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게 뭘까1

in zzan •  yesterday  (edited)

산다는 게 뭘까1/CJSDNS

산다는 것이 뭘까를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삶자체가 원래 이런 것이겠지만...

3일, 입춘날 새벽이었다.
시끄럽게 걸려오는 전화에 잠을 깨었다.
이 시간에 무슨 전화지 싶은데 아내에게 걸려온 전화다.
통화 내용이 심각해 보인다.
통화가 끝난 뒤 물으니 병원에 입원해 있는 오빠가 위중하다고 한다.

이럴 땐 말이 필요 없다.
휴대폰으로 자동차 시동을 걸어놓고 서둘러 옷을 입고 나섰다.
새벽 시간이라 길은 밀리지 않았다.
병원에 도착하니 7시가 조금 넘었나 싶다.
13층 병실을 찾아갔다.
간호사실 옆 공간에 병원 환자 침대가 있고 그 위에 누워있는 사람이 처남이다.

담당 의사의 설명을 들으니 여러 장기가 지병으로 망가져서 이제는 48시간을 넘기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도 수액은 계속 공급이 되고 있었으며 코에는 산소 공급이 되고 있는 거 같다. 그 외 여러 개의 선들이 여기저기 부착되었고 그 선들은 한쪽에 서있는 모니터에 연결되어 잇다.
모니터는 여러 개의 선을 톰니처럼 가로 긋거나 오리 내리는 수치를 티브이 드라마 같은 곳에서 보듯 보여주고 있었다.

눈은 감고 말은 없고 숨은 쉬고 있었으며 얼굴은 편안해 보였다.
한 시간 정도는 지켜보고 있었나 싶은데 담당 의사가 보자며 이야기를 한다.
상태를 보니 오늘 넘기기 어려울 거 같으니 원한다면 임종실인지 운명실인지 1인실이 있다며 그리로 보내 드리면 어떻겠는가 묻는다.
좋다고 했다.

옮겨 주겠다고 말하고 한 시간쯤은 되었나 싶은데 옮기겠다고 한다.
운명실인지 임종 실인지는 나름 뭔가 다른가 했더니 간호사실 바로 옆에 있는 1인 병실이다.
누워있는 병원 침대 그대로 옮겼다.
간호사들이 잰 손놀림으로 옮기기 위해 떼어 냈던 것들을 다시 부착을 한다.

그리고 시간이 10분이나 지났나, 모니터를 보니 이상하다.
호흡을 하나 살펴보았다.
숨은 쉬고 있으나 손발은 더욱 식어 가고 있었다.
간호사를 불렀다.
그리고 얼마 후에 모니터의 모든 움직임이 정지되고 선만 그어진다.
이젠 약하던 하던 호흡도 멈춘 거 같다.

간호사는 턱아래 목에 손가락을 가져다 댄다.
그러더니 운명을 하셨다고 말한다.
그렇게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은 지켜보았다.
잠시 후 의사가 와사 사망 선고를 한다.
이름을 호명하고 운명하셨습니다, 한다.
운명 시간은 8시 34분입니다.

급해졌다.
장례식장도 알아봐야 하고 여러 절차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생각했다.
인터넷을 뒤져서 고인의 고향 장례식장에 전화를 했다.
다행히 장례식장에 공실이 있었다.
고인을 모셔갈 차도 보내 주냐 하니 그렇게 하겠다고 한다.
그래서 어렵지 않게 장례식장이 정해졌고 부수적인 일들도 처리를 하고 나는 집으로 서둘러 왔다.

집에는 노모가 혼자 계시니 걱정이 되어서 내려와야 했다.
내려오니 12시다.
그리고 5시쯤에 다시 광주 장례식장으로 갔다.
모든 게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었다.
날이 어두워지니 혼자 계신 어머니가 걱정이 되었다.
하여, 아내에게 이야기를 했다.
내가 집엘 갔다가 내일 새벽에 다시 와서 입관을 보겠다고 하니
너무 급하게 다니지 말라고 한다.
그러면서 묻는다.
내일 당신 중요한 약속이 있다고 며칠 전에 이야기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니, 그러면 집에 가서 자고 내일 새벽에 오지 말고 차라리 그 약속을 이해하고 오후에 오라는 것이다.

사실 매우 중요한 약속이긴에 고맙다고 말하고는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며
다시 집으로 왔다.
부지런히 달려오니 밤 11시 정도 되었다.

혼자 계신 어머니가 걱정되어서 어머니가 사시는 방문을 열고 들어서니 소파에 앉아계신 어머니가 심상치 않다.
파스를 붙여 달라며 기리 키는 곳에 붙이려니 아야! 하며 놀라신다.
왜 그러세요 하니 저녁을 먹으려다 넘어지셨단다.
그런데 옆구리 아래가 아프다고 하신다.
뭔가 불길한 기운이 돈다.

아무리 살펴도 나는 모르겠다.
병원에 가야 한다며 엠블런스를 부르려니 극구 만류를 하신다.
그래서 지켜보기로 하고 다리 좀 들어 보세요, 이렇게 해보세요, 하니
아프다고 하시면서도 따라 하신다.
다만 일어서시지는 못하시겠다고 하신다.
하여, 새벽 3시까지 살펴보며 걱정을 키워갔다.
이제 잘 테니 불을 끄라고 해서 끄고 나도 내 방을 와서 잠을 청했다.

전화 벨소리에 깜짝 놀라 깼다.
아내가 어머니가 걱정이 되어 한 전화다.
시간을 보니 6시 30분이다.
서둘러 옷을 입고 어머니 방으로 갔다.
어머니는 일어나 게시다.
화장실을 가려는데 못 가시겠다고 하며 통증을 호소하신다.
아무래도 병원에는 가서 진찰은 해봐야 할거 같다.
그러나 어머니는 살이 아픈 거지 뼈는 이상 없는 거 같다시며
극구 병원을 가는 걸 꺼리신다.

꺼리신다고 안 가면 안 될 거 같은 생각이 든다.
하여 나 혼자는 모시고 갈 수가 없어 119에 전화를 했다.
간단한 상황과 주소를 알려줬다.
20분쯤 기다리니 구급차가 왔다.
세 사람이 온 거 같은데 경황이 없어 잘 모르겠다.
그들은 능숙한 솜씨로 어머니를 들것에 옮게 눕히고는 들고 계단을 내려가서 이동 베드에 얹은 다음 구급차에 싣는다.

구급차가 줄 발하기 전 보호자도 옆에서 타고 가라며 몇 가지 안전 사항을 이야기해 주고 출발한다.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구급요원은 여기저기 연락을 취하더니 인근 도시 어느 병원으로 가겠다고 한다.
알았다고 했다.

2025/02/05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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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이틀 새에 너무나 많은 일을 겪으셨네요.
조금 쉬셔야겠어요.

Mantap ja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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