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소강상태

어제 이른 새벽까지 비가 온 뒤로 날이 들기 시작하더니
오늘 아침에는 서너 방울 빗방울 떨구고는 이내 해가 떠오른다.

뉴스에서는 장마당 바라잡이 모양
장마라고 호들갑 떠나
금 이곳은 바람도 안 불고 비도 안 오고
붉은 해 솟아오른다.

붉은 해 솟어 오르니 어이 된 건가
복더위 이겨보겠다고 동네 청년들
갯장반에가마솥 걸어놓고
개장국 끓여대던 가마솥뚜껑을 열 때 덮쳐오던
후덥지근한 열기처럼 확 덮쳐온다.

얼마나 뜨거우려 하고 일기 예보를 보니
남부지방에는 전선의 영향으로 장대비가 내린다 하고
강원 중부 이북 지방은 폭염이 예상된단다
아랫녘 어딘가는 많게는 150미리의 비가 오는 곳도 있다는데
장마 소강상태인가 했더니 그도 아니네

그래, 그래라
아래위로 올라 다니며 적당히 뿌려대라
한 군데 퍼부면 하나님이 노하셨다 오해 살터이니
니도 그렇게 하라 명 받고 왔을 터
재앙이 아닌 축복이 되는 비를 뿌려라
장마, 하면 걱정이 아니라 반기는 친구가 되거라

괜히, 한껏 봐준다고 마른장마 만들다
끝판에 안녕하고 가면서 물폭탄 만들지 말고...

2023/06/28
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