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 조향순]

in yum2 •  10 months ago 

[동백꽃 / 조향순]

이젠 잊으시라
마음 놓으시라

사랑하였으나
먹먹했었고
외눈박이처럼
한 곳만 응시했으며

슬픔이 먼 거리까지
다녀오는 날에는
마음을 돌보지 못했음을
그대도 아셨으리라

흰 눈처럼
정갈한 여과지에
내 마음
곱게 접어 보내오니

혹여
핑 돌아 붉어진 마음
남아 있을지라도
눈물 떨구지 말고
잊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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