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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분주하다./cjsdns

9월 들어 이래 저래 분주하다.
벌써 새벽 서너 시부터 움직인 날이 네댓 번은 되는 거 같다.
실속은 있는지 몰라도 몸도 마음도 분주하다.
허긴, 실속을 챙기는 사람이면 이러지도 않겠지만...

내 인생, 내 삶 속에서 실속이란 달리 없다.
그냥 열심히 사는 게 최선이고 실속이라 생각했다.
하여 무슨 일이든지 열심히 따라다닌 게 내 인생의 전부이지 싶다.
그러했는데 나이를 먹어서도 결국은 그렇게 된다.
제버릇 개 못준다고 하는 말이 틀리지 않아 보인다.

오늘도 4시가 되기 전에 일어나서, 아니지 깨기는 4시 전이나 안약을 넣고 일어난다고 4시 10분에 일어났다.
안약을 두 가지 처방을 해주는데 하나는 흔들어서 넣고 5분을 기다렸다가 다른 하나를 더 넣으라 한다.

결국 안약을 넣으려면 5분 정도 더 누워 있어야 한다.
그것도 하나는 손에 들고 대기를 해야지 그렇지 않고 다른 무엇인가를 하다 보면 잊기가 일쑤다.
그렇기에 요즘은 안약을 넣으려면 아예 누워서 먼저 넣어야 할 안약을 넣고 다른 안약은 한 손에 잡고 있다.
그렇게 하니 잊고 번기는 경우가 없다.

오늘도 4시가 조금 넘어서 운동장으로 나갔다.
학생 백화점에 7시에 가기로 했으니 아침 걷기를 두 시간 하고 아침 식사까지 마치고 샤워하고 간다고 보았을 때 그 정도면 여우가 있겠지 했다.
그런데 6시에 출발한다는 카톡이 왔다.

일이 그 카톡을 받는 순간부터 꼬여 들기 시작한다.
아니 7시라더니 지금 가자고 하는 것과 다름없는 말이다.
6시 20분이면 이곳에 올 것이고 난감하게 생겼다.
아무래도 걱정이 되어 밤잠을 설치고 나니 빨리 갔으면 하는 생각에 나선 거 같다.

운동을 하다 말고 집으로 들어와 외출 준비를 하고 구리 학생 백화점으로 향했다. 9시가 개점 시간이나 특별히 부탁을 하여 8시에 간다고 했다.
도착해 보니 백화점 문이 열려있다.

한 시간 이상 물건을 챙겨서 출발했다.
간 일이 그런대로 잘 된듯하여 다행이고 무엇 보다도 전화로 주문한 물건들이 서로 의견 소통이 어려워 아직 구입이 안된 것이 있는데 직접 대면하여 이야기를 하며 풀어 가니 금요일까지는 맞춰 주겠다고 한다.

일을 마치고 나니 이제는 반대로 같이 간 분이 식당 문을 열어야 하니 10까지는 집에 가야 한다고 서둔다.
운전대는 내가 잡았는데 얼마나 걱정을 하는지 나까지 서둘게 된다.
다행히 길이 덜 밀려서 9시 30분까지 청평에 도착했으니 10시까지 현리 가는 건 충분할 거 같다.

지역 사회에서 책임을 맡고 뭔가를 한다는 건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뺏기고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그런 것을 잘 알기에 억지로 떠 넘기듯 책임을 지웠기에 어지간하면 돕자고 하는 마음으로 나서는 이런 게 업보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팔자에 없는 일이면 안 할 텐데 팔자에 있으니 이리 하겠지 싶어 이왕 하는 거 즐겁게 하자, 이런 생각으로 한다.

8월보다는 9월이 심적으로 여유가 있을까 했는데 그렇지 않다.
산다는 게 세월에 속는 거라는 말이 있는데 정말 그런 거 같기도 하다.
추석도 이십이도 안 남았다.
짧은 달에 명절까지 있으니 9월의 남은 날들도 더욱 분주해질 거 같다.
바삐 사는 사람들에게 그에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그런 9월이면 좋겠다.
추석 명절이 풍성했으면 좋겠다.

2023/09/11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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