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육아일기] 즐거운 크리스마스~♥

in zzan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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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선배가 아이들 크리스마스 선물로 무엇을 준비했는지 물어보았다. '팝콘'을 준비했다고 하니 놀란 토끼눈이 되었었다. 그렇게 놀랄만한 일은 아닌 것 같지만 일반적으로 준비하는 선물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첫째는 3년째 같은 선물을 받고 싶어 했다. 과일맛과 카라멜맛이 나는 팝콘은 첫째가 가장 좋아하는 과자다. 가끔씩 '로봇이나 자동차와 같은 장난감도 가지고 싶을 텐데 이걸로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달콤하고 바삭바삭한 팝콘이 제일 좋아."라며 입맛을 다시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아이를 보면 그 생각이 달아난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표현하는 모습, 소박한 것에도 만족할 줄 아는 아이를 보면 참 귀엽고 대견스럽다. 그리고 가끔은 나에게 큰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어쨌든 우리는 아이들 선물로 팝콘을 준비했다. 과일맛 하나와 카라멜맛 하나, 총 2개를 받으면 좋겠다는 아이의 바람 *2를 해서 총 4개를 준비했다. 아이들이 잠들면 선물을 놓아두려고 했었는데 어제 저녁 아이들을 재우다가 같이 잠들어 버렸다. 12시쯤 잠에서 깨어 비몽사몽 트리 아래 선물을 세팅했다. 계속 잠들었다면 아이들의 환상을 깨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역시 부모가 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

오늘 새벽 6시쯤 잠에서 깬 아이들. 선물을 보면 소리를 지를 게 분명했기 때문에 아이들을 이불 속에서 꼭 끌어 안고 있었다. 날이 밝아야 선물이 도착한다고 하니 얌전히(?) 이불 속에서 종알거렸다. 요즘들어 둘째가 말이 많아졌는데, '물고기는 어디 살게요? 피카츄가 진화하면 뭐 게요? 소금은 왜 짤까요?'를 무한으로 반복한다. 같은 질문을 계속 듣고 있노라면 그냥 밖으로 나갈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ㅠㅠ

7시가 조금 넘어 날이 밝아지는 것을 느꼈다. 아이들과 함께 거실로 나가 선물을 확인했다. 예상대로 소리를 지르며 엄청나게 즐거워했다. 아직 자고 있는 아내에게 달려가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잔뜩 놓고 갔다고 소란을 피웠다. 자신이 착한 일을 많이 해서 소원을 빈 것보다 많이 주고 가셨다며 자랑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산타할아버지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코로나 조심하세요.' 고마움을 잊지 않고 기도하는 첫째를 보니 마음이 더 밝아진다. 늘 오늘처럼 모든 가정에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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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쥐형, 해피쿠리수마수🌲

매리 크리스마스~!!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기 바랍니다.
아이들이 보고싶은데 날이 따듯해지면 나들이 하세요.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죠?
아이들 잠드니 좀 살 거 같네요 ㅎㅎ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져서 빙그레 웃음이 나네요..
팥쥐님 메리크리스마스!

자는 모습이 제일 천사입니다 ㅎㅎ
투럽만님도 메리크리스마스~^^

피카츄가 진화하면 뭐 게요?

ㅎㅎ
소박한 것에도 감사할 줄 아니 더 행복함이 넘치는 것 같네요.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그놈의 피카츄 진화타령에 진이 빠집니다 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아이들의 질문은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첫째 아이는 감사함을 표현 할 줄 아는 멋진아이네요~
저도 이렇게 멋진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

어떨 때는 귀찮아서 대충 얼버무리기는 하는데 아이들 질문에 성의껏 대답해 주려고 노력 중입니다 ^^;;
가정에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라요^^

얼마나 예뻐요
사랑으로 기르는 아이들은
이렇게 꿈을 잃지 않는답니다
더 많이 더 오래오래
사랑하며 사세요

언제나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평온한 주말 보내세요^^

Merry Christmas! 🍾🌲

아유 귀여워라.
팝콘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닣ㅎ
하긴 우리 아들 어릴 때 삼촌들이
산타할아버지 바빠서 못오실지 모르니까
무슨 선물 사 줄까 하고 물으니
너무 뜻밖으로 순대라고 해서 한 바탕 웃었어요.

아이들의 순수함이란~!! ^^
정말 즐겁고 평온한 크리스마스 보냈습니다 ㅎㅎ
즐겁고 행복한 한 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