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의 시작을 알리는 장막을 치면서 언제부터인지 마음속 기도를 꼭 드리게 되는군요. ‘ 이 번 공사도 무사히 안전하게 잘 끝나게 해주세요.’
병원 리모델링 공사는 시작이 주말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이유는 진료가 없어 환자들의 왕래가 없을 때 공간 재배치 공사의 가장 큰 관문인 철거 공사의 작업을 하기 위해서 입니다.
공사전에도 응급실이 있던 곳이었지만 새로운 응급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있던 자리들의 모든 실들이 위치 변경될 예정입니다.
메르스 이후 침대와 침대사이 간격도 넓어져서 일정 간격을 띄어 배치해야 하고, 환자들의 중증 상태에 따라 치료를 빠르게 할 수 있는 동선을 구축하고 환자의 관찰에 사각지대 없이 바라볼 수 있도록 배치한 업무 스테이션을 만들어 24시간 환하게 환자들을 돌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응급실 디자인에서 가장 큰 포커스는 동선이 사용자들의 스텝을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고 일할 때 시각적으로 장애물이 없어야 하기에 트인 공간 확보를 위해 기존 비내력벽 벽체들을 모두 레이아웃에 맞춰 철거합니다. 응급실 공간의 기획이야말로 기둥이 없는 곳에서 이뤄지면 가장 최상일 듯 하네요.
어느덧 저녁무렵. 비내력벽의 벽체들이 거의 없어지고 시야가 뚫려 환한 모습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번 공사의 첫번째 큰 관문이었던 벽체철거작업이 마무리 되니 공사를 기획하고 담당하고 있는 모두의 맘도 안도의 숨을 쉬게 되는군요.
없앨 수 없는 최소의 기둥만을 남겨 둔 채 ...
자 ! 이제부터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