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비요일steemCreated with Sketch.

in zzan •  last year 

오늘도 비가 내린다.
밤새 추적인 거 같다.
잠 못 이루는 사람 핑계 대기 좋게 비가 내렸다.
내린다, 지금도 내리고 있다.

오늘은 아침부터 일이 잘 풀려가는 거 같지 않다.
지인과 저녁 약속을 잡으려 해도 바빠서 시간이 안된다 하신다. 오늘 저녁에도 중요한 미팅이 있어 어렵단다.
바쁜 게 나이에 비례하는 건 아닐 텐데 그분은 그렇다.
정말 바쁜 사람이다.

아침에도 일찍 나가 걸으려 했으나 궁상맞은 거 같아 6시에 나갔다.
덕분에 한두 시간은 더 잤다.
남들은 잠이 안 와서 걱정이라는데 난 어느 때고 자야지 마음먹으면 그냥 잔다.
그러나 이것도 장담은 하면 안 된다.
어머니 말씀이 매사에 장담은 금물이라 늘 말씀하셨기에 열심히 하거나 부지런, 혹은 최선을 다하나 장담은 가급적 안 한다.

그러나 내가 장담하는 게 몇 가지는 있다.
주방 탈출하여 3년이면 리더스 클럽에 들어가게 밀겠다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걸 못한다.
안타깝고 속이 타는 이야기다.

능력이 아무리 좋으면 뭐 하나, 트랙터는 물론 각종 농기계를 잘 다루고 농사 기술이 최고이어서 수십만 평의 농사를 맡아해야 할 사람에게 네 맘대로 마음껏 해봐가 아니라 농사는 호미를 가지고 지어야만 해 라며 그렇게 하기를 고집하는데 그 환경에 매몰되면 제아무리 재주가 있어도 실력 발휘가 될 리가 없다.
한마디로 장군에게 이등병이 할 일, 좀 심했나 많이 봐줘서 상병이 할 일을 하게 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그렇다고 실망하면 지는 것이고 언젠가는, 하는 희망의 고리를 놓지 않는다. 소 고삐 놓치지 않으려 꼭 잡고 가듯 그렇게 가고 있다.
그러면 언젠가는 알아서 잘 가는 잘하는 날이 오겠지 하는 기대만 키운다.
허긴 이런 사람이 한둘이 아니기에 때를 기다리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비가, 좋게 이야기하면 차분하게 나쁘게 이야기하면 구질구질하게 내린다.
쏟아지는 비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산을 쓰고 걷기도 민망하게 내린다.
이런 날은 비를 맞으며 하염없이 걷는 것도 좋은데 봄비나 여름 비가 아니라 비를 맞고 나면 감기를 친구 해야 하니 가급적이 아니라 절대로 비를 맞으면 안 된다.

그런데도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은 나가서 걸어봐 우산이라도 쓰고 걸어봐 그러면 이런저런 좋은 생각이 떠오를 거야 하는 꼬드김이다.
나가 볼까
유혹에는 넘어가는 게 인간미가 있어 보이는데...

감사합니다.

2023/09/26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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