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여기에서 잠간 언급했듯이 욕조 부수기라는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이 욕조는 무쇠로 만들어져서 통째로 들어내는 건 매우 힘듭니다. 두께나 품질에 따라 다르겠지만 150-200kg은 한다고 하는군요.
요샌 유툽이 참 좋긴 좋습니다. 무언가 하려 할 때, 거기 찾아보면 이미 누군가가 어떻게 했는 지 다 올려놨더군요. 이번에도 "Remove Cast Iron Bathtub" 이라고 검색하니 꽤 여러 동영상이 떴습니다. 몇 개 봤더니 하나 빼고는 모두 망치로 내려 쳐서 부수더군요. 그 나머지 하나는 그라인더로 갈어서 반조각내는 거였습니다. 그라인더는 도저히 엄두가 안나서 저도 집에 있는 해머를 들어봤습니다.
준비물입니다.
해머, 귀마개, 그리고 천.
천 또는 담요가 필요한 이유는 무쇠 겉에 코딩퇸 포르셀린(porcelain)이 날카로운 조각으로 사방으로 튄다고 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입니다.
천을 덮고 해머를 열심히 휘둘렀습니다. 웬만해선 징 소리만 날 뿐이구요, 구석을 힘껏 내리쳤을 때, 드디어 한 조각을 뜯어낼 수가 있었습니다.
이 손바닥보다 약간 더 큰 쇠덩어리가 거의 가벼운 아령 무게 입니다. 이렇게 두꺼운 쇠덩어리가 부서진다는 사실이 오히려 놀랍네요. 이걸 보니 예전 집주인이 좀 좋은 욕조를 들여논건가 싶기도 하고, 뜯지 말고 위에 덧씌워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모든 게 제 맘대로 되는 건 아니니
바깥 면을 자꾸 때리다보니, 욕조가 안쪽으로 밀리면서 나무 벽을 건드리는 것 같아 때리는 방향을 바꿨습니다. 결국 안 쪽에도 구멍을 몇 개 내긴 했는데요, 이거 하고 이 날은 일단 후퇴했습니다. 안 쪽에 떨어진 포르셀린 조각들이 해머로 벽을 때릴 때 마다 폴짝 폴짝 뛰면서 먼지를 부양시켜서 일단 '작전상' 후퇴했습니다. 물론 더 큰 이유는 힘이 빠져서
이거 좀 하고, 그 다음 주말에는 캠핑 다녀오고 해서 지금도 이대로 방치중인데, 참 걱정이네요. 조금씩 부수다보면 언젠가 다 되긴 되겠죠...?
우와.... 플라스틱도 아닌 쇠라니...
엄청 튼튼하겠군요
부수는거 역시 힘들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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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함은 확실히 넘사벽이죠. 요새 플라스틱 욕조들은 삐그덕 거리는 느낌이 있는 데, 그런 건 없으니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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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상상만 해도 빡센 작업이군요. 미국집은 대부분 나무 집인데 무쇠 욕조를 설치하는 것도 좀 의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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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사십년 전만 해도 욕조는 다들 무쇠였나 봐요. 플라스틱 욕조가 나온 게 그리 오래 안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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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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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욕조가 너무 대(단히 단)단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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