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근무 일기 201901030] 날짜 모르고 사네요, 어찌 이리 빠른지 / [SAGODA] 문득 내가 나이 들었구나 느낄 때가 있으시죠?

in zzan •  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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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0월의 마지막 근무를 했습니다. 내일 목요일은 휴일이니까요~^^

하루에 백번 이상 날짜를 적는 것 같습니다.
전화 처방전에도, 트랜스터 처방전에도, 약품 인보이스에도 등등 모든 서류에 날짜와 이니셜 또는 면허 번호를 일일히 기록합니다.

그리고 처방을 최종 확인하면서도 지난 리필은 언제였나를 확인해야 하죠.
마약성 약물을 하루라도 빨리 받으려는 중독(?) 환자와 매번 날짜 때문에 옥신각신하기도 자주 하죠.

이렇게 매일매일 날짜에 민감하게 살면서도 가끔 너무 세월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 깜짝깜짝 놀랍니다.

어, 이 약 지난 10월 2일에 30일분 받아갔는데 왜 벌써 리필이지? 하고 따져보면 아, 오늘이 벌써 30일이지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끼는 것은 같은 기간이라도 그것이 내 생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하더구요.
10살 아이의 1년은 자기 인생의 10% 나 차지하는데 비해, 50세 어른의 1년은 살아온 인생의 2% 밖에 되지 않으니 엄청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끼는 것 아닐까요?

여러분들은 언제 아, 내가 나이가 들었구나 하고 느끼셨나요?
20대이든, 30대, 40대이든 현재 나이와 상관없이 그런 느낌이 든 적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저의 경우는 예전에 올림픽 경기를 보다가 예전에 제가 열광했던 선수들이 코치나 감독, 해설자로 활약할 때, 아, 내 나이가 이젠 중년이구나 싶었죠.
또 TV 에서 인터뷰하는 시민들의 나이가 자막으로 나올 때, 아, 내 나이가 저렇게 나이들어 보이겠구나 싶을 때가 있죠 ㅎㅎ

여러분은 현재 연령과 관계없이 언제 내가 나이를 먹었구나 느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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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서 내가 설계해야 하는 부분이 늘어날 때. 그리고 다시 내 인생에서 결정할 수 있는 부분 없어질 때.
학년이 오르고, 상급학교로 진학하고, 취업을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내 인생에서 내가 설계해야 하는 부분이 하나씩 늘어납니다. 어렸을 때는 주어진 것을 살았습니다.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결정된 것들이었죠. 이제는 결정되어 있는 것이 점점 줄어듭니다. 어느 것을 보더라도 지금 나의 선택에 따라 노선이 달라집니다. 매순간 선택이 하나씩 모여 내일의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각 변수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금의 단계에서 확정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오늘의 결정이 미래를 결정해 나갑니다.
지금은 내가 설계해야 하는 부분을 발견할 때마다 나이가 들었음을 느낍니다. 그러나 머지 않아 내가 설계해야 하는 부분이 줄어드는 것을 발견할 때마다 나이가 들었음을 느낄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은 어렸을 적 종속된 요소로부터 자유로워 지기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가 설계해야 하는 것이 늘어나지만, 다시금 무언가에 종속되기 시작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가 설계할 수 있는 것들이 줄어들 것입니다.

동감입니다. 책임감이 느껴질 때가 어른이 되는 것이겠죠. 하지만

다시금 무언가에 종속되기 시작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가 설계할 수 있는 것들이 줄어들 것입니다

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어느 위치에 올라가게 되면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내가 설계해야 하는 일도 늘어납니다. 나 뿐만 아니라 남도 책임져야 하죠.

현재 30대 초반입니다.
몇년생이 성인인지 모르던 시절부터 나이를 좀 먹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오랜만에 만난 친척동생들이 뭐 아냐고 물어보는데 금시초문인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시끄러운 동네보다 한적한 외곽의 까페나, 아름다운 자연이 좋아진 때 이제 좀 나이가 들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빠르게 변해가는 세대를 따라가기 힘들 때 그런 느낌이 들죠 ㅎㅎ

잔병이 많아짐을 느끼고
회복이 전에 비해 늦네요.
좀 슬프긴 하지만
점점 나이 들어감을
받아들여야겟지요. ^^

네, 마음보다 몸이 더 일찍 느끼는 듯 합니다 ㅠㅠ

전 학교 후배들 만날 때 많이 느낍니다.

대하는게 이전에는 형 대하는 느낌이였는데 이제는 삼촌 대하는 느낌이네요
조금만 더 지나면 아버지 대하는 느낌이려나...ㅎㅎ

저도 젊은 사람들과 만날때는 반갑지 않는 손님이 될까봐 눈치보여요~ ㅎㅎ

뭔가 주위에 대해서 감정이 무덤덤해질때요. 그렇구나~그럴수도 있겠네 라는 반응으로 별일 아닌 듯 구는 나를 보면서 늙었구나 느껴요

감정에 초월하게 되죠. 좋은 점이 될 수도 있지않을까요?

일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때 ㅠㅠㅠㅠ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에는 손꼽아 좋은 일을 기억했었는데 ㅠㅠ

세월의 속도는 점점 빨라집니다 ㅠㅠ

마약성 약물을 하루라도 빨리 받으려는 중독(?) 환자와 매번 날짜 때문에 옥신각신하기도 자주 하죠.

매번 이런 사람들 상대하는 것도 보통일은 아닐듯 하네요!!
저는 항상 나이 먹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ㅋㅋ

그래서 독거 노인님이시군요~

아이들이 훌쩍 큰걸보고 새삼 내 나이가 들었음을 느낍니다^^;

아... 예전엔 빨리 컸으면 했는데, 아이들 어릴적이 그리운 걸 보면 그런가보네요 ㅠㅠ

체력이 안따라준다고 느낄때와 배나온 몸을 볼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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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몸이 세월을 말해주는군요 ㅠㅠ

제가 어린시절 즐겨 보던 TV 프로그램을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모를 때, 즐겨 듣는 노래의 세대가 다를때요.
그러고 보니 남들과 비교해서 나이를 인식하게 되는 경유가 많네요..
예전에 하던 대로 운동했는데 관절에 무리가 올 때, 건강검진에서 하나씩 이상 항목이 늘어날 때, 과거에 진보적인 생각이 지금은 상식이 되어 있는걸 볼 때.