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in writing •  4 years ago 

일상은 바쁩니다. 뭔가를 기획하고 처리해야 하고 계속 해야 합니다. 판단을 중지하고 가던 길을 멈추고 서서 생각하는 것은, 분주하게 움직여야 하는 일상에서, 얻기 힘든 순간이기도 합니다.

스팀잇을 꾸준히 하려고 했습니다. 블로그가 있지만(블로그도 꾸준하게 컨텐츠를 생산한 것은 아닙니다.ㅡㅡ), 왠지 새로운 플랫폼에서 좋은 기운으로 뭔가를 작당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죠. 생각은 있는데 실천하기 어렵네요. 왜일까...글을 소비하고 영화를 소비하고 다른 기획을 소비하는, 그런 일상에 익숙해졌나 봅니다.

생산하는 삶이 현재의 삶을 새롭게 직조할 수 있는데, 생산하는 삶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까닭은 그만큼의 충실한 삶의 내용과 삶의 강도가 없기 때문이겠다 생각합니다. 생각은 가득한데 말이죠. 표현하지 않은 음악은 음악이 아니라고 하는데, 생각도 글로 표현하지 않으면 망각되기 쉽상입니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소재들이 참 많습니다.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유 가운데 하나가 '기억'이라고 하죠. 기억을 담는 매체로 글을 선택하고 글로 기록해 두는 과정을 성실히 해나가려고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아산에 귀촌한 선배가 있습니다. 동생분이 사과 농장을 운영하는데 사과를 따서 사과 효소를 만들려고 내려갔죠. 농사는 때의 미학이 가득합니다. 몸의 노동이 들어가니 '미학'이라는 표현과 다소 어울리지 않을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농사를 짓는 행위가 몸을 깨우고 시간의 감각을 깨우는 것은 분명합니다.

뭔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최소한 삶의 성실함을 보여주는. 지극히 일상적인 지표입니다. 질을 따져 늦춰지기 보다 꾸준히 쌓은 작은 행위가 질로 변환되기를 바라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이겠죠. 다시 한번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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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오랜만에 스팀잇에 돌아오신듯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