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사가 소원 혹은 희망인 사람

in zzan •  2 months ago 

객사가 소원 혹은 희망인 사람/cjsdns

세상에는 사람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모두 생각하는 바가 다를 수 있다.
그게 당연한 것인데도 어떤 때는 어쩜 사람이 생각이 이렇게 다를 수 있지 할 때도 있다.

그만큼 공감을 얻기는 정말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의견을 모으는 방법이 진화하여 요즘의 민주적인 투표 제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공동체를 위한 의견은 토론이나 투표를 통해서 모아 간다지만 여전히 개인의 영역은 존중받고 보호받는 게 사람들이 추구하는 세상이지 싶다.
그래서 사생활도 침해받지 않게 법으로 보호되는 것이란 생각이다.

며칠 전 스티미언 친구가 왔다.
오랜만이라 반가움이야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점심을 먹고 또 서너 시간 애터미 비비니스 이야기도 하고 여행이야기도 하고 사는 이야기 등등을 하다가 죽는 이야기가 나왔다.

어떻게 죽는 게 가장 잘 죽는 것인가 어떻게 죽고 싶은가 이런 이야기가지 하게 되었다. 사실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일이 태어나는 일이고 그다음 중요한 일이 죽는 일이다. 생각에 따라서는 죽는 일이 태어나는 것보다 더 어렵거나 중요한 일일수도 있다.

태어나는 것은 자신의 의지나 노력이 얼마나 있어 나를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죽는 문제는 다른 이야기다.
자신의 의지나 노력여하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렇기에 누구나 죽음을 생각할 때 고통 없이 편안하게 잘 죽으면 좋겠다 할 것이다.

그는 여행 중에 죽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객사가 꿈이라고 한다.
어디가 될지 모르지만 여행을 하다가 어디에서인가 숨을 거두면 좋겠다며 그래서 결혼도 안 하고 혼자 지낸다고 한다.

사실 나는 그의 이야기에 어느 정도 공감 혹은 이해가 되었다.
왜냐 하면 나 역시 죽는다는 것에 대하여 아주 어렸을 적부터 어떻게 죽는 것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나 의미 보람이 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해보았고 지금도 그런 생각을 자주 한다.

언제 올지 모르나 죽는다는 게 두려운 것이 아니라 어떻게 죽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것인가를 생각한다는 이야기다.
성현들의 죽음을 흉내 낼 수는 없을 거 같고 그렇다고 영화에서처럼 남을 위하여 멋지게 죽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그런 죽음이 멋있어 보이다가도 그게 무슨 의미가 있지 죽음이란 오롯이 자신의 몫이어야 한다는 생각도 한다.
말이 이상하기는 한데 자신만을 위한 존중한 죽음 이런 것이 필요하지 싶다.
물론 그렇다 해도 방법이야 다양할 것이다.

첫 번째로 가장 바람직한 것이 사고사가 아닌 자연사이다.
흔한 말로 천수를 누리고 후손들 앞에서 편안히 숨을 거두는 것이겠지만 요즘은 이것도 사치가 되었다.
병원에서 태어나고 병원에서 죽는다.
집에서 태어나고 집에서 죽는 게 아니라 병원에서 태어나고 병원에서 죽는 세월이 온 것이다.

더군다나 수명이 길어지다 보니 요즘 도입되기 시작하는 게 안락사가 도입이 된다. 아직은 치료가 어려운 중증 환자에게 적용된다지만 머지않아 일정 연령에 이르러 삶을 접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뻔히 가는 길이 선택되는 시대가 올 것도 같다.

나는 며칠 전 어느 소설에서 화산에 뛰어들어 생을 마감하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그런데 그것은 내가 그려본 죽음에 이르는 길이기도 했다.
내가 꼭 그렇게 해야겠다는 아니어도 죽을 거라면 그렇게 죽는 것도 좋지 하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글을 쓰면서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화산에 뛰어들어 생을 마감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미하라산 화산분화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뛰어들어 죽었다고 한다.
많게는 944명 적게는 129명 이라는데 이런 자료를 보니 화산에 뛰어들어 생을 마감하는 것도 신명스러워 보이지는 않아 보인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난 것이다.
고로 누구나 죽는다.
다만 그것을 두려워할 뿐이다.
순리이면 자연 현상이니 두려워하지 않아야 할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죽는 것은 언제가 있을 것이니 서둘 필요도 그렇다고 무한정 늦출 수 있다 해도 그럴 필요는 더더욱 없다.

그냥 주어진 명대로 살다가 희망하는 데로 죽어가면 이 세상에 잘 왔다 가는 것이 되리라. 이왕 사는 거라면 뭔가 의미 있고 위하는 삶이 되면 좋지 싶으니 나도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다.

감사합니다.

2024/09/10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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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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