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12] 아이들과 술 한 잔하기!

in zzan •  5 years ago 

용자 @dydwk (2).png

아버지는 술을 좋아하신다. 지금은 나이때문에 많이 줄이시긴 했지만 아직도 술을 즐기신다. 아버지 말에 따르면 한 번씩 내가 집에 들릴때 함께 마시는 술이 제일 맛있다고 한다. 좋은 사람과 오랜만에 만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는 음식과 함께 즐기는 술은 나 역시도 좋아한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즐거워 하시는 모습을 보면 기쁨과 고마움, 그리고 한켠에는 미안함이 술잔과 함께 차오르는데 그런 느낌 역시 좋다.

가끔 아버지 입장에서 생각해 보기도 한다. 내 아들들이 장성하고 분가한 후 가끔씩 집에 들러 어울리는 술자리는 어떨까? 하는 일은 잘 되는지, 여자친구는 있는지, 혼자살면서 불편한 건 없는지, 밥은 잘 해먹는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재미있을 거 같다. 그리고 아들과 술잔을 부딪히며 서로의 건강과 행복, 축복을 기원한다면 더 없이 기쁘지 않을까 싶다.

불과 몇년 전만해도 나는 술을 마시면 취할 때까지 마셔야 한다는 개똥철학이 있었지만 현재는 거의 술을 마시지 않고 있다. 건강도 건강이지만 술을 마시면 독서나 공부, 창의적인 행동에 제약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피하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회식자리에서도 술을 마시지 않는 경우도 있다(요즘 시대가 많이 좋아지긴 했다^^;). 물론 집에서도 술을 마시지 않는데 아이들이 이런 영향을 받아 술을 마실 줄 모를까봐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한다. 잘 마시진 못해도 어느 정도 술을 마실 줄 알았으면 한다. 그리고 나와 술 마시는 것을 꺼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

아이들과 함께 술 한 잔 하려면 아직 15년을 더 기다려야 하지만 그 기다리는 시간도 즐거움으로 채워야겠다. 그리고 그날이 올 때까지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한다.

오늘도 세상 모든 가정에 행복과 사랑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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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취하려고 마시는것 아닌가요? ㅎㅎ
전 아버지와 술 한잔 못해봤네요... 이젠 기회도 사라졌지만!

댓글이 너무 슬프잖아요 ㅠㅠ
아버님 모신 자리 가셔서 한 잔 따라 드리세요...

난 아들과 함께 술을 마셔봤지요
생각보다 잘 마시던데..
아들과 함께 술자리
부모님과 함께 술자리
함께라는 것에 그냥 좋은것
좋아요 팥쥐형^^

카카형 가족보면서 항상 많이 배우고 있어요~^^

아이들과 술 한잔 하는 것은 좋지만... 인생이 그만큼 훌쩍 지나간다는.... ㅠㅠ

그러게요 훌쩍 지나가겠어요~ㅎㅎ

우리 아버지는 술 한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심.
반대로 나는 술 좋아하고 나름 잘 마심.
그리고 아버지와 나는 썩 친한 사이는 아님.

그런데 성인이 되고 어느 날,
어쩔 수 없이 아버지와 단 둘이 순대국밥을 먹게 되었는데.
술도 못 하시는 아버지가 소주를 시키시더니 한잔을 주시더니,
또 나한테 한잔 받으시고 짠을 하셨음.

그리고는 남은 소주를 내쪽으로 쭉 미시더니,
이젠 너 다 마셔라. 하심.

술도 못 하시는 분이
뭔가 아들내미와 술 한잔 하시고 싶으셨던 모양임 ㅠㅠㅠ

이 때 뭔가 좀 찡하면서 뭉클했음...ㅎㅎㅎ

아...이거 포스팅감인데 이렇게 댓글로 날려버리네ㅋ

뭉클하네 ㅠㅠ
형~ 포스팅으로 꼭 남겨놔
그리고 다음에 아버지 뵈면 같이 소주 한 잔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