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성탄!/cjsdns
크리스 마스다.
다른 경우도 그런 경우가 있지만 크리스마스도 그렇다.
무슨 말인고 하면 교회를 안 다니는 사람이 오히려 크리스마스를 더 즐긴다, 뭐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이거다.
사실 교인이 아닌 사람이 크리스마스 계획이 거창하다.
교인은 오히려 교회 가서 차분하게 혹은 즐겁게 성스럽게 지내려 한다.
그렇지만 유흥가가 대목인 크리스마스는 교인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를 도구로 자신들의 즐거움을 찾는 것이지 싶다.
뭐 그렇다고 그게 나쁘다고 하는 말은 아니다.
나 역시도 교인이 아니라도 크리스마스에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었고 지금도 아내는 손주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꼭 챙긴다.
나도 어렸을 적에 엄마로부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기억이 있다.
그때의 선물은 아주 작은 먹거리에 지나지 않았으나 기억은 행복하다.
또한 공장에 다니며 1년쯤 되었을 때인가 엄마는 내게 시계를 선물해 주셨다.
당시는 공장에 다녀도 월급을 봉투째 부모님에게 가져다 드리는 시절이었고 장남이었으니 당연히 그렇게 해야 했다.
그래야 우리 가족이 먹고살 수 있으니까 그랬다.
그런데 그때 시계 선물은 엄청 큰 선물이었다.
여하튼 크리스마스면 그런 시절 기억이 난다.
그리고 커서는 그렇게 기억에 남는 선물이 없다.
그렇다고 선물이 없던 것도 아닐 터이다.
그래도 의미 있고 소중한 선물을 치자면 아내가 신혼 초인지 아니면 한 10년쯤 살고 있을 때인지 뜨개질로 떠준 조끼가 있는데 그건 정말 오래도록 입고 있다.
겨울이면 의례히 반갑게 등장한다.
정성이 사랑이 가득하게 들어있어 그런지 언제나 새것 같은 느낌이다.
아마 그게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니었나 싶은데 확실하지는 않다.
여하튼 크리스마스는 선물이 최고다.
그러나 이젠 그 어떤 선물도 어릴 적에 받던 선물과 같은 그런 기쁨과 소중함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오늘은 친구랑 시내서 늦은 점심 약속이 있어 나가려고 포스팅도 일찍 간단하게 나가야지 했다.
그런데 장고에 걸려들고 말았다.
1부는 못 보았고 2부부터 보았는데 흥미를 끈다.
그래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 이리 늦었다.
연기도 그렇지만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스토리가 좋았다.
특히나 끈끈한 사랑 이야기가 들어있는 서부 영화이니 아니 볼 수 없었다.
이 웃음이 영화의 모는 것을 이야기해 준다.
오늘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웃음이다.
그래 그런지 말괄량이아가씨와 말썽쟁이 아저씨의 사랑이 담긴 이야기가 구식 같으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오늘 아침에 접한 소설, 셸리 리드의 '흐르는 강물처럼' 그렇게 좋았다. 방금 본 장고도 뻔한 서부극에서 찾기 어려운 감동 그런 게 있었다.
마음이 바쁘니 여기서 인사를 합니다.
스티미언 여러분!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4/12/25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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