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돼서...

걱정이 돼서.../cjsdns

최강 추위가 몰려왔다.
영하 18도라 하는데 북극 한파가 일탈을 해서 남쪽 니라 구경을 할 겸 해서 왔나 보다.
여하간 춥다.

동지 팥죽 제대로 먹으려면 물을 얼리면 안 된다.
해서 일찍 나와서 물도 확인하고 난로도 켜놓고 운동 마치고 들어가며 끈다.

오늘도 시계탑으로 해서 느티나무 주변을 돌고 돌며 걷고 있다. 운동장은 응달이라 더 추워서 오후에나 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지금은 공원 주변을 돌고 있다.
그런데 좀 이상한 게 있다.

어제부터 느낀 건데 이 추위에 차박을 하나 싶다.
솔직히 염려가 된다.
어제저녁에는 누군가를 기다리나 했는데 그것도 아닌듯하다.
어제부터 한자리에서 시동을 켜고 있는 차다.

새벽에 나와서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차를 보니 이거 뭐지 여기서 차박인가 하는 생각과 더불어 불길한 생각에 설마라는 생각이 들어 영 마음이 편치 않다.
그렇다고 문을 두드려 보기도 그렇고 해서 날이 밝으면 움직이려나 싶어 기다려 본다.

춥지만 않다면야 관심 가질 필요도 없다 그러나 이리 추우니 혹여라도 하는 생각에서 관심이 간다

뭐지, 이 추운 날...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지나치기는 그렇다.
그래서 좀 더 밝기를 기다린 후 다가가 안을 살펴보니 앞 좌석엔 정리되지 않은 짐들이 있고 사람은 안 보인다.
있어도 뒷 좌석에 있을 것 같아 선팅으로 안이 전혀 보여 톡 톡 두드려 봤다.
인기척이 없다.
막연한 불안감이 이젠 걱정이 되어 다가온다.
해서 112에 신고를 할까 생각을 했다.
그러나 한번 더 두드려 확인을 보고 신고를 하자 하고 느티나무가 있는 도로 주변을 한 바퀴 더 돌고 문을 두드려 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아까보다 더 크게 두드렸다, 한번 두 번이 아니라 서너 번 이상 두드렸다.
그랬더니 안에서 노크하듯 반응을 해온다.
밤새 시동이 켜 있길래 걱정이 돼서 두드려봤습니다. 혹시 도울 일이 있나 해서요 하니 별일 없다고 한다. 해서 예 됐습니다. 날이 워낙 추워서 걱정이 돼서요, 하고는 안심하고 갑니다, 하며 그 자리를 떠났다.

확인했으니 안심이다.
그렇지 않으면 하루 종일 찜찜할 텐데 하루를 편하게 시작하게 되어 다행이다.
스티미언 여러분 모두 이 추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반대로 인도네시아는 우기라 비가 많이 온다는데 비 피해 없기를 바랍니다.
자 그럼 , 오늘 도 파이팅 외치며 멋지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스팀 파이팅!
스달 파이팅!

2022/12/19
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