 같아요! 깜깜한 세탁기 안에 한 시간이나 갇혀 있으셨다니. 지금은 몸도 마음도 충분히 건강하지만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 떨려오는 순간. 제가 어두운 골목길을 갈 때도 그런 걸 느끼는데...
지금은 괜찮으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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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오늘 어두운 데에 혼자 걸어가야 하는데 무섭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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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제가 감사합니더. 좋은 이벤트 만들어주시고 유지해주셔서요 ^^ 지금도 밀폐된 공간을 조금 싫어하는 편이에요 심지어 도서관가도 간막이 쳐진 곳보단 없는데가 편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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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어둠을 무서워하는 저도 상상만으로도 극한의 공포가 몰려오네요~
잘봤습니다~ 유리자드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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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정말 이세상 그 어떤 것보다 무서웠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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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공포였을거 같아요.
5살때의 기억이지만 지금까지 생생했다면 엄청난 충격이었을듯 합니다.
지금은 괜찮으시다고하니 다행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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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면 아무렇지 않겠지만 그당시에는 그 어떤것보다 무서웠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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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쌤 글 잘 쓰네요~
어릴때다 보니 정말 트라우마가 없을수 없겠어요.
읽다 보니 예전 맨홀에 빠졌을 때가 생각나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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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궁 멘홀은 더 큰 멘붕이네요 가입 축하드려요 멋진 활동 기대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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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분에서부터 긴장감이 흐르더니 후반부에 다섯살이 느꼈던 공포가 느껴지네요 ㅠㅠㅠㅠㅠ
그래도 트라우마가 없으시다니 다행이세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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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해요 ㅠ 완전히 없는건 아니고요 소소하게 남아있어요 크게 불편한건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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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어린아이가 혼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ㅜㅠ
어릴적 나쁜 기억은 쉬 가시지 않는것 같아서 애들 키우는데 더 조심하게 되네요. 잘 읽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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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워킹맘님이시라면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만 남겨주실꺼라 믿어요 ^^
저도 그 뒤로 강한 정신력을 갖고 자란것 같아서 전화위복 같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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