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나무와 함께 살아가는 중산간 마을

in wood •  7 years ago 


이 나무 때문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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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냥 지나던 길이었는데,
마을에서 멈춰선 이유가.

길가에 멋있게 버티고 선 나무가 제법 너무 멋진거지.
나이도 꽤 먹은듯 포스도 있고.

그러다 둘러보니 마을 곳곳에 이 나무가 모여 있어.
마치 나무가 살고 있는 마을 처럼.

https://www.instagram.com/p/BhyNUbiB_Mq/

 

제주에서 보기 드문 팽나무 군락지래.
심지어 500년 넘는 수령을 갖고 있는 팽나무들이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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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작은 하천인 '명월천'이 있는데
그 하천을 따라 울창한 팽나무들이 모여 있어.

마을 사람들은 오랜 세월동안 팽나무를 보호했다고 해.
덕분에 이렇게 많은 나무들이 함께 있을 수 있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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냇가에 물이 흐르는 계절이 오면 더 시원하고 아늑할것 같아.

아마도 마을 주민들이 내려와 발 담그고 그늘 아래서 수다 떨고 계실 듯.
그때 다시 와야겠어. 수박 한통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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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있는 마을은 좋아.
뭔가 아늑하고 편안한 기분이랄까.

나무가 바람과 만나 일렁거리면
하늘과 땅에 그림을 그려.
마을은 금세 그들의 세계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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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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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그 오랜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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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한 곳에서 머물어 사는지
나 처럼 금방 질려하고/움직이고/변덕심한 사람은 감히 이해할 수도, 짐작할 수도 없지만..
그 앞에서 있다보면 괜히 겸손해지는 기분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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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뭔가 선비스러운 명월리.

내가 갔던 이곳 '명월리 사무소' 부근은
요즘 그 흔하다는 카페도 식당도 눈에 띄지 않아.

오직
나무와
나무와
나무.. 그리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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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몽울이 올라오는 장미가 활짝 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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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향기가 마을 가득 덮을 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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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쯤이면 나무 그늘이 더욱 좋아질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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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바람과 만나 노는 소리가 더 반갑게 들릴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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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중산간을 지나다 이 나무가 보이면,
안부인사 해줘.

덕분에 마을 구경 잘 하고 왔다고. 담에 또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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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좋은날에 피톤치드 뿜뿜이네요..
나무가있고 돌담길..
너무 이쁜 사진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팔로하고 업봇하고 갈게요

감사합니다. 날씨가 좋으니, 햇볕도 나무도 그림자도 마냥 좋아보이는 요즘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