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위한 그림책 #4] 세 강도 / 토미 웅게러

in zzan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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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을에 무시무시한 세 강도가 살았습니다. 세 강도는 후춧가루 분사기, 날카로운 도끼, 그리고 나팔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마차에 후춧가루를 뿌려 멈춰 세우고는 도끼로 마차의 바퀴를 부수었고 나팔총으로 사람을 위협해서 금품을 빼앗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세 강도의 그림자만 보아도 놀라 자빠질 만큼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어느 날 세 강도가 마차를 습격했는데 그 안에는 티파니라는 어린 소녀가 있었습니다. 티파니는 고아였습니다. 그녀는 이웃 마을 고모집에 보내지는 걸 세 강도를 만나는 것보다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세 강도를 만난 걸 오히려 좋아했습니다. 세 강도는 티파니와 함께 살게 되면서 조금씩 변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의미 없는 강도질을 멈추고, 그동안 모아온 금은보화를 고아들을 위해 쓰기 시작합니다. 세 강도의 소문을 듣고 고아들이 몰려오기 시작하면서 집이 늘어나고 마을이 생깁니다. 세월이 흘러 고아들이 커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서도 마을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세 강도를 기리기 위해 세 개의 높은 탑을 만들었습니다.


그림책 전반부에서 느껴지는 폭력성은 아이들이 접하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결말에서 따뜻함과 감동이 더 크게 느껴지는 건 극적인 반전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 강도에 대한 사람들(심지어 개까지)의 반응이 대부분 부정적이지만, 티파니에게는 기쁨의 존재가 되는 것을 보았을 때, 우리가 가진 선입견과 선/악에 대한 정의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게 다 뭐하는 거예요?" 그림책에 있는 유일한 질문이다. 보물을 보고 티파니가 던진 말인데, 이 질문 하나로 세 강도가 변하는 계기가 된다. 질문이 가진 힘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장면인데, 스스로에게 바른 질문을 던지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듯 하다. 잠 자기 전 하루를 돌아보며, 혹은 아침에 일어나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은 우리의 삶을 보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변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세 강도의 목적의식 없는 보물 수집'은 현대 사회에서 목적 없이 일하고, 공부하거나, 재물을 모으는 현대인을 풍자한다는 생각이 든다. 목적없는 피동적인 삶보다는 목적 의식을 가지고 조금 더 능동적인 삶을 살아야할 필요도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티파니는 씨앗, 깨달음, 사랑, 그리고 그 존재 자체가 보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지금은 작고 연약한 존재지만 세상 곳곳에 퍼져나가며 '선함을 전염'시키는 희망의 씨앗! 나도, 우리 모두도 그런 존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희망을 가져 본다. ^^

언제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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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른을 위한 동화책인지 아이들의 동화책 속에서 @epitt925 님께서 어른들에게 들려주고 이야기를 찾으시는 건지.. 대단하십니다~ ^^

동화를 아이들만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을 조금 비워보면 어른들에게 더 값진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될 거 같아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좋은 책 소개 감사드립니다.

글로리 형님~
아이들도 상당히 좋아하는 책이에요~
나중에 따님도 그림책 볼 나이가 되면 분명 좋아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