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장난이 아니네요. 남편이랑 어디좀 가려다가 차라리 집에서 에어컨 켜놓고 있는게 좋겠다 싶어서 다시 집으로 왔습니다. 차라리 통닭하나 주문해놓고 둘이서 맥주 한캔씩 하는게 계곡 찾아가는것보다 낫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게 다 나이탓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드네요.
무조건 컴 앞에 앉아보니 솔직히 쓸게 없네요. 그래서 옛날에 낙서처럼 해놓은거 하나 올려 보려구요.
지금보니 꼭 십년전 이맘때 글이네요.
매미 우는 밤/kyj
어둠을 화급히 헤치는 소리
한밥중
매미 우는 소리에
잽싸게 몸을 빠져나가는 잠
눈은 감고 있으나
불더미 같은 가로등 불빛 환하다
느티 나무 그늘이거나
미루나무 아래에서 들어야할
청청한 저 소리
야심한 이런 밤에
뇌리를 치는 불협화음의 의성어
여름의 낭만이 흩어진다
성질머리 급한 떼쟁이거나
미숙아의 철부지 이거나
오늘도 자유롭고 여유로운 @free.zzan이 다녀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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