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는 육아일기 #74] 윤이에게~♥

in zzan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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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집에 오니 아내님이 숙제가 있다며 작은 종이 한 장과 펜을 건내준다. 그리고는 첫째에게 편지를 쓰라고 한다. 아...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숙제!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이곳 어린이집에서는 분기마다 아이에게 편지를 써달라고 요청한다. 벌써 한 분기가 지난 것을 실감하며 오늘은 어떻게 편지를 쓸지 생각해 본다.

사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건내 받은 종이가 너무 작다. 큰 종이를 달랬더니 아이 수준에 맞춰야하기 때문에 짧게 써야된다나 뭐라나... 어쨌든 주어진 상황에 맞게 쓰는 게 (예비)작가의 숙명! 최대한 머리를 굴려 짧게 써 보았다.

사랑하는 윤이에게

윤아 안녕?
윤이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아빠야~^^
요즘 아빠가 일 하느라 윤이랑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해 너무 미안해.
윤이도 많이 서운하고 아쉬울텐데 엄마 말씀 잘 듣고, 율이 잘 챙겨줘서 아빠가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주말마다 쑥쑥 자라있는 윤이를 볼 때마다 자랑스럽기도 하고 말이야.

윤아~!
아빠는 우리 윤이가 지금처럼 밝고 건강하게만 자라주면 더 바랄 게 없어.
(한 가지 더 욕심을 낸다면 꿈이 있는 아이로 자라는 거지만 ^^;)
그러니까 밥 골고루 잘 먹고 씩씩하게 뛰어 놀길 바라.
지금은 아빠가 조금 떨어져서 지내야 하지만 우리 가족 모두 매일매일 함께 지내며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게!
아빠 아들로 와줘서 정말 고마워.

윤, 율, 엄마. 우리 가족 모두를 많이 사랑하는 아빠가. ^^

이전에는 일 년에 두 세번 정도 아내에게 손편지를 썼다. 요즘은 아이들 어린이집 덕분에 손편지를 쓰는 횟수가 배로 늘었다. 요즘같이 손편지를 쓰기가 쉽지않은 시기에 참 좋은 이벤트라고 생각한다. 주말 동안 시간이 된다면,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손편지를 써서 전해주는 건 어떨까 싶다.

오늘도 모든 가정에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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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_ㅎ 사랑이 느껴져요!! 맘이 따스해지네요, 감사해요!

Yum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