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무 때문이었어.
원래 그냥 지나던 길이었는데,
마을에서 멈춰선 이유가.
길가에 멋있게 버티고 선 나무가 제법 너무 멋진거지.
나이도 꽤 먹은듯 포스도 있고.
그러다 둘러보니 마을 곳곳에 이 나무가 모여 있어.
마치 나무가 살고 있는 마을 처럼.
https://www.instagram.com/p/BhyNUbiB_Mq/
제주에서 보기 드문 팽나무 군락지래.
심지어 500년 넘는 수령을 갖고 있는 팽나무들이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곳.
마을에 작은 하천인 '명월천'이 있는데
그 하천을 따라 울창한 팽나무들이 모여 있어.
마을 사람들은 오랜 세월동안 팽나무를 보호했다고 해.
덕분에 이렇게 많은 나무들이 함께 있을 수 있었겠지.
냇가에 물이 흐르는 계절이 오면 더 시원하고 아늑할것 같아.
아마도 마을 주민들이 내려와 발 담그고 그늘 아래서 수다 떨고 계실 듯.
그때 다시 와야겠어. 수박 한통 들고.
나무가 있는 마을은 좋아.
뭔가 아늑하고 편안한 기분이랄까.
나무가 바람과 만나 일렁거리면
하늘과 땅에 그림을 그려.
마을은 금세 그들의 세계가 돼.
500년이라니..
도대체 그 오랜 시간을..
어떻게 한 곳에서 머물어 사는지
나 처럼 금방 질려하고/움직이고/변덕심한 사람은 감히 이해할 수도, 짐작할 수도 없지만..
그 앞에서 있다보면 괜히 겸손해지는 기분이 들어.
이름도 뭔가 선비스러운 명월리.
내가 갔던 이곳 '명월리 사무소' 부근은
요즘 그 흔하다는 카페도 식당도 눈에 띄지 않아.
오직
나무와
나무와
나무.. 그리고 사람.
이제 몽울이 올라오는 장미가 활짝 피고,
아카시아 향기가 마을 가득 덮을 쯤.
그때 쯤이면 나무 그늘이 더욱 좋아질테고,
나무가 바람과 만나 노는 소리가 더 반갑게 들릴것 같아.
혹시나 중산간을 지나다 이 나무가 보이면,
안부인사 해줘.
덕분에 마을 구경 잘 하고 왔다고. 담에 또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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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좋은날에 피톤치드 뿜뿜이네요..
나무가있고 돌담길..
너무 이쁜 사진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팔로하고 업봇하고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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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날씨가 좋으니, 햇볕도 나무도 그림자도 마냥 좋아보이는 요즘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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