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을 숙성시킨 퇴비

in zzan •  22 hours ago 

멀미를 하겠다.
멀미를 하지 않으려 할수록 더욱 어지럽다.
이럴 땐 같이 출렁이어야 한다.
이겨내려 하다가는 더욱 뒤집힌 속은 모든 것을 토하게 할 것이다.
이럴 땐 꼭 잡고 있어야 한다.
튕겨져 나가고 나면 끝이 될 수도 있다.

체하면 토해내면 된다.
그러나 세상이 체한 듯 광란을 하면
같이 들뛰면 안 된다.
이 세상도 마찬가지다.
오장육부를 쥐어짜듯 온몸을 뒤틀며 흔들어 대도
잘 참아내야 한다.

그 속을 알지 못한다.
아파서 그러는 건지
진짜배기 인연의 배를 불려 주려는 건지
그렇다면 참아내어야 진짜배기가 된다.
자기 좋다고 하는 데 밀어내는 놈 없다.
그걸 보여 줘야 한다.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겠다는 생각
그건 착 달라붙어 같이 흔들리는 것이다.

무서우면 눈을 감고
참을만하면 하늘을 보면 된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면 된다.
눈을 감고 그려도, 하늘을 보고 그려도
같은 그림이다.
미음으로 그리는 그림이니 그렇다.

두 팔로 연인의 목을 감듯
그렇게 붙어있으면 떨어지지는 않으리라
붙어있으면 살아있으면 된다.
환우하여 새털이 돋아 나면
더높이 날이 오르는 용기를 능력을 가지게 되리라
희망을 꽃피우고 열매 맺게 하는 밑거름은
절망을 숙성시킨 퇴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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