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럽다.

in zzan •  last year 

혼란스럽다./cjsdns

작금의 세상이 혼돈의 세계라 그 세상에 내가 사는 것인지 내가 혼돈을 일으키고 그 안에 갇혀서 살아가기에 혼돈스러운 것인지 모르겠다.

각종 신들이 장마철 범람하는 강물처럼, 아니 잔잔한 바닷물을 일렁이게 하다 폭풍우를 만들어내 세상을 삼킬 것처럼 공포로 몰아가며 세상을 하고 선과 악으로 나누기 시작하고 죄와 벌 사탄 마귀 천사 등등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라면 다 만들어 내다 언제부터인가는 인간마저 원좌라는 굴레를 씌워 죄인으로 만들어 버렸다.

솔직히 뭐가 뭔지 모르겠고 내가 싫어하는 말 중에 원죄라는 말이다.

인류의 시조인 아담과 하와가 신의 명령을 어기고 에덴동산에서 금단의 열매인 선악과를 따먹은 인류 최초의 범죄로 인하여 인간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태어나면서부터 놓이게 된 은총의 결핍 상태를 원죄라고 한다는데 나는 도대체가 그 말이 이해가 되지를 않는다.

설령 아담과 하와가 먹지 말라는 과일을 따 먹었다 한들 그걸 사랑으로 용서하시지 그걸 빌미로 후손에게 대대손손 원죄라는 글레를 씌워 죄인 취급을 하시는지 모르겠다.
내가 들어 알고 있는 그런 하나님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역사상 유례가 없는 연좌제로 인류를 속박하는 그런 하나님이 과연 계실까 싶다.

어린 시절에는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 해도 동내 교회 한두 번씩은 가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도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나 몇 번은 갔던 거 같다.
그런데 죄인이라는 말에 그 죄를 인정해야 구원을 받는다는 다는 말에 무서웠다.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게 어머니의 늘 가르침이었는데 그래서 나름 착하게 살았는데 죄인이라니
매우 혼란스러웠다.

지금이야 한 세상 살아오다 보니 이 죄 저 죄 안지은 죄가 없다.
세상이 죄 안 짓고는 살 수 없는 세상이다.
살아오며 교통 법규도 어긴 게 한두 번은 아니고 쓰레기 소각도 여러 번 했다.

지금이야 쓰레기 소각이 중벌에 해당되지만 70년대 말이나 80년대 초까지는 시내 복판 작업 현장에서 어지간한 쓰레기는 소각했다.
특히 겨울에 야외에서 작업하려면 불 없이는 작업이 되지 않았다.
그때 소각하던 것들이 지금 법으로 보면 쓰레기이기에 요금 잣대로 보면 환경법에 중대 범죄에 들어간다.

또한 그린벨트에도 수년간 살아 봤는데 그린벨트 지정이 잘못된 것인지 그곳에 사는 게 잘못인지 모를 정도로 죄인 취급을 받은 적도 있다.
그린벨트 지정 되기 전부터 있던 건물에 살았어도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였다.
그래서 그때 생각한 게 세상의 법으로 따지고 들면 죄가 안 되는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세상에서 하나님 법까지 지켜 가면서 살아가려면 정말 정직한 사람은 숨을 쉴 수도 없는 거 아닌가 싶다.

나는 듣기 싫은 말, 들으면 거북스러운 말이 있다.
기독교에서 이야기하는 원죄라는 말이 듣기 싫고 애터미에서 이야기하는 대가 지불이란 말이 정말 듣기 싫다.

그런데 요즘 어느 책을 읽다 보니 괜히 읽나 싶게 혼란스러워진다.
자기들의 주장만이 옳다는 내용의 종교 서적인데 세상이 더욱 혼란스러운 건 정화 작용을 해야 하는 종교가 오히려 세상을 더 혼탁하게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출세 지향적인 세상의 가르침 보다 무조건 믿어야 죄 사함을 받고 구원을 받는다는 종교보다 열심히 살면 복을 받으니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이 더 필요한 세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착한 게 죄도 아니고 바보라 칭하는 말도 아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착하다는 게 점점 바보와 동일어가 되어 가는 게 슬프다.

그래도 우리 착하게 삽시다.
감사합니다.

2023/08/04
천운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This makes me start to reflect on myself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This post has been upvoted by @italygame witness curation trail


If you like our work and want to support us, please consider to approve our witness




CLICK HERE 👇

Come and visit Italy Community



Hi @cjsdns,
my name is @ilnegro and I voted your post using steem-fanbase.com.

Come and visit Italy Community

Hello, from Italy, very nice post, thoughtful and full of insights.
The advice I have found and am looking into on how to distinguish "good and evil" sin or no sin is all in the sentence:
"Know thyself."
Know thyself is an ancient Greek maxim found engraved on the temple of Apollo at Delphi. It is one of the basic tenets of Stoic philosophy and has been interpreted in many different ways over the centuries.
In general, "Know thyself" can be understood as an invitation to understand one's thoughts, feelings, values and goals. It is a process that takes time and effort, but it can be very rewarding. When we know ourselves better, we can make more informed decisions and live a fuller and more meaningful life.
Already that we take time to reflect on our thoughts, feelings and behaviors, facing without fear even the negatives, analyzing and knowing our flaws, you can begin to improve them.
Knowing yourself is a journey, not a destination. It is a process that continues throughout life. But it is a journey worth taking. When we know ourselves better, we can live a fuller, more meaningful and happier life. Greetings by @kork75

고맙습니다 ^^

역사상 유례가 없는 연좌제

ㅎㅎㅎ ㅠㅠ
너무나도 찰떡같은 비유를 하셔서
이 진지한 글에 잠시 피식했네요~ ㅎㅎ

역사상 유례없는 연좌제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당!! 'ㅡ' ㅎㅎ

정말 다양하고 복잡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책을 읽고 있나봐요. 다양한 시각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생각을 새롭게 바꿀 수 있는 것도 성장하는 데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불편하고 거북스러운 말에 대해서는 자신의 가치관과 믿음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