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박구리는 욕심쟁이

창밖에 매화가 한 그루 서 있어요.
자기 키보다 훠~~얼씬 키가 큰 잣나무 사이에 홀로 서있는 '백매' 인데요.
봄을 여는 소식을 전해왔어요.
큰 나무 밑이라서 풍성히 꽃을 피우지 못하지만
딱 한 그루 흰 매화는 나름 절개를 지키려는 듯 자태를 뽐냅니다.
그 매화나무에 직박구리 한 마리가 날아들더니
꽃과 꽃을 일일이 찾아 꿀을 빨아먹고(내 생각에. 혹시 꽃술에 뭔가 다른것을 먹는지도)
이 꽃 저 꽃 넘나드는 직구리를 보고 있자니 은근 부아가 슬그머니 오릅니다.
아니 부러운것일 듯~
창문을 열고 그 친구를 몰래 추적합니다.
뭔 동작이 그리도 빠른지

부리를 확대하여 보면 욕심쟁이인게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