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시간빼고 폰질만 했던 하루

in z •  2 month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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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게임은 3천탄을 바라보고 있다.

7시간 게임을 하면서 느낀점 :

1 눈이 괴사할거 같다.

2 조금만 더 하면 조금만 더 하면 미션성공이 눈앞인데 왜 그걸 못참고, 왜 그때 저 패를 보지 못하고 내 손가락이 마음대로 누르지 같은 자책을 계속 했다

3 우리집에서 내가 충동지수가 가장 높은 사람인데 거기다가 게임까지 곁들이니 아주 하루 순삭이다

4 아이들 밥차려주고 설거지, 빨래, 장보고 이런저런 일상속에서 손에서 폰을 놓지 않고 계속 게임을 했다

5 사실 게임을 끄고 나면 내 인생이 달라져 있진 않다

6 1달넘게 정체기였다가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온 정신을 게임에만 쏟아붓는 것이 괴이하다

7 이러다가 또 정신이 어쩌고 저쩌고 하며 책을 왕창 읽어댄다

8 곧 그러다가 어느정도 독서지수(?)가 차오르면 다시 게임을 한다

9 이렇게 캡쳐하고 공표하는 것은 제발 철 좀 들어달라는 내안의 나의 절규? (뀨?) 아이가 보고 있어요!! 아주머니!!! 게임 좀 그만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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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는 별개로 또 다른 나에 대한 단상

1 그렇지만 주중에 3일정도는 간단한 유산소 운동을 하려고 한다

2 그렇지만 야식을 왕창 먹거나 폭식은 하지 않는다. 몸관리를 위한 다이어트 루틴이 어느덧 십수년이라 이제는 알아서 그냥 내려놓는다. 내가 10분간 먹은걸 태우려면 1시간이 넘게 운동해야 한다는 사실이 굉장한 통곡의 벽인것을... 나 자신이 뼈저리게 앎으로. 차라리 덜 먹어서 고강도 운동을 해야하는 일정을 아예 배제시켜 버리는것이 편하다는걸 내 몸이 안다. 마치 원시인이 호랭이를 보면 알아서 수풀에 숨듯이, 고칼로리 음식은 자연적으로 덜 먹으려 한다. 본능적으로. 다음날 아침 공복 몸무게를 재면서 비명횡사할 내 자신을 알아서 그런것이야.

3 그렇지만 단거, 빵, 탄수화물은 너무 맛있다. 늙을수록 절제해야 한다는 것이 인간의 가장 치명적인 독이야. 맛있는건 전부 몸에 해로워. 이건 인간이 인간에게 내린 저주같은거지. 어린시절 그 맛있는걸 다 맛보고는 30중반즈음 부터는 이제 그런것을 먹으면 내 몸에 이상반응이 일어난다는거, 뱃살이 옹골지게 차오른다는것을 알아서. 왜 인간은 갈수록 늙게 설계됐을까. 갈수록 젊게 설계되어서 갓태어나 태초의 가녀리고 버석거리는 힘없는 몸으로 세상을 천천히 배워나가고 그 배운걸 30평생 넘어 서서히 세상을 경험하며 펼쳐나가도록 진화할수는 없었나? 하사장(하늘에 계신 하씨의 성의 그분)은 보아라.

하사장은 보아라.
인간은
태초에
잘못 설계됐어!!!!!!!

4 이번 일주일은 아이와 지내는 겨울방학 기간인데 그에 맞게 넉넉히 소설3권을 빌렸으나 1권 깔짝대다가 게임으로 넘어간것이 천추의 한이다. 왜냐? 이제 끝났거든....... 다신 이런 책읽는 넉넉한 시간? 오지 않아. 왜!!! 왜!!!!!!!!!!!!!!! (약간의 변명을 하자면 엄마도 방학임. 아이도 같이 방학이고. 난 좀 쉬면 안돼 ㅋㅋㅋㅋㅋ제발 좀 쉬지마 ㅋㅋ 제발료)

5 그렇지만 약간의 반성의 의미로 며칠만에 일기를 쓴다. 뭔가 글이라도 썼다는 것이 그날의 하루를 생산적으로 만들어주는 요술이므로. 이것이 나태한 하루의 면죄부인가.

6 이러니 피부가 점점 노화하지. 잠이 보약인것을. 쯧.

7 어서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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