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 육아휴직을 시작하고 나서 아이들 등하원을 전담하고 있다. 하원 할때는 그냥 가서 아이들을 데려오기만 하면 되지만 아침에는 정말 정신이 없다. 그나마 첫째는 혼자서 준비를 잘하기 때문에 아침거리만 챙겨주면 되지만 둘째는 하나부터 열까지 손이 안가는게 없다. 특히나 집을 나서려는 순간 꼭 응가를 해서 부랴부랴 씻기고 나가고 있다(이제는 적응을 해서 15분 전에 나가려고 한다^^;).
어린이집 버스가 오기 전까지 집 앞 마당에서 개미를 구경하거나 같은 어린이집 아이들과 놀이를 한다. 그러다 버스가 오면 아이들이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버스에 올라야 하는데 둘째가 자꾸만 나에게 안기어 울음을 터트렸었다. 버스를 태워야하는 나와 선생님은 난감해하고 옆에서 구경하는 아주머니들은 "아빠가 너무 좋은가 봐요. 어린이집에 같이 가야겠네" 라며 웃음을 터트린다.
솔직히 말해서 아이의 눈물을 훔쳐 주면서 아주머니의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 아이에게 정말로 소중한 존재인 것을 확인 받는 것 같기 때문이다. 아이의 울음이 단순히 슬픔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나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다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은근히 그것을 즐기기도(?) 했다. 그리고 훌쩍이며 자리에 앉나 애처롭게 나를 바라보는 모습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그런데...
어제부터 버스에 오를 때 더이상 나에게 안기어 울지 않았다. 솔직히 어제는 정신없이 버스를 탔기 때문에 그렇겠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역시 너무나 씩씩하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버스에 오르는 모습을 보았을 때 더이상 나를 위해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아이의 성장이 뿌듯하고 대견해 보이기는 했으나 왠지 모르게 드는 서운함은 숨길 수가 없었다. ㅠㅠ
아이들이 20살이 되면 무조건 독립시킬거야!
아이들도 언젠간 성인이 될테니 너무 품에 감싸지 말고 자립심을 키워주라며 아내님에게 습관처럼 했던 말이다. 비록 지금은 부모에게 돌봄을 받는 존재지만 언젠가는 스스로 세상을 해쳐가는 온전한 하나의 존재가 될 거라는 사실을 지금부터 받아들이라는 뜻이였다. 하지만 막상 내가 육아휴직을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자 그렇게 내뱉았던 말들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깨닫고 있다. 말은 쉽지만 참... 마음이라는게...^^;;
아이들이 조금씩 자라고 성장함에 따라 그만큼 즐거움과 행복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다. 반면에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들이 너무나 아쉬워서 조금만 천천히, 조금 더 어린 모습을 유지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그렇게 보면 부모의 마음이 아이들의 변덕보다 더한 것 같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아이들이 아무리 변해간다 해도 부모가 아이들을 대하는 마음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닐까? ^^
오늘 하루도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고 즐겁게 지냈으면 좋겠다. 그들의 행복이 곧 부모의 행복이니까.
행복한겁니다 그렇게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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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이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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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부모니깐요..^^;
지금 충분히 잘하고 계세요...
결코 쉽지 않은일이지만..
정말 잘하신 선택이셨다는 것을 알고 계시리라 생각듭니다..
하루하루, 정말 더 쉽지 않을 것이고..
서운하고, 서러운일도 많이 있으실꺼에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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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럽게 우는 둘째를 보며 은근히 즐기셨다니 ㅋ 아이들은 금방 자라는군요 그리고 그게 서운해지기도 하고 ㅎㅎ
소중한 시간을 만끽하고 계시는 파치아모님 오늘도 아이들돠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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